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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면 '냉면 맛집' 방출, 살얼음으로 식히는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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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면 '냉면 맛집' 방출, 살얼음으로 식히는 더위
  • 이희택·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8.29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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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동면 5편] 연동면 '구기자 메밀 막국수'와 '부민식당'
탱글한 면발과 구기자의 새콤달콤함이 육수에 듬뿍 담긴 구기자 메밀 막국수
6000원 갓성비로 중독성 강한 맛을 선사하는 부민식당
연동면 구기자 메밀 막국수 

[세종포스트 이희택·정은진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8월의 더위. 예사로움을 벗어난 햇살은 7월 볕보다 뜨겁게 피부에 닿는다. 이글거리는 연동면의 거리는 유독 길게만 느껴지고.

이런 더위에 꼭 필요한 것은 시원한 수분이다. 물론 시원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살얼음 동동 뜬 새콤달콤한 육수에 풍덩 담긴 면,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각종 고명들.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 바로 '냉면'이다. 

연동면에는 두 곳의 냉면 맛집이 있다. 구기자를 메밀로 품은 '구기자 메밀 막국수'와 70년 전통을 닭발 육수에 담아낸 가성비 좋은 '부민식당의 물냉면'. 

여름이 가기전, 시원함과 상큼함이 깊은 육수로 함께 어우러진 '여름의 맛'을 찾아 연동면을 누벼보자. 

※ 맛집 탐방은 연동면 공직자들의 추천을 받아 직접 맛보고 작성됩니다. 세종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취지며 비용은 직접 본지가 부담 후 진행합니다. 


연동면 '구기자 메밀 막국수' 청년 사장, 노동자들의 오아시스 쉼터


연동면 구기자 메밀 막국수의 오경석 사장

"거 면 불어요, 빨리 드세요."

제법 나잇살이나 먹어야 던질법한 걸쭉한 말을 건네는 이곳의 주인장은 갓 서른이 됐을까 싶은 앳띤 얼굴을 하고 있다. 

냉면을 먹기 전, 사진을 찍어야해서 카메라를 연신 들이대고 있으니 면이 불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꽤나 철학이 담긴 뚝심을 던지는 오경석 사장. 실제로도 92년생, 갓 서른을 기다리고 있는 세종시의 청춘이자 사장이다. 

알고보니 오 사장은 청양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청양 구기자 막국수집'의 아드님이다. 가업을 물려받아 세종시 연동면의 길목에 둥지를 튼지 1년여 째라고. 

그는 "6월쯤 인천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연동면 이 일대 거리가 한때 다 죽었었다. 여기 식당도 다녀가서 2주 자가격리를 했었는데 그때 손실이 보통이 아니었다. 자가격리금을 준다고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구기자 메밀 막국수의 면

오 사장의 성화에 사진찍는걸 미뤄두고 살얼음 동동 뜬 구기자 냉면을 한 젓가락 뜬다. 뭉쳐있지않고 부드럽게 올라오는 면발. 

아차, 냉면먹는 법은 이게 아니었다. 면이 아닌 국물부터. 면을 도로 내려놓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술 떠 입에 넣으니 구기자의 새콤달콤한 맛이 확 올라온다. 청양 본점에서 내려오는 비법으로 구기자가 들어간 면을 사용해 만든다고.

세트메뉴의 만두와 유일한 반찬인 백김치
비빔 막국수 (사진제공 = 구기자 메밀 막국수)

막국수+메밀만두 or 메밀전병(9000원~1만 1000원) 조합으로 1인 세트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자칫 냉면으로만 슴슴한 맛을 만두와 전병의 감칠맛으로 채워준다. 

백김치는 직접 담근 것을 내놓는데 맛이 짜지 않고 아삭거려 막국수와 조화롭게 어울린다. 또한 맛보진 못했지만 더운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데 좋다는 비빔막국수도 꽤 먹음직스럽다. 

한편, 구기자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간세포 생성을 촉진하여 염증 제거에 좋고 눈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비타민 A, B1, B2,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와 더불어 피부에도 좋다. 여름 볕에 지친 피부에 딱 좋은 음식인 것. 

구기자 메밀 막국수는 연동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에선지 더운 날씨에 열심히 땀 흘려 일한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시원한 구기자 냉면 국물을 들이키며 피로를 풀고 있었다.

땀으로 축축해진 등과 흙묻은 그들의 신발.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도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세종의 많은 시민들에게 기꺼이 권하고 싶은 음식, 연동면 '구기자 메밀 막국수'다. 

