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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밤을 걷다, 세종 근교 '야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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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밤을 걷다, 세종 근교 '야행' 꿀팁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8.15 11: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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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은하수, 유성. 역사를 품은 유적까지... 밤에 거닐면 더 좋은 언택트 여행지 추천
세종시부터 보은군, 부여군, 익산시, 옥천군, 제천시까지 숨은 명소는... 대부분 1시간 거리
대전 갑천 위로 흐르고 있는 유성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기나긴 우기가 끝나간다. 이상기후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장마는 아열대성 기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우기'의 성격이 강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루하리만큼 이어진 이번 장마는 다음주엔 소강상태를 보인다. 기상청은 다음주 세종지역 기상예보를 주로 맑을 것으로 예보했다.  

두꺼운 비구름으로 인해 간절했던 것은 푸른 하늘과 여름의 트레이드 마크인 별과 은하수다. 

낮에 만나는 자연도 아름답지만 밤에 만나는 풍경은 이채롭고 경이롭다. 어둠이 내린 자연속을 걷다보면 암적응을 통해 검푸른 풍경의 이색적인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어둠을 받아들였을때 비로소 그 눈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밤의 풍경들. 

늦은 휴가를 꿈꾸고 있는 이가 있다면, 장마가 지나가는 8월 중·후반. 언택트 수칙이 자연스럽게 적용되면서도 눈부신 밤하늘 빛들을 만끽할 수 있는 세종 근교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청명하게 열린 밤하늘 사이로 빛나는 별들과 흐르는 은하수, 은은한 시간을 품고있는 유적은 물론이거니와 운이 좋다면 반딧불이와 별똥별까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세종시의 청명한 밤 '비암사와 우주측지 관측센터'


또한 세종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 중 하나인 비암사 입구에서는 가을철 별자리가 아름답게 뜬 풍경 속에서 특별한 사진 또한 남길 수 있다. 
 세종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 중 하나인 비암사 입구

세종시에서 밤하늘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비암사와 우주측지 관측센터다. 

전의면에 위치한 전통사찰 비암사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간한 사찰이라고 하나 확실한 연혁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됐다. 이곳 아래에는 다방리로 이어지는 '세심교'라는 오래된 다리가 있는데, 광공해가 비교적 적은편이라 밤하늘을 바라보기 좋은 장소다. 

우주측지 관측센터에서 바라본 니오와이즈 혜성

또 연기면 세종리(전월산 무궁화 공원 인근)에 위치한 우주측지관측센터는 세계 16번째, 아시아 3번째로 측지 VLBI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우주 측량 시대를 여는 국토부 산하 기관이다. 이곳은 GPS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반도 지리의 이동방향을 관측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센터에 오르는 길목엔 세종시의 서쪽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있다. 필자는 이 곳에서 약 6000년 주기로 볼 수 있어 최근 화제가 된 '니오와이즈 혜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 은하수를 품은 나무 '보은 원정리 느티나무'


은하수가 흐르는 보은군 원정리 마로면의 느티나무

보은군 속리산 자락 끝에 위치한 원정리는 드넓은 시야와 함께 적은 광공해로 인해 여름철 은하수를 관측하기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원정리 마로면의 녹음 사이에 아름다운 모양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위치하고 있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은하수가 흐르는 보은군 원정리 느티나무

1982년 보은군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온 원정리 느티나무는 수령 500년, 키 15m, 기둥둘레 4m로 한적한 주변 농촌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특히 나무 위로 흐르는 은하수는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 중 하나다. 

다만 이 느티나무는 올 봄부터 새 잎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고사 위기에 내몰려 보은군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느티나무를 제외하더라도 원정리 마로면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밤하늘은 그대로도 아름답다. 운이 좋으면 광공해가 적은 밤하늘 사이로 푸르게 지나가는 유성을 여러개 확인할 수도 있다. 

세종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주변에 인가가 있어 여행시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소음에 주의해야 한다. 

보은군 원정리에서 만난 별이 무수히 빛나는 밤하늘과 하늘을 가르는 유성

◼︎ 700년 역사를 간직한 백제의 향기 '부여 궁남지'


부여 궁남지의 연등과 저녁 풍경

백제의 왕과 왕비가 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부여군 궁남지.

