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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산 VS 동림산’ 가을 산책길, 자웅을 가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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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산 VS 동림산’ 가을 산책길, 자웅을 가린다면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1.14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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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한바퀴 전동면 1편] 가볼만한 산행&산책지는
산소리와 물소리 흐르는 운주산만의 매력... 고즈넉한 고산사를 지나는 가을 산책
동림산 산림욕장,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고 좋은 산책로 추천
운주산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작은 계곡.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세상의 근심이 씻겨 나가는 기분이다. ⓒ정은진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가을엔 단풍, 단풍 구경은 역시 산이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잔뜩 쌓여있는 전동면 운주산. 인적이 드문 운주산은 오솔길처럼 나 있는 1차선 도로도, 한적한 주차장에서 만나는 고양이 가족도 마냥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가을이 묻어나는 운주산의 풍경. 빨갛고 노란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정은진
가을이 묻어나는 운주산의 풍경. 빨갛고 노란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정은진

운주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도로에 누가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길을 들어선 찰라, 1차선의 좁은 도로 옆 가을 낙엽이 먼저 반긴다. 그리고 오는 사람을 환영하는 고산사 앞  10여 마리의 고양이 가족.

고요한 산사가 마뜩잖았는지 사람 두려운지 모르고 운주산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다.

고산사 입구(좌), 가는 길마다 졸졸 따라오며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는 고양이 가족(우). 아기 고양이는 결국 하산길까지 함께 했다. ⓒ정은진

고양이와 함께 오르는 운주산 초입의 고산사. 잔잔하게 들려오는 불경 소리에 왠지 발걸음을 조용히 내디딘다. 다행히 운주산자락 옆을 끼고 내려오는 작은 계곡 물소리에 사람 소리가 묻혀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산책이다.

경건한 마음 반, 자연에서 누리는 여유로움 반이 어우러지는 운주산행의 매력. 그다지 험하지 않은 코스라 사색하기에도 딱 좋다.

고산사의 풍경. 그윽한 종소리도 산사의 풍광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다. ⓒ정은진

도시의 시끄러움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말없이 심신을 충전하기에도 적합하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청주에서 일부러 운주산으로 산책을 온 50대 두 자매도 마주쳤다.

두 자매는 “물소리 들으면서 산책하기 좋아 가끔 둘이 온다”며 “이렇게 걷다 보면 세상의 시름이 사라지는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한다.

숲길의 묘미를 일찌감치 깨달은 자매의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 동안 뒷모습을 쳐다봤다.

조용한 숲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운주산의 풍경. 사이좋은 두 자매의 모습도 자연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정은진

그렇다. 바삐 살다가 ‘쉼표’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혹자는 이런 말을 했다. ‘자연을 잊고 지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잊는 것’이라고...

스스로 방전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때, 세종시 도심과 그리 멀리 않은 운주산으로의 가을 산행은 어떨까? 산소리 물소리와 함께, 마음이 촉촉해 올 것이 분명할 테니까 말이다.

한편, 내달 중 운주산성과 천년고찰 고산사, 운주산 숲 공원 등 역사와 문화를 하나의 연결하는 총 12㎞의 운주산 둘레길도 만들어져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단절됐던 600여 미터를 연결해 운주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로 운주산 등산의 새로운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세종시 둘레길 조감도. (제공=세종시)

전동면에는 운주산 외 빼놓지 말고 들려보면 좋을 '산책 명소'가 있다. 바로 동림산 산림욕장. 

운주산보다 주차장까지 이르는 길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쉬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길이 울퉁불퉁하고 꽤 길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주차장에 도착해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방금 전까지 힘들었던 과정은 이내 머릿 속에서 잊혀진다. 

봄, 가을이 아니어도 좋다. 여름, 겨울까지 사시사철 그 매력을 뿜어낸다는 동림산 산림욕장. 

늦가을을 지나 초겨울이 찾아오기 전 한번쯤 전동면 일대 방문 코스로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동림산 산림욕장 산책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한 코스다. 말 그대로 산행길이 아니라 산림욕장이다.
입구에는 인공 암벽장이 자리잡고 있다. 주로 소방대원 등의 훈련을 위해 사용되고 간혹 동호회원들의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주차장에서 5분 남짓 편안히 걷다보면 만나는 정자. 이곳에서 한 템포 쉬고 가면 좋다. 
봄, 가을에는 진정 산림욕을 즐길라는 의미의 일광욕 야외 목침대가 자리잡고 있다. 낙엽이 수북히 깔려 있어 발걸음 소리도 즐겁다. 
동림산 산림욕장길
동림산은 운주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 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성인 걸음으로 왕복 5시간을 잡으면 된다. 굳이 산행을 택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산책길만 돌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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