구기자 메밀 막국수 정면

◎ 구기자 메밀 막국수

● 메뉴 : ▲구기자 메밀 물막국수 (7천원)▲구기자 메밀 비빔막국수 (8천원)▲수육 (1만5천원~2만8천원) ▲구기자 비지락 칼국수 (7천원_2인이상 계절메뉴)▲1인 세트메뉴 (구기자 물막국수 or 비빔 막국수+메밀만두 or 메밀전병 9천원~1만1천원) 

● 주소 : 세종 연동면 청연로 643 ● 단체석 구비

● 전화 : 044-866-5252


70년 연동면 역사를 간직한 '부민식당', 가성비 갑


연동면 부민식당 전경. 

'냉면 한 그릇 먹자고 연동면 부민식당까지 가라고?'. 가족 또는 지인에게 점심식사 장소로 이곳을 제안할 때,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연동면과 가까운 부강면 등이 아니라면, 신도시 주민들은 물음표를 달법하다. 

선택의 기로에 선 순간. 신도시 냉면 값이 통상 9000원에서 1만 원 선에 형성되고 있는 점을 어필한 뒤, '6000원 갓성비'를 던지면 그들의 마음도 순간 흔들린다. 

그렇게 가본 부민식당의 냉면은 차량으로 15분 이상을 투자하기에 아깝지 않은 음식으로 다가왔다. 

부민식당의 냉면 곱빼기(7000원) 메뉴. 반찬은 무김치가 유일할 정도로 단촐하다. 맛 하나로 승부한다는 느낌을 절로 들게 했다. 

그렇게 지인 2명과 함께 시켜본 냉면. 냉면 기본은 6000원, 곱빼기는 7000원. 

반찬은 무김치가 전부일 정도로 단촐했다. 냉면 한 젓가락을 입에 넣은 순간, '뭔가 다르다'란 입맛이 온몸에 반응했다. 겨자와 식초를 넣기 전의 맛이다. 

양지머리와 고명, 오이, 배, 무 등 냉면의 일반적 재료가 들어갔으나, 소위 프랜차이즈 냉면집과 다른 국물의 깊이가 느껴졌다. 일명 '중독성' 있는 국물 맛과 면발이 젓가락을 연신 면발에서 뗄 수 없도록 했다. 

주인장에게 은근슬쩍 "육수 비법(레시피)을 살짝만 소개해달라"했더니 단호한 거절의 메시지가 돌아온다. 맛집 사장님의 수십년 영업비밀인터라 더는 기자정신(?)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 냉면은 70년의 맛이다. 정확한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인장의 어머니 세대인 1950년부터 냉면집을 운영해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영업 수익엔 부침이 있으나, 지역 미식가들에게 숨은 맛집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6월에는 이춘희 세종시장도 이곳을 다녀갔다. 

그렇게 동네 사람들의 친근한 식당이자 지역사회의 맛집으로 거듭나는 동안, 초기 허름했던 식당 규모도 이제는 30~40명을 거뜬히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부민식당의 첫 출발은 역시나 작은 구멍가게였으나, 현재는 확장 이전으로 30~40명도 거뜬히 소화할 규모다. 사진은 부민식당 한 켠에 걸려있는 과거 부민식당의 발자취. 

혹자는 "맛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함께 한 지인들은 "음식 나오는 속도가 조금 더딘 감이 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장 내·외가 음식 조리와 서빙을 나눠 맡다보니, 손님이 몰리면 지연은 불가피하다. 어느덧 손·발놀림이 다소 무뎌질 법한 세월도 흘렀다. 과거엔 칼국수와 백반 등 다양한 메뉴도 있었으나, 현재 물냉면만 주력하고 있는 배경이 된 듯하다. 

그래도 부민식당은 '냉면의 갓성비'를 보여주는 맛집임에 분명하다. 아이들과 함께 미래엔교과서박물관 관람을 한 뒤, 차로 5분 이내의 부민식당 선택은 추천 코스다.  

부민식당과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어른들에겐 동심을 자극하고, 아이들에겐 교과서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하나의 코스로 활용해보면 좋겠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상태댜. 

 

부민식당의 냉면은 프랜차이즈 냉면 값의 절반 수준이나, 맛은 갑절로 좋다.

 

◎ 부민식당 

● 메뉴 : ▲물냉면 기본 6000원, 곱빼기 7000원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7시

● 주소 : 세종 연동면 내송길 12

● 전화 : 044-864-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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