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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구출 작전’, 평화 통일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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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구출 작전’, 평화 통일이여 오라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1.01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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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파주서 뭉친 8명의 주부 작가, 새 작품 출간 
날아라 고무신 이어 약 1년 만... 이번엔 한국전쟁 무대 
부모와 자녀, 미래 세대 등 3대가 함께 쓴 역사 동화집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일제 강점기 슬픈 역사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동화로 재조명한 ‘날아라 고무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9월. 9명의 평범한 엄마들이 뭉쳐 만든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 멤버를 주축으로 한 후속작이 출간됐다. 이번에는 또 하나의 아픈 현장으로 기록된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구름바다 출판사는 2020년 10월 이희분‧정민영‧정주아‧정다운‧이정란‧박경희‧양태은‧이소향 등 모두 8명 작가들의 동화를 하나로 묶은 도서 ‘두루미 구출 작전’을 세상에 선보였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부모 세대와 이들이 물려준 분단 세상을 살아가는 현 세대, 그리고 앞으로 통일 세상을 살아가야할 다음 세대가 함께 쓴 역사 동화집이다. 

부모 세대의 한국전쟁이 소재가 됐고 자녀 세대가 이야기의 얼개를 만들었으며, 다음 세대가 삽화와 메시지를 맡았다. 

동화 속 무대는 경기도 파주시다. 임진강과 판문점이 있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동네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북한 개풍군이 손에 잡힐 것 같이 가까이에 있다. 파주에 사는 평범한 엄마들이 한 뜻을 모았다. 

메인 타이틀로 채택된 ‘두루미 구출 작전(적에게 총부리를 겨눈 병사들, p.93~)’은 이희분 작가가 썼다. 

뚜르르르. 아슬아슬한 대치 상황에 끼어든 건 두루미 소리였다. 울음 소리가 우렁차 십 리까지 들리는 두루미 소리치고는 작고 가냘팠다. 두루미는 아까부터 달아나려 애쓰고 있었나 보다. 

 

두루미 주변에 떨어진 깃털이 꽤 되었다. 푸드덕푸드덕, 오르다 주저앉고 오르다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결국 몸을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땅에 떨구었다. 물이 필요했다. 두루미에게 물을 주어야 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하며 북한군과 영국군을 번갈아 보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물! 물 좀 주세요!” 영국군과 북한군은 아무 말도 없이 두루미와 나와 자신의 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몇 시간 같은 몇 초가 지났다. “이거이.” “테이크 디스.” 동시에 수통 두 개가 날아왔다. 먼저 영국군 수통을 집어들었다. 그 옆 북한군 수통도 챙겼다. 나는 두루미에게 물을 주었다.(중략, 발췌=yes24) 

옴니버스 형식의 이 동화 구성은 앞서 살펴본 메인 타이틀 스토리부터 ▲'헤이, 스페셜 보이'(전쟁 고아의 고달픈 삶, p.13~, 정다운) ▲하얀 손수건(해외 입양 자매의 이별, p.35~, 이정란) ▲제니(혼혈아의 아픈 기억, p.55~, 정민영) ▲바카껌(소년 가장의 무게, p.73~, 박경희) ▲달빛 박꽃(피란민 아이의 설움, p.109~, 이소향) ▲구두닦이 두칠이(어린 영혼의 힘겨운 나날, p.125~, 양태은) ▲개판 오 분 전(학도병이 된 소년, p.143~, 정주아) 작품을 포함한다. 

구름바다 출판사는 “‘3대가 함께 쓴 치유와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동화집”이라며 “이제는 동족상잔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화해하고, 끝내 평화로운 세상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이는 두루미를 살리는 과정에 잔잔히 담아냈다”는 서평을 적시했다. 

한편, '두루미 구출작전'의 출판기념회 북토크는 오는 6일 오후 7시~오후 8시 30분 경기도 파주시 쩜오책방에서 열릴 예정이다.

*. 이 기사는 구름바다 출판사와 예스24 소개란을 참고해 작성됐다. 

'두루미 구출작전'의 출판기념회 북토크는 오는 6일 오후 7시~오후 8시 30분 경기도 파주시 쩜오책방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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