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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의료체계 안정화, 미완의 숙제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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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의료체계 안정화, 미완의 숙제 3가지는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8.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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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원정의료 및 응급환자 이송 비중 줄여야 
동네 병‧의원과 시너지 효과 필요, 미래 로드맵 구축 절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때 유치에 공을 들인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시 대표 공공병원으로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효과로 늘고 있는 주변 약국들, 나성동 NK세종병원 전경.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의료체계 안정화 숙제는 ‘수도권 등으로 원정의료 비중 축소’와 ‘종합병원과 동네 병‧의원과 공존’ 등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이 2030년 도시 완성기까지 떠안고 있는 숙제라 할 수 있다. 지난 달 27일 응급 상황에서 원정 진료를 떠나던 중 숨을 거둔 ‘30대 산모’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역 사회의 비상한 관심과 함께 개선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본지의 ‘세종시 산모 사망사고, 응급의료체계 취약성 부각’ 제하의 기사를 놓고, 다양한 의견과 담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들’과 ‘세종시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대한 비판적 인식부터 ‘세종충남대병원의 조속한 기능 정상화’, ‘세종시 의료체계 재정비’, ‘국립중앙의료원 유치’, ‘미래 5생활권 의료용지 활성화 전략 실행’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본지는 변화와 개선책 마련에 앞서 현주소를 다시 환기하고자 한다.  

그동안 추이만 놓고 보면, 원정의료 비율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동네 병‧의원과 공존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지역 ‘원정의료’, 2020년 전환점 될까? 

수술용 로봇 등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최첨단 의료기기들.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 후 한달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수술용 로봇 등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최첨단 의료기기들. (사진=정은진 기자)

세종시 사회조사보고서상 통계 수치를 보면, 원정 의료 현주소가 잘 드러난다. 

세종시 내부 의료기관 진료 및 치료 비중은 2014년 54.2%, 2017년 51.7%, 2019년 57.9%로 5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원정 의료 비중은 23.4%, 29.8%, 12.3%로 크게 줄었다. 고무적 수치로 이해될 수 있으나, 여기에 내부와 원정을 병행하는 비중을 더하면, 수치는 더욱 올라간다. 지난해 내‧외부 병행율은 29.7%에 달했다. 

타지역 원정 의료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대전이 62.3%로 가장 높았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선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으로 이동했다. 

다음으로 청주(12.9%)와 서울‧경기(12.4%), 천안(5.3%), 공주(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점만 놓고 보면,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효과가 2020년 원정 의료 비중을 낮출 것이란 기대감은 존재한다. 

다만 시민들이 원정 의료를 떠나는 사유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위인 ‘종합병원 부재’ 상황은 개선이 가능한 대목으로 다가온다. 

관건은 역시 2위(신뢰감 저하)와 3위(전문 의료인력 부족), 4위(특수 전문병원 부재), 5위(의료시설 열악)다. 

원정 의료 실태는 119구급대의 환자 이송 현황에서 추가로 확인된다. 2018년 이송지역 1위는 대전(43%)이 차지했고 충북이 2위(30%)를 점유했으며, 세종시는 19%에 그쳤다. 

2019년에는 충북이 오송의 베스티안병원(300병상) 개원 효과에 힘입어 1위(37.4%) 자리를 바꿨고, 세종이 2위(29.3%), 대전이 3위(26.1%)에 올랐다. 충남은 이 기간 7% 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2020년 12월 지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역시나 그 키는 세종충남대병원과 NK세종병원 등 지역 중추 응급의료기관에게 있다. 
 
특히나 개원 약 1개월을 맞이한 세종충남대병원의 첫 인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실제 진료 체험기가 조금씩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사회의 반신반의 인식을 바꿔내는게 중요해졌다.  

세종 충대병원 스스로 내건 발전 로드맵의 현실화가 명운을 좌우할 전망이다. ▲2021년 의료기관 인증 평가 ▲2022년 수련환경 평가 ▲2023년 인턴 선발 ▲2024년 전공의 선발 ▲2026년 상급 종합병원 신청 및 2027년 지정 과정을 말한다. 

무엇보다 인턴 및 전공의 선발 시점이 3~4년 후란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세종소방본부에서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인턴 및 전공의 부재는 사무실에서 과장이 일선 실무 역할까지 도맡아 다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세종 충남대병원의 자구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네 병‧의원과 시너지 효과내야 

 

동네 병‧의원과 시너지 효과 및 공생 여부도 중요한 숙제다. 

