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용 부의장·이영세 의원, '소주' 등의 은어로 착각 우려... 지역 캐릭터 의미 재점검 지적
시 관계자 "시의회 지적사항 보완 후 올해 내 완성" 약속

[세종포스트 김인혜 기자] 세종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새 캐릭터 '젊은 세종 충녕'. 1년 5개월간 개발 과정을 거쳐왔으나, 시의회 조례안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유철규)는 지난 1일 제64회 임시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 및 기타 안건을 심사했다.
지난 7월 9일 세종시 캐릭터 변경을 핵심 내용으로 담은 '세종특별자치시 상징물 제정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에 이은 후속 조치다.
시는 상징 캐릭터를 '새빛이와 새날이'에서 '젊은 세종 충녕'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 캐릭터인 '젊은 세종 충녕'에 대해선 젊고 성장하는 도시의 이미지로, 세종대왕의 정신과 이름을 이어받은 세종시를 상징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세종시를 뜻하는 흉배 쪽 'ㅅ' 'ㅈ' 초성 표기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종용 시의회 부의장은 "초성만 적으면, 세종시 만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캐릭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소주 등의 말과 은어로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요즘 유행어 같은 긴 문장을 줄인 말이 아닌 세종의 자음만을 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영세 의원도 "'ㅅ' 'ㅈ' 초성이 조롱거리가 될 염려가 크다"며 노 의원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2012년 출범 당시부터 세종시가 써온 캐릭터는 새빛이·새날이. 세종시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빛이 되고, 새로운 날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이 캐릭터가 세종시 상징성과 홍보에 적합치 않다는 판단을 했고, 지난해 4월부터 개발에 착수해왔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캐릭터 변경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