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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시인의 시집, ‘꽃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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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시인의 시집, ‘꽃과 바람'
  • 이계홍 주필
  • 승인 2020.07.0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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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과 소통’의 시선으로 바라본 따뜻한 세상 
한남대 명예 교수 겸 시인인 임춘식 씨, 왕성한 작품활동 눈길
임춘식 시인의 시집

눈물의 미소로
차창 사이에 
입술을 맞댄
 
잊지 마세요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만날 
기약 없지만

영원한 것 없다오
순간의 한으로 
통일만 되어라

우리 만나리다
다시 만나리다

-‘우리 다시 만나리다’의 일부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인 임춘식 시인이 최근 시집 ‘꽃과 바람’(월간문학사 간행)을 펴냈다.

위의 시에서 보듯 생이별과 재회, 그리고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노래하고 있지만 서로가 잊지 않는 이상 반드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분단 과정에서 헤어진 형제 뿐만 아니라 같은 땅에서 만나고 헤어진 사람에게도 시인은 기약없는 이별은 다시 만날 원망(願望)을 담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이처럼 임춘식 시인의 시집 ‘꽃과 바람’의 화두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에 열려있다. 일상에서 보이는 사물들을 그는 결코 가볍게 놓쳐보지 않고, 품넓게 자기화하고 있다. 평범하고 단순한 언어감각이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안겨준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내 기억 속의 사람은
어제의 추억에 그쳐도
당신은 기억되지 않는다

삶이란
작은 사연들이 연속되는
기나긴 여정

삶이란 
끊임없이 몰아치는 걸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우리는 
나이 먹은 만큼
그리움이 쌓이고

정은 외로울 때 그립고
고마움은 어려울 때 느끼는 것

멋진 사람은
진정 영원해
모든 이 그대로 
그냥 놓고 가라 하네

바람처럼 홀연히
돌아가라 하네

-‘삶이란’ 전문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느낌들을 한 단락씩 아포리즘(Aphorism)으로 승화시킨다. 이런 잠언들은 인생의 체험과 깨달음에서 얻어지는 소산일 것이다. 

임 교수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라는 직책에 어울리게 노인복지와 사회복지에 대한 애정을 시로 연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홍안백발
몸이 늙어 노인인가
원숙하고 노련하여
익숙할 老 
노인이지
낙락장송 
푸르러도 
이 육신만 못하리라.

-‘노인1’의 일부

늙어가는 과정을 시인이 다정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그것은 정감의 소통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만나는 일상들을 직접화법으로 이렇게 시화한 시선이 따뜻하다. 

시인은 인터뷰 요청에도 “시집으로 말할 뿐 더 이상 보탤 것이 없다”고 겸손해한다. 시집 맨 앞에 세운 ‘시인의 말’에서도 그는 “시를 쓴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시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꽃은 흔들리며 피는 것”이라며 묵묵히 시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시집 ‘꽃과 바람’에는 1부 ‘꽃과 바람’, 2부 ‘학이 내리는 뜨락’, 3부 ‘거미줄 사랑’, 4부 ‘삶이란’, 5부 ‘그리움’으로 각 부마다 20편 안팎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월간문학 발행 158페이지, 값 1만원.

임춘식 시인
임춘식 시인

한편 임춘식 시인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문화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30년 간 재직해왔다. 현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로 나가면서 집필 활동과 노인복지 강연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인복지학회 회장, 환경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 평화사회종합복지관 관장, (사)바른사회 밝은정치시민연합 공동상임대표, (사)민주화운동 71동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사)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회장, 나주임씨 중앙화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사회와 노인복지> <노인복지학개론> <현대사회와 인간소외> <중국의 현상과 인식>등 사회학 관련 서적과 <성은 늙지 않는다> <다 주면 다 얻는다> 칼럼집, 그리고 <눈꽃잎>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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