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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꽃, 그리고 책... 전의면 '별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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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꽃, 그리고 책... 전의면 '별꽃마을'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1.0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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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발길 사로잡는 전의면 비암사 인근 전원주택마을
8가구가 모여 2018년부터 만든 작은 마을... 북스테이 가능한 단비책방도 눈길
전의면 별꽃마을 입구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하늘엔 별과 흙엔 꽃이 가득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아늑한 서점에서 하룻밤 묵으며 정취에 물드는 것도 가능하다. 

세종시 전의면 다방리 비암사길 77에 위치한 '별꽃마을'에 가봤다. 

여덟가구가 오손도손 살아가는 이 전원주택 마을은 2018년 7월부터 자리잡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뜻을 모아 귀촌한 뒤, 마을을 만들고 개인 취향을 담아 집을 지었다. 

마을 이름 또한 8가구가 함께 모여 정했다. 주변이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고 저녁이면 별빛과 반딧불로 반짝이는 이곳의 풍경을 마을 이름에 담았다. 

실제로 가본 별꽃마을은 천년고찰 비암사와 운주산을 비롯한 전의면의 풍부한 자연을 아늑하게 품고 있었다. 

별꽃마을에서 바라보는 전의면의 풍경

쉽지만은 않은 전원생활, 불편함이 주는 여유

정착 초반엔 연고없이 자연만 가득한 이곳에 정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토목 작업에 문제가 생기고 기반 공사가 지체되기도 하는 등 마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웃이 함께 힘을 모아 살아가는 따뜻한 마을로 자리잡았다. 

이곳에 살아가는 한 주민은 "산골에 살면 무섭지 않나?"는 질문을 받고 "외로운건 도시나 시골이나 마찬가지다"며 웃어 넘기기도 했다. 텃밭에 직접 가꾼 농작물로 집밥을 해먹는 재미와 아침 일찍 일어나 시골 풍경 보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다양한 삶의 이정표를 따라가던 도시인들이 자연에 정착하기 위해 자신의 취향대로 집을 짓고 산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수많은 현대인들의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주민은 귀촌 후 이곳에 살아가는 것이 마냥 기대와는 같지 않았다고 한다. 도시의 바쁜 생활에 지친 자신을 되찾아 주기도 했지만 그대신 해야할 노동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고. 그는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이를 극복하는 주된 힘이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수많은 선택과 갈등, 조금 불편하지만 대신 풍부한 여유로움이 한데 모여 있는 곳, 바로 전의면 '별꽃마을'이다. 

별꽃마을의 예쁜 텃밭
전의면 별꽃마을의 자랑, 단비책방

별꽃마을의 보석, 북스테이 '단비책방'

별꽃마을의 보석은 단연 '단비책방'이다.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정원과 전의면의 자연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세종시를 비롯 전국적으로 알려진 서점이다.

독서 모임을 비롯해 쉽게 볼 수 없는 독립출판 서적을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서점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북스테이'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 

'북스테이'는 책을 뜻하는 '북(book)과 머무름을 의미하는 '스테이(stay)의 합성어다.

여행과 숙소, 책과 독서가 만난 새로운 여행 문화를 지칭하는 신조어인 북스테이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여행 트렌드로 조용하게 여유를 만끽하며 독서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단비책방의 내부. 쉽게 만날 수 없는 독립출판 서적으로 가득하다. 
단비책방에 진열된 책들. 작가가 직접 책 소개를 적어둔 포스트잇이 붙어져 있다. 

"전국에서 많이 와요. 비암사를 방문 하고 들리거나 북스테이를 하러 묵으러 오는 분들도 많아요. 북스테이는 내년 4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네요."

수줍게 웃음짓는 단비책방의 선재 씨.

복층으로 연결된 서점에서 전의면의 자연, 그리고 책과 함께 하룻밤을 기분을 느끼고싶은 사람들로 전국에서 인기라고 말한다. 

아쉽게도 예약은 주말만 가능하며 어린 아이들은 이곳에서 묵을 수 없다. 복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손님들이 책과 함께 조용히 하룻밤을 보낼 수 있기 위한 방침이라고. 

세종시에서는 북스테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단비책방엔 또 하나의 특별함이 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독립서적을 작가가 직접쓴 필체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것.

책들마다 붙은 포스트잇에 작가가 직접 쓴 손글씨를 읽는 재미와 작가의 고유한 성향이 담긴 독립서적을 읽는 것 만큼이나 흥미롭다. 작가가 직접 컨텍해 들여오는 단비책방의 독립서적은 세종시 신도심의 서점인 '지혜의 숲'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쌀쌀한 공기감과 색색으로 물드는 계절.

별과 꽃이 가득한 전의면의 어귀에 앉아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이 가을이 막바지로 흘러감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단비책방 2층에서 바라본 전의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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