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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청렴도 최하위 ‘오명’, 공직사회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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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청렴도 최하위 ‘오명’, 공직사회 탓인가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12.2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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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환 의장, 2021년 1월 정기 인사 과정서 문책성 입김 논란 
시의회 사무처 홍보라인 전면 교체, 대기 발령... 공직사회 반감  
윤리특위 아래 행동강령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도 ‘입맛 인사’ 조짐
15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66회 정례회 4차 본회의 (사진= 세종시의회)
시의회가 이번에는 의회 사무처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공직 사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66회 정례회 4차 본회의 (사진= 세종시의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0년 지방의회 청렴도 결과. 세종시의회는 부끄러운 ‘최하위’ 오명을 안았다. 

결과론적으로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불법 건축물 건립 관행’,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 재산 기조와 역행하는 자산 증식’, ‘특정 단체의 사적 이익 지원 사격’ 등의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들인가. 

이 같은 문제를 연일 꼬집으며 각종 성명과 1인 시위, 윤리자문위원회 구성 촉구로 대응한 시민사회단체 탓인가. 검찰 고발장 접수와 비판 논평 등을 쏟아낸 정의당‧국민의힘의 여당(민주당) 발목잡기인가.

언론과 시민단체, 야당의 움직임에 능동적인 방어와 대응을 하지 못한 시의회 사무처 능력 부재인가. 

세종시의회(의장 이태환)가 일련의 책임을 인사 불이익 등 공직사회에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공직 사회에 따르면 29일 공표된 5급 이상 정기인사를 앞두고 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대거 교체 흐름이 나타났다. 

문제는 정년 퇴임하는 권영윤 의회 사무처장 자리에 교육 중인 김덕중 부이사관이 내정되는 등 자연스런 인사 조치만 있지 않다는데 있다. 

시의회 스스로 위상을 실추시키고도 그 불똥이 엉뚱하게 인사 불이익으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다. 

세종시 대변인실의 인사 개편과도 맞물려 이춘희 시장 라인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입맛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 의정담당관과 홍보기획담당 및 주무관, 운영지원담당 등 핵심 홍보 라인이 대거 교체됐다. 공직사회에선 언론 대응에 대한 문책성 인사란 평이 파다하다. 

시가 이날 발표한 정기인사 안을 보면, 임동현 의정담당관은 토지정보과장, 이희덕 홍보기획담당은 운영지원과(보직 무→30일(수) 후생 복지 담당), 홍정희 운영지원담당은 감사위원회, 신미정 홍보기획담당 주무관은 참여공동체과(사무관 승진)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이들의 빈자리는 다른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중 일부 인사들은 희망 인사 시스템 등에 따라 다른 부서로 발령을 준비했던 터였다.   

시의 한 공직자는 “이태환 의장이 이춘희 시장에게 별도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안다”며 “시 집행부와 인사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방안이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태환 의장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이 의장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문책성 인사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며 "사무관으로 승진하신 분이 계신 것처럼 다른 분들은 의회에 2년 근무하셔서 발령이 난 것뿐, 문책성 인사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아 시민 참여로 구성 중인 시의회 ‘행동강령 자문위원회’ 구성에도 입맛 인사 고르기 시도가 엿보이고 있다. 

행동강령 자문위는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손인수 의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기구 성격이다. 

윤리특위 소속 위원 9명 중 8명이 민주당이고 1명만 국민의힘 의원으로 구성된 여건 아래에선 비위 행위에 대한 제대로된 처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에 이달 말까지 학계와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집하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정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내년 1월 1일자 인사 발령은 본지 사이트(http://www.sj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539)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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