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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맛집 천국 '세종시', 연동면에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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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맛집 천국 '세종시', 연동면에선 어디로?
  • 이주은·박종록·김인혜 기자
  • 승인 2020.08.29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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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동면 6편]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 뻥 뚫린 야외에서 한 끼 원한다면
멋진 풍광과 어우러진 칼칼한 메기 매운탕, ‘용댕이매운탕’
고즈넉한 한옥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매운탕, '황우제매운탕'
연동면 복컴 길목에 위치한 '명성가든'... 갈치구이와 백숙, 오리 요리 맛집
'용댕이칼국수'의 메기 매운탕. 얼큰한 국물의 메기와 수제비의 콜라보레이션은 시원하게 속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용댕이칼국수'의 메기 매운탕. 얼큰한 국물의 메기와 수제비의 콜라보레이션은 시원하게 속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 맛집 탐방은 연동면 공직자들의 추천을 받아 직접 맛보고 작성됩니다. 세종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취지며 비용은 직접 본지가 부담 후 진행합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박종록·김인혜 기자] 모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 힘든 시기, 집에서 늘어지기보다 뜨끈한 몸보신이 필요할 때 딱 맞는 곳이 있다. 바로 매운탕 집이다. 

세종시에는 금강과 저수지를 끼고 들어선 매운탕 맛집들이 즐비하다. 오늘 소개할 매운탕 맛집은 모두 연동면에 자리한 2곳이다. 이밖에 연동면 공직자들이 자주 찾는 식당 중 하나인 명성가든도 함께 소개한다. 

1977년 둥지 튼 '용댕이매운탕', 어느덧 명소

첫번째 멀리 부용가교가 보이는 멋진 풍광의 맛집, 세종시 연동면의 ‘용댕이매운탕’이다.

합강 캠핑장 가는 길목에 있는 용댕이매운탕은 가는 길 자체가 바로 드라이브 코스.

금강을 끼고 쭉 달려가다 보면, 합강 캠핑장을 가기 전에 위치한다. 후미진 곳에 있으면서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 중의 맛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메기 매운탕을 시작한 지 어느덧 43년이 다 됐다. 77년 이곳에 와서 78년부터 작은 원두막에서 시작된 ‘용댕이매운탕’. 점심을 한참 지난 시간이지만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찼다.

3인분에 3만 원짜리 메기 매운탕 한 상이 차려졌다.

제법 깊은 냄비에 담긴 3인분 메기 매운탕. 싱그러운 미나리와 쫄깃한 수제비는 기본으로 들어있다.

요즘 긴 장마로 야채값이 워낙 비싸 미나리가 리필은 안 되지만, 원래 넉넉하게 달라는 대로 넣어주신다고 한다. 대신 수제비는 주문 시에 많이 달라고 말하면 넉넉하게 제공된다.

얼큰한 냄새가 코끝에 맴도는 사이 주어진 반찬으로 입맛을 다신다.

충청도식 호박꼬지, 해초 무침, 김치까지... 반찬을 먹다 보면 메기 매운탕이 얼큰하게 한소끔 익어간다. 용뎅이 매운탕의 자랑은 바로 ‘살아있는 메기’에 있다.

용댕이매운탕을 40년 간 운영하신 장창숙 대표. 작은 원두막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외길 '매운탕 인생'을 살아오셨다고 한다.

40년 넘게 메기 매운탕만을 다뤄온 할머니 사장님은 “커야 먹을 게 있재. 우리는 큼직한 메기만 써!”라는 말씀만큼, 살점이 큼직한 메기만 냄비에 가득하다.

보글보글 끓어오르자 메기 살을 먼저 발라 먹고, 이제 쫀득한 수제비가 눈에 들어온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과 함께 수저로 떠먹다 보면 더운 줄도 모르고 속이 시원해진다.

테이블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캬~”하고 들려오는 탄성. 역시 한국 사람은 ‘매운맛’ 체질이다.

한참 먹어도 메기 살점이 여기저기서 묻어 날 만큼 넉넉하게 들어있다. 국물도 자작하게 생선 살에 배어있어 짭짤하니 맛이 있다.

넉넉하게 들어있는 메기만큼이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용댕이 매운탕'. 외부 풍광이 보이는 자리에서는 바람이 불어 박스로 막아 매운탕을 끓여낸다.
넉넉하게 들어있는 메기만큼이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용댕이 매운탕'. 외부 풍광이 보이는 자리에서는 바람이 불어 박스로 막아 매운탕을 끓여낸다.

흔히 민물고기는 ‘비린 맛’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용댕이매운탕’에서는 비린 맛을 전혀 맛볼 수 없다. 대신 칼칼하고 얼큰한 매운탕과 어우러진 수제비의 맛이 더위와 코로나19의 피곤함을 잊을 정도로 맛깔나게 어우러진다.

배를 채우고 나면 눈에 들어오면 금강의 풍경. 배도 부르고 맛도 있으니 이곳이야말로 ‘신선놀음’이다. 그만큼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게 시간이 금방 간다.

가족단위로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테이블이 눈에 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실내 좌석보다, 금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좌석이 항상 만원이다.

야외 좌석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금강의 풍경. 매운탕과 어우러지는 자연의 콜라보가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기분이다.

메기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었으면 이제 2라운드 돌입 태세. 라면 사리로 메기의 진국을 맛볼 차례다. 행여 국물이 졸아들었어도 걱정 마시길.

우리의 ‘빨강 육수’는 24시간 대기 상태. 육수를 보충해 다시 한번 끓이고 사리를 투하해 기다리면 또 다른 기쁨이 대기하고 있다. 메기 매운탕의 진국이 자작한 국물에 배인 라면 한 젓갈은 세상의 행복과 갈음할 수 없는 지경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주의할 점은 라면이 무한대로 들어간다는 점이다.

