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종시 분양 특수 누린 ‘중‧대형 건설사들’ 먹튀 되나
상태바
세종시 분양 특수 누린 ‘중‧대형 건설사들’ 먹튀 되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11.03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약한 사회 공헌도 시리즈 상(上)] 공동모금회 3년 집계 기준, 현주소는
계룡건설 외 사회공헌 전무... 수천호 분양 수익만 챙겨가는 건설사들 
한창 건설 중인 집현리(4-2생활권) 전경. 예정지역 해제 수순과 관계없이 행복도시의 정상 건설이 중차대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창 건설 중인 집현리(4-2생활권) 전경. 사진은 이 기사와 무관.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출범과 함께 건설 사업 특수를 누려온 ‘중‧대형 건설사들’. 

세종시 덕에 성장을 거듭해온 건설사들도 적잖은 게 사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사회적 환원도는 사실상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책사업에 의해 건설되는 신도시에서 여전히 수익 만을 챙겨가려는 모습에서 ‘먹튀’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사회 환원의 대표적 지표는 통상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로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은 한정적이다. 올 들어 코로나19 물품 기부까지 넓어진 참여 폭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본지는 상, 하 2회에 걸쳐 '지역 기관·단체들'의 사회 공헌도를 살펴보고, '개발 이익의 환수 가치'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上). 세종시 분양 특수 누린 ‘중‧대형 건설사들’ 먹튀 되나

하(下). 최근 3년간 지역 기관·단체들의 사회공헌 지수는

#. 계룡건설 외 ‘세종시 건설 참여사’, 사회적 기여 전무 

지난 추석 직전까지 3년에 가까운 기부 자료(제공=모금회)를 보면, 건설사 중에선 사실상 계룡건설(주)(대전)의 사회공헌 활동이 유일하게 다가온다. 

계룡건설(주)은 세종시 아파트 건설사업부터 세종충남대병원, 정부세종청사, 세종시청 등의 주요 공사에 참여해왔다. 

계룡건설은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코로나19 성금 4217만 원에다 최근 2년간 기탁금을 더해 1억여 원을 내놨다. 계룡건설 역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시공능력평가액 19위에서 올해 기준 18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세종시 효과를 일부 봤다. 

기타 지역 건설업계에선 주식회사 휴가건설(나성동)이 1000만 원,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예산)가 500만 원, ㈜연남건설(조치원읍)이 400만 원, 방축천 상업건축물 2필지 영업에 돌입한 ㈜KT&G(서울)가 300만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 국내 시공능력 100대 기업 다수, 공헌도는 바닥  

반면 세종시 최대 아파트 건설 물량(최소 1만 4365호 이상)을 기록 중인 중흥건설(주). 

신도시에 공급된 전체 10만여호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세종시 분양 특수를 타고 시공능력 평가 상위 기업으로 약진했다. 관계사인 중흥토건은 15위 권에 진입했다. 

2011년 94위, 2012년 77위, 2020년 35위까지 치솟았으나, 사회적 공헌 활동은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연간 2000~3000만 원 기부 활동을 벌여왔으나, 최근 3년 사이에는 사실상 전무하다. 올 들어 모금회와 코로나19 성금에 참여한 흔적도 없었다. 

시공능력 100대 기업에 속한 26개 건설사들도 세종시 건설 특수만 누렸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약 8886호)▲대우건설(5763호 이상) ▲한양건설(5449호) ▲한신공영(3965호) ▲신동아건설(3000여호) ▲롯데건설(약 3000여호) ▲모아건설(3431호)  ▲포스코(4000여호) ▲호반건설(2817호) ▲제일건설(3000여호) ▲이지건설(2013호) ▲대방건설(1550호) ▲극동건설(1342호) ▲한화건설(1186호) ▲금성백조(1000여호) ▲신동아(1000여호) 등 주요 건설사들도 건설에만 목을 맬 뿐,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기여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라인건설(998호)과 한림건설(979호), 부원건설(914호), 원건설(900호), 대림건설(849호), 유승종합건설(663호), 반도건설(580호) 등도 지역사회 공헌에는 관심이 없었다. 

5년 공공임대에서 수익만 챙겨 떠난 대표적 기업으로 통하는 영무건설(587호)을 비롯해, 세경건설(564호)와 골드클래스(508호), 대광(490호), 근화(331호), 신영(190호)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건설사들의 지난 3년간 기부액은 사실상 제로로 확인됐다. 중봉건설(654만여 원)과 우미건설(467만여 원)이 일부 동참했을 뿐이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건설 경기마다 부침은 있지만, 분양 1호당 통상 2000~3000만 원 순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책사업 세종시가 건설사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다. 앞으로 토지 분양 과정에선 도시 발전 기여도 등에 대한 평가 점수 비중을 높였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관계자들도 오래 전부터 이에 대한 인식은 비슷하다. LH가 행복도시 개발이익금을 일부 환수하는 것처럼, 민간 건설사들도 자발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진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매년 건설사들을 향한 기부 구애에 나서고 있으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시의 한 관계자는 “관피아(국토 관련 업무 퇴직 후 건설사 전직)에다 이제는 언론사를 인수한 건설사들까지 많아져 우려스럽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힘있는 건설 기득권 세력에 의해 흔들릴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