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를 '건강하게 늙기의 시대(decade of healthy aging)로 지정했다.
통계청 및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05년과 비교한 기대수명(평균수명)은 76.24세에서 82.7세로 증가했고,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430만(9.2%)에서 768만(14.9%)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만큼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보다 ‘얼마나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 이제 노후건강은 우리의 주된 화두가 되었다.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생활, 꾸준한 운동, 골고루 영양을 섭취한다. 이중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두는 것 중 하나는 영양 섭취이다.
TV와 신문, 인터넷에 ‘건강에 좋은 식품’, ‘슈퍼 푸드’에 대한 글이 많이 게재되고, 마트나 백화점의 판매코너가 따로 마련될 정도로 우리는 영양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고민에 쌓여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더라도 몸에 흡수시키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 또한 그것을 먹고자 하는 식욕이 들지 않는다면 나의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 섭취는 소화능력과 식욕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에 음식이 들어올 때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곳은 구강이다.
흔히 ‘소화기관’이라고 하면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은 쉽게 생각하지만, 소화 작용이 가장 먼저 일어나는 곳인 구강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입을 통해 구강으로 들어온 음식은, 입 안에서 치아에 의해 잘게 부서지고, 혀와 입술과 볼의 근육에 의해 침과 섞여 우리 몸에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전환된다. 이것이 소화의 첫 번째 단계이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 턱, 혀와 같은 구강 내의 기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영양 섭취에 지장이 생기고, 더 나아가 식욕이 감퇴 된다.
실제로 ‘씹는 맛’을 잃어서 삶의 낙을 잃었다고 말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특히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영양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제일 대표적인 예가 영양 섭취의 불균형으로부터 유발되는 근감소증이다.
근육이 감소하게 되면 관절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기능이 감소하게 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근골격계질환으로 진행이 된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구강 기능을 잘 관리하는 것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사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와 잇몸 건강에 대해 관심을 두고,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아와 잇몸의 건강은 물론이고, 타액(침)의 분비 기능과 혀․입술․볼의 근육 운동기능, 씹는 근육과 관절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기능검사는 통상적인 치과 검진과는 다르게 구강 내 위생관리 척도와 타액의 분비 기능, 씹는 기능, 말하는 기능, 삼키는 기능에 대하여 검사한다.
특히 입안이 건조한 경우,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사례가 자주 들리는 경우, 발음이 불명확한 경우, 단단한 음식을 씹기 어려운 경우, 물이나 국물 없이는 밥을 먹기 어려울 경우 구강 기능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어 구강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운동의 중요성이나 영양 섭취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영양의 섭취는 식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건강의 유지를 위해서는 식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구강 기능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구강 기능 관리를 위해 병원을 내원해 구강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액티브 시니어를 꿈꾼다면 더욱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