혹자는 메기와 수제비로 배가 빵빵하게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라면 사리를 2개나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얼큰하게 배를 채우니 비가 한바탕 쏟아진 ‘용댕이 칼국수’. 여름날의 답답함을 씻어내듯 얼큰함과 빗줄기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줬다.

40여 년간 계산대를 지킨 인심 좋은 할머니와 테이블을 책임지는 며느리의 콜라보레이션. 친절함은 이곳의 얼큰함을 넘어서는 가장 큰 매력이다.

뻥 뚫린 야외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점심. 코로나19를 잊을 정도로 시원하고도 기분 좋은 한 끼가 됐다.

◎ 용댕이매운탕

● 메뉴 : ▲메기 매운탕 소 (2만 원) ▲메기 매운탕 중 (3만 원)▲메기 매운탕 대 (4만 원)

● 주소 : 세종시 연동면 태산로 163-6

● 영업시간 : 11:00 ~ 21:00

● 전화 : 044-864-9068


황우제매운탕 전경. (사진=이주은 기자)

고즈넉한 안방에서 진한 매운탕 한 그릇, '황우제매운탕'

금강은 대청댐을 떠나 장항과 군산이 있는 서해를 향해 대전과 청주를 경계로 유유히 굽이쳐 흐르다가 세종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부강면을 거쳐 연동면 명학리, 그리고 합강공원 인근을 거친다. 

명학리 황우산을 마주하고 있으며, 큰 규모는 아니나 연동면과 부강면간 경계 역할을 하는 하천인 백천에서 멀지 않은 이 주변.

금강과 백천 등 하천들이 가까워서 그런지 민물고기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곳곳에 있는데, 두번째 찾아간 매운탕 맛집은 황우제매운탕. 역시나 점심에 찾아간 식당 안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황우제매운탕은 메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메인 메뉴이자 단일 메뉴인 메기매운탕을 주문하면, 미역초무침과 양파, 감자조림, 김치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참고로 크기에 따라 1만 원씩 추가된다. 메기매운탕 소자는 2만 원, 중자는 3만 원, 대자는 4만 원.

메기매운탕은 미나리로 덮여있어 끓는 동안 재료를 골고루 익히기 위해 탕을 한번 섞어주니, 탱글탱글한 메기살과 반반으로 나뉘어진 참게는 물론, 밥이 없어도 밥 대신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수제비가 가득 들어있었다.

메기는 홀로 먹기에는 매우 푸짐하게 들어갔으며, 살 또한 매우 탱글탱글해서 소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기분을 만끽했다. 밑반찬으로 나온 반찬 중 미역초간장무침과 맛이 잘 어울렸다.

황우제매운탕의 미역초간장무침, 양파, 감자조림, 김치 등 기본 밑반찬 메뉴.

과거 민물고기나 민물가재, 참게 등을 잡아 즐겨 놀던 세대들에게 민물매운탕의 묘미를 잘 살려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운탕에 참게를 추가하고 싶다면 1만 원에 참게를 추가할 수 있다. 

끓으면 끓일수록 국물 맛은 더욱 깊어졌다. 수제비 덩어리 또한 깊은 국물 맛에 익어가 맛을 한층 더했다. 깊이있는 국물 맛은 메기와 참게, 수제비를 모두 건져먹고 밥을 볶아 먹고 싶은 충동이 들게 했다.

메기매운탕엔 속살이 통통한 메기와 수제비가 가득했고, 참게가 들어있다.

◎ 황우제매운탕

● 메뉴 : ▲메기매운탕 (대 4만 원, 중 3만 원, 소 2만 원, 참게 1만 원 추가) 
● 주소 : 세종 연동면 태산로 101-12(명학리 155)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밤 9시, 첫째·셋째 토요일 휴무, 포장가능
● 전화 :  044-866-1141


연동면 복컴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명성가든

제주도 갈치와 백숙 맛집을 원해? '명성가든'

연동면에서 제주도 갈치와 다양한 백숙과 오리 요리의 깊은 맛을 보고 싶다면? 바로 명성가든으로 가면 된다.

들어서는 입구에 붙여진 사진들은 사장님의 낚시 사랑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직접 잡은 갈치를 상에 올려 놓는다는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청국장과 한데 어우러지는 갈치구이 맛은 일품이다.

점심시간대 가장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는 '청국장+갈치구이'. 청국장은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 청국장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갈치구이 역시 담백한 맛이 밥, 청국장과 잘 어울렸다.

조성호·김선임 부부 대표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제주도로 낚시를 떠난다"며 갈치 메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밑반찬 6종과 함께 나오는 청국장과 갈치구이 세트. 

다른 인기 메뉴인 백숙도 빼놓을 수 없다.

조 대표는 "백숙류는 푹 고아야 맛있으니 최소 2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양이 많은 경우에는 가마솥, 아궁이를 이용해 조리한다"며 "다른 일을 하던 중 먹고 놀기에 너무 이른 나이인 것 같아 시작한 식당이 벌써 7년째다.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 부부의 낚시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들. 직접 잡은 갈치들을 식탁 위에 올린다. 

 

명성가든의 다양한 차림표.

◎ 명성가든

◆ 메뉴 : △오리 능이백숙 (5만 5000원/예약 필수) △옻닭·닭백숙 (예약주문 가능) △오리 수육·무침 (大 5만 5000원, 中 3만 원)△제주도 은갈치 조림 (1인/ 1만 2000원) △청국장+갈치구이(8000원)

◆ 주소 : 세종시 연동면 응암1길 10

◆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연중 무휴

◆ 전화 : 044-86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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