1964년 사적 제135호로 지정된 현존하는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인공 연못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으로 선정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부여 궁남지의 아름다운 풍경

궁남지는 야경은 물론 사계절이 아름다운 생태관광지다.

백련과 홍련, 가시연 등 천만송이의 다양한 연꽃이 만발하는 7월에는 '부여서동 연꽃축제'가 개최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취소됐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대에 궁남지를 방문하면, 사람도 많이 없을 뿐더러 넓은 연잎과 연꽃 위로 등불이 빛나는 이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 모습 사이사이 흐드러진 버드나무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거니는 것 같은 묘한 착각까지 일게 할 정도다. 

세종시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못이란 장소적 특징으로 인해 모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 '백제・통일신라・고려' 삼국 역사를 품은 '국보 제289호 왕궁리 오층석탑'


전북 익산시 소재 왕궁리 5층 석탑은 밤에 찾기 좋은 곳이다. 이 곳을 배경으로 예쁜 가족사진을 남겨보자. 

밤에 찾으면 색다른 실루엣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왕궁리 5층 석탑은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유적이다. 

1998년 9월 17일 사적 제408호로 지정되었고, 인접한 익산 미륵사지와 함께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으로 꼽히고 있다. 왕궁리 유적에서 토기와 기와, 유리나 금제품 등 약 4000점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2015년 7월 4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노을로 아름답게 물든 왕궁리 5층 석탑

이른 저녁쯤부터 왕궁리 5층 석탑 주면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왕궁리 유적 전시관을 둘러보고 난 후 더위가 가시고 땅거미가 내릴 때쯤, 왕궁리 5층석탑 방향으로 걸으면 노을지는 풍경과 정취가 그만이다. 

인적이 드물 뿐더러 탁 트인 밤하늘을 만날 수 있는게 장점인데, 석탑을 비추는 조명을 이용해 색다른 실루엣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세종에서 약 1시간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없으니 먹을 것과 마실 것은 챙겨가는 것이 좋다. 


◼︎ 눈부신 반딧불의 향연 '옥천' 안터마을


옥천 안터마을에서 자생하는 반딧불이

옥천 석탄리 안터마을은 세종에서 약 50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선사유적이 많고 생태마을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 이 마을엔 또 하나의 특별함이 있다. 바로 반딧불이가 자생하고 있는 것. 

옥천 안터마을의 반딧불 자생지. 비포장 길 사이로 반딧불이가 무수히 빛나고 있다. 

워낙 그 자생수가 많아 5월 말부터 6월 초순엔 안터마을 내에서 반딧불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안터 마을에서 산기슭으로 이어진 길에 들어가면 눈부시게 빛나는 반딧불이의 향연을 볼 수 있는데, 최적의 기간은 5월 말에서 6월까지다. 늦반딧불이의 경우 8월까지도 그 빛을 볼 수 있다. 

사실 이곳은 소개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정도로 청정지역 그대로 보존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반딧불이를 못보더라도 산기슭으로 오르는 길은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이라 그 자체로도 무척 아름답다. 

방문시 이곳의 청정 생태계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충청도와 강원도의 경계, 별천지 '제천'


충북 제천 백운면 소나무 숲에서 바라본 여름 밤하늘

마지막 추천지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이다.

세종시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푸르른 원시림 속에 고급 리조트들이 형성되어 있어 쾌적한 숙박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치악산 자락과 박달재 사이에 위치한 백운면은 밤하늘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많은 아마추어 천체관측가들은 이곳 주변에서 여름 밤하늘을 관측하기도 한다. 

주론산 근처에 나즈막한 둘레길을 걷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충북 제천 백운면 주론산에서바라본 여름 밤하늘과 주변의 리조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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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16:31:33
원정리 느티나무 2020년 8월 하순에 갔더니 죽어버렸어요. 논 가운서 습해를 견디며 살고있다 여겼는데 아까비

허철회 2020-08-17 18:57:54
정성이 담긴 기사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제 기나긴 장마도 끝나고 정은진 기자님께서 소개해주신 모든 장소를 꼭 가보고 싶네요. 밤하늘에 펼쳐질 별자리와 은하수들도 꼭 보고 싶고요. 좋은 기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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