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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태워온 적기? 남천나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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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태워온 적기? 남천나무의 매력
  • 장석춘
  • 승인 2020.12.29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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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의 詩골마실' 19편] 건강과 장수의 상징
적기의 기세로 코로나19 쓸어 가주길 기원
남천나무의 매력이 뿜어 나는 겨울 풍경

-공습 경보-

 

적기가 나타났다

그런데

반갑습니다

[작품 노트]

장석춘 시인. 백수문학회 이사와 세종시 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장석춘 시인. 백수문학회 이사와 세종시 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남천나무의 매력이 뿜어 나는 겨울이다.

그 잎에 밤새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반듯하고 칼칼한 이파리 모양이 마치 전투기 같다. 여러 대의 적기가 편대를 이뤄 영토를 공격해온다.

그런데 하나도 무섭지가 않고 오히려 반갑다. 순백의 옷을 입은 손님들을 태우고 왔다.

아무리 추워도 남천은 광택을 내며 꼿꼿하게 서 있다. 초록의 색보다 가을 단풍 색이 더 아름답고, 이즈음 진한 붉은 색은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새해가 오면 중국에서는 건강과 장수를 빌며 어르신께 남천나무를 드렸다고 전해진다.

한 해를 보내면서 착잡하다. 적기가 코로나19를 세차게 공격해주었으면 바랄 게 없다. 대지 위 만물들이 일어설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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