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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독락정' 방치 실태, 6개월 만에 개선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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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동 '독락정' 방치 실태, 6개월 만에 개선 일로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10.2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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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및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가볼만한 곳' 소개 무색 현실
홍보와 다르게 사실상 방치 수준... 지난 5월 본지 지적 후 올해 말까지 공사 약속
최근 촬영한 나성동 독락정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본지가 지난 5월 관리 부실 실태로 한차례 지적한 나성동 독락정. 

LH가 본지가 지적한 괴화산 석축유구 보완 조치에 이어 나성동 독락정에 대한 개선 계획을 수립했다.  

독락정은 조선 전기 문화재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됐다. 올 봄에는 한 방송국의 테마기행 ‘길’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개되는 등 세종시 신도시를 알리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

독락정에 서서 금강을 바라보는 조망 풍경도 일품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5월 관리 부실로 지적됐던 나성동 독락정의 관리 실태

외형적 홍보와 달리 실상은 흉측하고 초라했다. '외부 방문객들이 혹여나 방문해 크게 실망하지 않을까' 두려울 수준으로 비춰졌다.  

지난 2018년 이곳에서 임난수 장군의 충효사상 배움터였던 '기호서사' 강당터가 확인되면서 유적조사가 이뤄졌고, 당시 발굴팀이 학술조사를 거쳐 복원 작업을 진행했던 터라 당시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명목상 문화재 보존 차원으로 파란 천만 뒤덮어 놓았고, 그마저도 방치돼 행복도시 위상에 흠결을 가했던 상황.  

새로운 파란 천으로 덮혀진 독락정
파란색 천으로 뒤덮혀진 임씨가묘와 기호서사 강당터. 천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도 놓여져 있다. 

본지 기자는 10월 중순 확인 차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일단 새로운 파란 천이 뒤덮여 있고 모래 주머니가 올려져 있어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나뒹굴던 펜스와 임씨가묘 주변의 폐가 양상과 깨진 유리 등의 정비 작업도 엿보였다. 

파란색 천으로 다시 재정비한 이유는 그 안에 '기호서사' 강당터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비 할 때까지 보존 차원으로 덮어놓았으나 미관을 심각하게 훼손해왔다.  

 

기존의 낡은 천막은 제거되어 유적 주변에 방치되어 있다. 이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LH의 공사 마무리와 환경 정비 약속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졌으나, 올해 말 좀더 나은 모습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거된 낡은 천막 등 잔여물이 여전히 방치고 있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LH 단지사업 3본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독락정 주변에 발견된 기호서사 강당터를 보존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해 두었으나 천막이 노화되어 보기좋지 않게 방치되고 있었다. 최근 유리 파손과 지저분한 것도 치우고 재정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터를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이 됨에 따라 곧 천막을 걷어내고 정비할 예정이다. 강당터 복원이 중점인데 올해 안에 끝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과거부터 지금까지 보존되어 온 세종시의 소중한 문화유산. LH와 세종시간 이관 절차란 딜레마가 방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길 기대해본다. 

한편, 독락정은 고려 말 전서 임난수가 조선왕조의 역성혁명에 반대해 금강변 월봉 아래 은거하며 생활하던 역사적 유래가 깊은 곳에 세워져 있다. 또한 독락정 입구에 있는 임씨가묘도 2012년 2월 29일 세종특별자치시 향토문화유산 제42호로 지정됐다. 

한발짝 재정비된 독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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