7월 기준 병원급 의료기관은 세종충남대병원을 위시로 나성동 NK세종병원과 대평동 한방병원 2곳과 나성동 한방병원 1곳, 반곡동 여성병원, 어진동 단국대 병원 세종분원 등 모두 13곳이다. 7곳이 동지역에 있고, 나머지 6곳은 읍면지역에 산재한 요양병원이 다수를 이룬다. 

의원은 동지역 137곳과 읍면지역 55곳 등 모두 192곳으로, 도시특성상 내과(24곳)와 소아청소년과(24곳)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산부인과도 조치원 2곳 포함해 동지역 9곳 등 모두 11곳까지 늘었다. 성형외과 3곳은 모두 나성동에 포진하고 있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조치원읍이 40곳으로 가장 많았고, 동지역에선 종촌동과 나성동이 각 21곳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아름동과 어진동(각 15곳), 다정동(12곳), 새롬동(11곳), 도담동과 소담동(각 10곳), 고운동(9곳), 보람동(6곳), 대평동(4곳), 한솔동(3동) 등이 뒤를 이었다. 

치과의원 88곳 중 60곳은 동지역에 쏠렸다. 조치원이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종촌동(9곳)과 새롬동(8곳), 아름동(7곳), 나성동(6곳), 어진동(5곳), 도담‧다정동(각 4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의원 역시 82곳 중 56곳이 동지역에 위치했다. 조치원읍이 14곳, 종촌‧새롬‧나성동이 각 7곳, 아름‧보람‧어진동이 각 6곳 등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세종충남대병원은 기존 동네 의원들이 양분해온 의료체계를 모두 포괄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진료과목은 10개 특성화 센터를 토대로 31개에 달한다. 이 기능 전반이 정상화될 때, 동네 병‧의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세종 충대병원이 수도권이나 대전‧청주 등으로 원정의료를 줄이면서 그 파이를 흡수하면, 소위 종합병원과 동네 병‧의원간 병행 치료체계가 자연스레 구축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동네 병‧의원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다.  

시민 A 씨는 “지역에서도 친절도와 진료수준 등에서 입소문을 탄 병‧의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세종시 의료체계가 하루 빨리 안정화되고 신뢰감을 얻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30년까지 세종시 미래 의료체계, 어떻게 흘러갈까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대상지로 검토 가능한 세종시 5-2생활권 의료용지 전경. 햇무리교에서 청주 방향으로 월산교를 지나자 마자 좌측편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대상지로 검토 가능한 세종시 5-2생활권 의료용지 전경. 햇무리교에서 청주 방향으로 월산교를 지나자 마자 좌측편에 위치하고 있다. 5생활권은 의료특화용지 2필지가 남아 있다. 

‘정부세종청사 공직자와 국책연구기관 및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미래 의료 행선지도 주목된다. 이들은 수도권에서 오랜기간 정주하며 수도권 의료기능에 익숙해진 그룹이란 인식이 강하다. 

소위 수도권 빅8 병원을 제쳐두고 다른 선택을 할 지에 물음표가 따라 붙는 배경이다. 국내 빅8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가천길병원으로 통용되고 있다.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은 “의료수요 유출을 세종충남대병원 안에서 줄이자는 목표 아래 움직이고 있다. 기본적인 의료 퀄리티는 유지하면서, 방문객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우선 구현하고자 한다”며 “소위 서울 빅5 병원 기대치를 이 안에서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진정성있는 의료로 신뢰를 얻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 플러스알파(특화병원) 유치도 앞으로 관심사다. 소위 5생활권에 남겨둔 2개 필지(의료용지)를 겨냥한 포석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유치가 어려워진 만큼, 행복청과 세종시가 다른 대안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관련 용역을 통해 ▲2021~2023년 : 신도심 제2보건소 설립(총병상수 1034개) ▲2024~2027년 : 3차 의료기관 유치 또는 세종충남대병원 확장 또는 시립의료원 설립(3개 대안 놓고 경쟁체제 구축, 총병상수 1265개) ▲2028~2030년 : 로드맵 지속(총병상수 1570개)이란 플랜을 마련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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