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2020 '코로나19와 추석' 단상
상태바
2020 '코로나19와 추석' 단상
  • 이계홍
  • 승인 2020.09.30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필의 시선]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기, 우리는
전쟁보다 더한 사망자 양산 시대, 이제는 가고 싶어도 못가는 고향
추석 하루 전날 석양이 지고 있는 세종시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추석 연휴다. 9월 30일부터 시작되어 10월 4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이다. 그런데 올해 추석은 여느 해와 다르다. 명절이라면 모처럼 집안 사람들과 가족을 만나야 하는데 만날 수 없다.

2020년의 추석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대면보다는 가능한 한 비대면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오고 가는 인연을 불가피하게 끊게 되었다. 

요즘 대중가요 ‘불효자는 웁니다’를 패러디하여 “불효자는 옵니다” “효자는 안옵니다”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사실 가는 것도 두렵고, 오는 것도 두렵다.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모두가 황당하고 낯설고 서투를 것이다. 그러나 추석은 보내야 한다. 어떻게 보낼 것인가.

첫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오는 상투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개인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근황을 소개하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요즘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누구나 저마다 소설 한권씩의 사연들이 있다. 이것들을 풀어나갈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을 스마트 폰에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중 자신이 겪었던 근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메일 편지도 있고, 휴대폰 사용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 추모로 전환할 수 있다. 시골의 선영 산소를 찾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제사를 생략할 수 없다. 가족들끼리 조상의 영정 사진을 놓고 차례상과 분향을 할 수 있다. 친인척들과 화상전화를 꾸미는 것도 진화된 소통의 방식일 것이다.  

세 번째, 불가피하게 귀향을 해야 한다면 사람들과의 접촉면을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 교통 이용도 대중교통보다 개인 승용차 이동을 권하고 있다.  

네 번째, 자가용 차로 이동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지 말아야 한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테이블마다 가림판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안전이 얼마나 보장될 지는 미지수다. 식사를 포장해 차에 싣고 가서 휴게소 야외에서 옆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두고 먹는 것이 좋다.

다섯 째, 정부와 각 지자체는 공항·철도역·터미널 등은 물론 휴게소 혼잡안내 시스템을 운영하고, 수시로 소독하면서 승·하차 이용객의 동선을 분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안여객터미널도 시설물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고 이용객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시행한다고 한다. 이를 잘 따라야 한다. 

이상은 여러 매체에 나와있는 것을 간추린 것이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은 지난 9월 28일 이후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21만명을 넘어섰고 매일 700명씩 사망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약 8개월 사이 사망자가 21만명이 넘었다는 것은 한국전, 월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반세기동안 미국이 치른 5대 전쟁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고 CNN이 보도했다. 즉 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19라는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고 있다는 보고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9개월만이다. 

월드오미터는 28일 현재 미국은 누적 사망자 20만 9236명으로 세계 최대의 피해국으로 집계했고, 브라질(14만 1441명), 인도(9만 4971명), 멕시코(7만 6243명) 순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401명이다. 

코로나 19는 남미가 심각한데, 감염자를 보면(사망자 집계는 불분명해 잡히지 않는 것 같다) 콜롬비아(80만 6038명), 페루(80만 142명), 아르헨티나(70만 2484명), 칠레(45만 7901명) 순이다.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317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나고, 북반구에서 겨울을 맞아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되기 전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사망자 수도 수지만,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9월 OECD 국가 중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등이 최대 -10%까지 덜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OECD 회원국 1위, G20 국가 중에서는 2위로 예상했지만 성장률은 –1%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효과적인 방역과 재정 지원등에 힘힙은 바 크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마이너스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국가들이 경제 타격을 우려해 올해 초 1차 유행 때와 달리 강경한 방역에 나서지 않고 있어 확산세가 통제 불능에 이를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인명 손실에 못지 않게 세계가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데다 감염병이 장기화되다 보니 타성에 젖어 무서운 병이라는 인식을 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우리 삶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기존의 삶의 방식으로는 이 감염병을 이겨낼 수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게 되어있다. 자기를 지킨다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고 보호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기만 방어하고 보호한다고 해서 자기 안전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불가피하게 사회 공동체와 모든 것이 연동되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어떻게 진행될지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혼돈의 세상을 살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모범적으로 방역 대책을 세워 우리가 방역의 세계 기준점이 되었다. 따라서 방역대책 기구가 원하는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면 될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추석과 아름다운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