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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은 '세종시', 문화·관광 행정은 올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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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은 '세종시', 문화·관광 행정은 올드 보이?
  • 이계홍
  • 승인 2020.11.09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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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본지의 ‘세종시 도시 진단-관광산업 상·하 시리즈’에 부쳐
2020년 9월 19일 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세종시 파노라마.  저 멀리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은진
지난 9월 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세종시 파노라마. 저 멀리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미래 세종시 문화관광벨트의 핵심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은진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관광이란 풍요로운 삶의 행복을 구가하는 인간만이 누리는 아름다운 여행이다.

프랑스의 관광 행정가 장 메드생(J. Medecin)에 따르면 관광이란 “휴식을 취하며, 인간활동의 새로운 국면이나 미지의 자연경관과 접촉함으로써 그 경험과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든가, 거주지를 떠나 체재하는 등의 일로 이루어지는 여가 활동”이다.

내·외국 여행객들이 여가와 휴식, 오락, 쇼핑 등을 통해 추구하는 천부의 행복권이라는 것이다.  

관광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기대와 부푼 호기심을 갖고 크고 작은 여행을 떠난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곳을 찾기도 하고, 관광 대상지의 경관, 즉 유명한 산이나 바다, 공원을 찾는 한편으로 좋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

자기 나름의 취향에 따른 소망을 충족하기 위해 관광여행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공원 등 중앙녹지공간을 연결하게될 금강보행교. 세종시 명품 문화관광레저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은 중앙공원 쪽을 특화한 조감도.
중앙공원 등 중앙녹지공간을 연결하게될 금강보행교. 향후 세종시 명품 문화관광레저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은 내년 상반기 완공 시점의 조감도. 

그렇다면 세종시는 어떤 관광객을 끌어들일 조건을 갖추었는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관광객을 유인할 조건은 충분히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대중화 일반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본지는 ‘세종시 도시 진단 기획 시리즈’의 하나로 <관광 산업 시리즈> 상, 하편을 내보냈다. 지난 3일자 ‘숙박업소 없는 세종시 신도심, 관광산업 대책 있나’와 5일자 ‘최신 문화 유행 트렌드 외면하는 세종시’가 그것이다. 

기사의 골자는 상편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만 관광호텔이 전무”하고, “민간 스테이, 공직자 게스트하우스가 전부이며, 건립 예고된 호텔 완공 시기도 깜깜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편에서는 “최신 문화 유행 트렌드, 외면하는 세종시” 기사를 통해서 세종시를 홍보할 다양한 콘텐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얌전한 세종시 홍보’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외지에서 세종시를 찾는 이들의 반응은 쾌적한 도시환경에 먼저 놀란다.

깨끗한 도로와 잘 정비된 주거 단지, 그리고 내실이야 어떻든 짜임새있는 상가 배치 등 계획도시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 외관상으로 보면 세종시 만큼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를 묵고 갈 숙박시설이 없다.

2022년 7월 어진동에 들어설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투시도. (제공=세종시)
2022년 7월 어진동에 들어설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투시도. (제공=세종시)

세종 청사의 각 부처에 출장을 온 외부 출장자는 물론 해외에서 파견된 공직자, 견학 차 온 사람들도 세종시에 숙박시설이 없으니 세종시를 스쳐 지나가듯 하고 대전이나 청주, 그렇지 않으면 서울로 올라가버린다.

국내는 물론 국제 교류가 빈번히 일어나는 43개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시에 세워지는 동안 그 흔한 비즈니스 호텔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행사를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하나 없다 보니 관광 산업의 기초랄 수 있는 외지인을 붙잡아둘 수 없다. 하루라도 체재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없는 것이다.  

행정수도로 계획도시를 개발했으면 세계의 견본시장으로 널리 선전할 근거는 충분하다.

세계 각국은 행정 수도 이전 계획을 갖고 있거나, 지금 행정수도를 개발하는 나라도 있다. 따라서 세종시 하나만으로도 세계적 관심을 촉발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십분 ‘상품’으로 살리지 못한다. 

아테네나 로마처럼 고대 도시만이 관광객을 부르는 것이 아니다. 세련된 계획도시,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춘 것도 얼마든지 관광객을 부를 수 있다.

근래는 세종시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이 개장하고, 이에 앞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의 3.6km에 이르는 옥상정원도 있다. 정원 패키지 투어만으로도 1박 2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금강을 옆에 끼고 있으니 자연과 함께 하는 구경거리는 풍부하다.

다시 요약하면 행정수도로 계획된 도시에 견학을 하고, 이와 더불어 중앙녹지공원과 같은 관광·휴양 인프라를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 기능을 갖춰 나간다면 세종시는 세계의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숙박 시설이 없다. 물론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없어 찾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도시 개발 중이니 초기부터 사람이 몰린다는 것은 무리지만, 준비 없이 현재의 상태로 가다가는 2-3년내에도 사람이 몰릴 것 같지 않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관광호텔은 총 1053개이나 세종시는 한 곳도 없다. 결국 세종청사에 출장 온 사람들도 쫓아버리는 셈이다.

정부청사는 인허가를 받기 위해 민원인과 업자들이 많이 찾을 텐데,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니 세종시내의 음식점이 파리를 날릴 만도 하다. 상당 수의 행정 부처는 서울에 민원실을 두고 서울에서 민원 처리를 하고 있다. 행정 서비스의 이중 낭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의 관광지가 죽을 쑤고 있다.

그러나 영원히 죽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유행이 극복되면 다시 활성화될 것이다. 우리 세종시도 이에 대비해 중단기 대책을 세워 해외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 그리고 국내 행사와 국제 행사를 견인하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즉 하드웨어를 갖춘 뒤 소프트 웨어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에 앞서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세종시를 주무대로 한 첫 장편독립예술영화가 탄생해 3일 개봉했다. 사진은 호수공원 배경.
세종시를 주무대로 한 첫 장편독립예술영화 '계절과 계절 사이' 한 장면. 사진은 호수공원 배경.

세종시의 관광 인프라가 양적으로 계속 팽창하고 있는데도 홍보 활동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본지가 우려하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젊은이 도시라고 했지만(세종시의 전국 평균 연령 약 37세, 신도시의 경우 32세), 행정은 올드보이식이라는 지적이 많다. 젊은이 콘셉트에 맞는 행정 수행이 빈약하다. 

세종시를 널리 홍보하는 방법은 영상문화 접근이 필요하다. 즉 각종 예능 프로 및 드라마 촬영지로 제공하는 것도 홍보의 일환이라고 세종포스트는 지적하고 있다.

정부청사 옥상 정원을 예능 프로로 제공할 수 있고, 드넓은 국립수목원과 중앙 공원을 드라마 무대로 소개할 수 있다.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을 하면 현재의 시설로도 젊은이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홍보 영상을 만들어 공익 광고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도 관련 부대 시설이 없어 관광객을 부르지 못한다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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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2020-11-10 16:33:32
가장 젏은 도시에. 문화행정만이 아니고. 행복청과 세종시청 행정 자체가 올드보이다. 특히 이춘희 시장은 시정은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세대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치적쌓기용 시정만 펼친다. 80층 이상의 호텔 들어오는 것 가로막고, 세계유수의 대학캠퍼스 들어오는것 가로막고. 세종시를 이렇게 아파트가 난립하고 도로가 비좁은 도시로 조성했다. 이춘희시장과 행복청장은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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