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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한 '200만원 카메라', 선뜻 찾아준 세종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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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한 '200만원 카메라', 선뜻 찾아준 세종시민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8.25 15: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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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 고가 카메라 사례 없이 찾아준 아름다운 세종시민
밤 12시 넘어 찾아간 아름지구대... 제보자 마음 고스란히 전해준 경찰관들
훈훈한 시민사회 미담... 각박한 세상 여건 속 잔잔한 감동 선사
아름동과 종촌동을 가로지르는 제천변 전경. 
세종시 제천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코로나 재확산과 부동산 공방전, 행정수도와 상가 공실.' 연일 머리아픈 세종시의 현안들이 줄줄이 이어지던 최근. 

여름 태양빛을 흡수해 타오르던 아스팔트 사이로 피어오르는 한송이 들꽃. 이처럼 초연하고 청량한 소식이 지역사회에 날아들었다. 

때는 지난 24일 제보자 A 씨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익명의 제보자라고 밝힌 그는 자신이 겪은 한 세종시민의 훈훈한 미담사례를 전했다. 

제가 어제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어요. 집에서 일만하기 너무 갑갑해서 점심시간쯤 어린이집도 못가고 있는 아이와 함께 제천변으로 산책을 갔어요. 취미생활인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말이죠.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보니 어느순간 카메라가 없지 뭐예요. 온 집안을 뒤져봐도 없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산책길 벤치에 두고온 모양이었어요. 아이를 케어하랴 카메라를 놓고 온 거였죠.

 

200만원이 넘는 꽤 고가의 카메라라 절대 찾을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쇼파에 기대고 포기하던차 행여나 싶어 세종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색을 해봤어요. 그런데 왠걸, 카메라를 잃어버리신 분은 연락을 달라는 분이 계시는 거였어요. 

A 씨는 이어 "그 분은 참 선량하면서도 똑똑한 분이었어요. 고가의 카메라가 엄한 사람에게 가지 않도록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잃어버린 경위와 위치 등을 곰곰히 따져묻고 나서 제가 주인인 것을 확인한 후 카메라 보관 위치를 알려주었죠. "아름지구대에 카메라를 맡겼다며 애타게 찾는 물건을 찾아드린 것에 만족한다"며 한사코 사례는 거절하셨어요"라고 감동어린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정말 선진적이면서도 멋진 분이셨어요. 이런 분이 세종시에 살고 있다는게 자랑스러워 제보를 합니다"며 미담을 이어나갔다. 

아름지구대 전경 (사진= 박종록 기자)

한번 더 감동한 건 아름지구대에 잃어버린 카메라를 되찾으려던 이날 밤 12시경. 

6~7명의 경찰관들은 모두가 잠들 법한 이 시간에 카메라 주인의 애타는 심정을 십분 이해한 듯, 친절한 설명으로 물건을 내줬다.

A 씨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음 날 찾으러갈까 하다 전화를 해보니 찾아가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어요"라며 "신분 확인 후 카메라를 받은 후, 아이를 주려고 사둔 초코과자 한 상자를 드렸더니 너무나 활짝 웃는 얼굴로 받아주셨어요. 경찰서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그토록 따뜻하게 느껴졌던 적은 처음이었어요"란 감동의 사연을 이어갔다. 

세종시민으로서 자부심도 한껏 표현했다. 그는 "세종시민들은 시민의식이 무척 선진적인것 같아요. 절도도 (별로) 없고 범죄율도 적고, 이렇게 고가의 물건을 잃어버려도 찾을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세종시 밖에 없을거라 자부해요"라며 기뻐했다. 

제보 전화를 받은 후에도 생생한 감동이 본지 기자 수화기에 맴돌았다. 결국 '사람이 자산'이란 평소 지론은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민들의 선진 의식이 우리 세종시를 훌륭한 도시로 키워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생 도시는 선진적 시민 의식과 함께 커간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실 고가의 물건을 찾아주는 일은 선진국에서도 드물다.

선진국 또한 습득한 물품이 고가라면 가져가서 소유하거나 되파는 일이 빈번하다. 경찰서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 중 하나인 미국의 경찰이나 가까운 중국의 공안들은 상냥함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는 다를까.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도움을 받기 위해 찾은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의 친절한 웃음이 얼마나 힘이 되는 지는 겪어본 이들만 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이 사연을 접하자 이렇게 촌평했다. 그는 "신생 도시를 이끌어가야 하는 마인드가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세종시엔 아이들이 많아서 모범이 되고 싶기도 하다"며 "도시 미관이 워낙 아름다워 도시 풍경을 보면 저절로 나쁜 마음이 사라지기도 한다(웃음). 우여곡절이 많고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 이것이 세종시에 모인 많은 이들의 한 뜻"이라고 말했다. 

선진 도시로 가는 가장 큰 동력인 시민 의식. 이를 갖춘 시민들이 살아가고 만들어가고, 또 좋은 도시로 이끌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세종시가 지향해야할 커다란 방향이자 가치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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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2021-06-21 18:28:17
이 각박한 세상 속 이러한 사람들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주는 것 같아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사례가 더 멀리 퍼졌음 좋겠습니다.

시민 2020-08-30 05:05:42
글이 아 웃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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