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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정수도' 원년으로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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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정수도' 원년으로 가기를
  • 이계홍
  • 승인 2021.01.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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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젊은이 도시답게 교육도시와 청년 취업 실현 기대
국회 세종의사당 가시화와 교통, 먹고 사는 문제 해결 절실
신축년 새해 하얗게 물든 세종호수공원 풍경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연말연시 카톡으로 들어온 신년 하례 인사가 수백 통이 넘었다.

하나하나 열어보는 것이 지겨웠으나 열어보지 않는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보고,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서 답장을 보냈다. 비대면 시대에 이런 식으로라도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물론 신년 하례 인사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코로나19로 고통스러웠던 지난 한해를 잘 마무리한 것을 격려하고, 소띠해인 신축년 새해에는 희망과 소망을 담아 건강하고 힘차게 출발하라는 상투적인 덕담이다.

이것 또한 소통의 한 방식이란 점에서 고마움을 느낀다.

진실로 새해에는 누구나 건강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공격에 어지간히 시달린 만큼 국민 모두 지쳤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방심하면 안된다. 감염병으로부터 단단히 무장해 모두가 100년 장수의 대오에 참여하자고 당부하고 싶다.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작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코로나 19를 통해 알게 되었다.

갇히고 통제된 나날을 살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교류의 차단이다. 친인척간에, 친구간에, 동창간에, 공동체간에 소통하고 교류했던 것들이 일제히 차단되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았다. 

앞으로도 이런 비대면이 불가피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부지런히 소통해야 할 것 같다. 그를 찾지 않으면 잡초가 길을 메워버린다. 그나마 가느다랗게 길을 냈던 것도 찾지 않으면 그나마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웠던 관계들과 길이 막히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이럴수록 친구간에, 친인척간에 카톡으로나마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빌어야 할 것 같다. 

이런 때 작은 불편이 있다고 하여 아파트 단지끼리 차단막을 세우고, 길을 막고, 상호 불신하고 배척한다는 것은 더욱 금지해야 할 일이다. 공동체의 공동선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데서 찾아진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시가 추진해야 할 문제들이 올해 좀더 가시적으로 실천되고 해결되기를 바란다.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입지는 뒤로는 전월산, 앞으로는 중앙녹지공간, 좌로는 금강, 우로는 정부세종청사로 둘러싸여 있다. (제공=세종시)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입지는 뒤로는 전월산, 앞으로는 중앙녹지공간, 좌로는 금강, 우로는 정부세종청사로 둘러싸여 있다. (제공=세종시)

첫째,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을 본격화하자는 것이다. 이는 행정수도로 가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래서 이를 계기로 행정수도 원년의 해로 삼자는 것이다. 

둘째, 세종시가 교육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

우리가 공히 알다시피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한 가정에 젖먹이 아이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교에 다니지 않은 집이 없다. 이런 자녀들을 가졌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다.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좋은 인성을 길러서 나라의 재목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학부모 뿐만이 아니라 교육기관, 공동체가 노력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움직인다고 하지 않던가.

세종시가 아이 하나만은 똑부러지게 길어낸다고 했을 때 전국에서 인구가 모여들 것이고, 자연스럽게 명품도시로서의 품격을 유지할 것이다. 집집마다 아이를 두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타 시·도보다 차별화된 교육정책으로 아이들이 좋은 교육 기회를 향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종테크밸리 조감도. (발췌=세종테크밸리 홈페이지)
미래 성장동력이라 일컬어지는 세종테크밸리 조감도. (발췌=세종테크밸리 홈페이지)

세 번째는 세종시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다.

세종시가 자족도시로 서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요인이 많다. 대기업 집단이 전무하니 고용 유발 효과가 없다. 인구가 유입된다고 하지만 월급쟁이들 중심인지라 소비가 살아날 리 없다. 자로 재듯이 월급을 써야 하니 어디 가서 술 한잔, 요리 한 상 그럴사하게 먹을 수가 없다. 

그런 처지에 상가들이 과도하게 들어서다 보니 상가의 공실률이 높고, 대부분의 상가들은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빈 상가로 남아있는 것도 부지기수다. 코로나 19의 영향도 없지 않겠으나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세종시의 상가는 죽을 지경이었다. 

상가 택지를 분양한 LH와 세종시 등 상가 관여자들이 보다 더 진지하게 해결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이달 초 4생활권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며 신호주기가 짧아진 것이 교통대란의 원인이 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에 공식 사과를 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제공=시민 제보)
지난달 4생활권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며 신호주기가 짧아진 것이 교통대란의 원인이 됐다. (제공=시민 제보)

네 번째는 교통문제 정비다. 비알티(BRT) 확장을 비롯해 여러 가지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세종시의 현재 상황은 자가 승용차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 문제도 심도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자족성장으로 연결되는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 유치 등 젊은이 유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청년 취업 활성화를 적극 도모해야 한다. 세종시에는 대기업 집단이 없으니 취업에 한계가 있지만, 대신 청년 창업을 적극 견인하면 된다. 

IMF 관리 체제가 있었을 당시 김대중 정부는 과감하게 청년들에게 벤처 창업을 유도한 바가 있다. 이들이 결국 오늘날 세계적 먹거리를 제공했다. 서울 구로구의 벤처밸리나 경기 판교 벤처 밸리 등은 이런 청년 벤처 창업이 바탕이 되었다. 

세종시가 젊은 도시인만큼 청년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청년 창업도 그중 하나다. 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줄 필요가 있다.

어쨌든 우리는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작지만 강한 나라다. 강한 나라의 중심이 세종시민이 되기를 바란다. 세종시민 여러분에게 평화 가운데 건강과 행복이 축복처럼 내리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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