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함 일품 ‘복누룽지 삼계탕’, 얇고 바삭한 누룽지가 영계백숙 감싸
뷰 맛집 ‘풍류다방’과 ‘커런트 커피’, 금강 리버 뷰와 함께 여행 기분 만끽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드넓은 초록 논과 '음매'하고 우는 젖소가 보이는 곳, 세종시 도심에서 5분 만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장군면’.
시간을 워프해서 건너 뛰어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장군면은 작은 가게와 논밭이 어우러진 전형적 시골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강원도의 작은 2차선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드는 공간. 느지막한 6월의 경치는 모내기가 어느덧 자리 잡아 진초록의 풍경으로 눈과 마음마저 푸르게 적셔주는 느낌이다.
위풍당당한 장군의 기운이 깃든 장군면에는 소소한 맛집과 디저트 명소들도 즐비하다. 다 같이 돌아 세종 한 바 퀴 '장군면 4편'에선 복누룽지 삼계탕과 풍류다방, 커런트커피 3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생 삼계탕 만났다! ‘복누룽지 삼계탕’
장군면사무소에서 은용교차로 방향 2차선 도로를 한적히 가다보면 나타나는 ‘복누룽지 삼계탕’ 간판. ‘이곳에 사람이 있을까?’ 싶은 곳에 문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문전성시’.
널따란 뚝배기에 뜨끈하게 한 상이 차려졌다. 반찬은 입맛 도는 겉절이에 잘 익은 깍두기, 풋고추와 양파와 절인 오이장아찌가 침을 고이게 한다.
누룽지 삼계탕의 외양은 누룽지가 감싸 안은 모양이다. 얇고 바삭한 누룽지를 걷어내자 푹 고아낸 영계가 보인다. 바삭한 누룽지 한 입 먹고 나니, 부드러운 닭고기가 촉촉하게 느껴진다.
삼계탕이란 고로 인삼과 대추, 마늘 향이 가득할진대, 이곳은 기존 삼계탕과 노선이 다르다. 인삼과 대추, 마을, 은행, 밤까지 들어갈 것은 다 들어갔지만, 압력솥에 오랜 시간 푹 고아져서인지 강한 향이 전혀 없이 닭고기의 담백함과 누룽지의 구수함 만이 주종을 이룬다.
바삭함 뒤에 오는 촉촉함을 만끽했다면, 이제 뜨끈하고 구수한 누룽지 죽의 향연이다. 푹 삶아져 ‘자동 발골’되는 닭 뼈를 살살 발라내고 수저로 누룽지를 떠먹으면 누룽지 삼계탕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옆자리에서 20대 젊은 청년은 “이런 삼계탕은 처음이다”며 “죽처럼 생겼는데 누룽지 향이 구수하게 퍼져 너무 맛있다”라며 엄지를 치켜 올린다. 다른 손님은 “누린내가 전혀 없는 삼계탕”이라며 “누룽지의 구수함으로 삼계탕의 맛과 영양이 배가된다”는 후기를 전했다.
올해로 3년 차인 ‘복 누룽지 삼계탕’은 대전에서 형제가 함께 운영하다 동생네 부부가 2호점을 세종시 장군면에 차렸다. 1년 차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어 고전하다 맛을 본 손님이 하나둘 다녀가 이제 제법 알려진 맛집이 됐다.
박나해 사장은 “살이 연한 영계로 초벌 요리를 하고, 손님이 주문하자마자 5분 사이 찹쌀과 멥쌀로 얇게 누룽지를 만드는 것이 비법”이라며 “특허 받은 솥과 자체개발한 기술로 얇고 바삭한 누룽지와 푹고운 삼계탕과의 조화를 손님들이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룽지를 만들어 놓으면 딱딱하고 두껍기 때문에 주문 즉시 신선한 누룽지가 만들어진다”며 “누룽지 삼계탕을 드시러 장군면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 복누룽지 삼계탕
● 메뉴 : ▲누룽지 삼계탕(1만 2000원) ▲전복누룽지 삼계탕(1만 7000원) ▲토종닭누룽지백숙(4만 5000원) ▲오리누룽지백숙 (4만 9000원) ▲토종닭볶음탕 (4만 5000원)
● 주소 : 세종시 장군면 장기초교길 76-3
● 영업시간 : 10:00 ~ 22:00, 연중무휴
● 전화 : 044-865-0044
뜨끈하게 속을 채웠다면 이제 디저트 여행을 떠나볼까?
인싸들의 핫플레이스, 레트로 감성의 ‘풍류다방’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풍류다방’으로 향했다.
한국영상대를 지나 청벽 전원마을 맞은 편 금강변 청벽을 마주 보고 있는 <풍류다방>은 요즘 ‘인싸’들이 꼭 가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소문 듣고 찾아 간 곳. 역시나 자리 없이 만원사례.
금강 뷰가 가득히 찬 ‘풍류다방’엔 창가에 손님이 즐비해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표 메뉴는 ‘쌍화라떼’. 아날로그 감성과 세련미가 더해져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메뉴다.
층고도 꽤 높아 금강뷰와 어우러지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조용히 '쌍화차' 한 잔 하고 싶은 날 오고 싶은 '풍류다방'. 레트로 메뉴가 세련된 잔에 나오니 '인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았다.
◎ 풍류다방
● 메뉴 : ▲아메리카노 (4500원) ▲쌍화라떼 (6500원) ▲풍류다방 비엔나 (6500원) ▲인절미 아포카토 (8000원) 등 메뉴 다수
● 주소 : 세종시 장군면 금암길 110-20 2층
● 영업시간 : 11:00 ~ 22:00
● 전화 : 0507-1338-7725
아름다운 자연, 마음이 녹는 음악, 향긋한 커피향이 어우러지는 ‘커런트 커피’
인기 많은 곳을 뒤로하고 바로 옆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간판은 평범해 보이는 ‘커런트 커피’. 하지만 카페에 들어서니 느낌이 다르다.
옆 풍류다방이 아기자기하고 인기 많은 20대 느낌의 카페라면, ‘커런트 커피’는 깊이 있는 재즈 음악이 흐르는 30~40대 취향 저격 카페다. 역시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말의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느라 바쁘다.
특히 넓고 탁 트인 카페의 전경이 금강뷰와 어우러져 진정한 ‘뷰 맛집’으로 인증할 정도.
창가에 앉아 한가로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신선놀음 부럽지 않은 황홀한 시간을 선물한다.
청벽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 하늘빛의 청명한 하늘, 갓 내린 커피 내음이 어우러져 ‘다시 못 올 시간’에 대한 선물을 주는 느낌이다.
여기에 ‘피사로’의 그림이 어우러지는 작품과 디자인이 미려한 테이블과 의자는 단지 뷰를 위해 잠시 들리는 카페가 아니라, 자주 오고 싶어지는 ‘단골’이 되고 싶은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하겐다즈로 만든 밀크쉐이크의 크리미한 맛은 리버뷰와 어우러져 더욱 청량감을 감돌게 한다.
금강변으로 지나가는 바이크와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모습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카페, ‘커런트 커피’. 왠지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예감 좋은 곳이다.
◎ 커런트 커피
● 메뉴 :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 ▲바닐라쉐이크 (6000원) ▲하겐다즈 바닐라 (6000원) 등 메뉴 다수
● 주소 : 세종시 장군면 금송로 210 1층
● 영업시간 : 10:30 ~ 21:30
● 전화 : 0507-1345-3611
바로 지척에 있었지만 느끼지 못했던 ‘친구와 애인 사이의 느낌’의 장군면.
그곳에서 만난 맛집과 카페로 ‘세종시’에 사는 행복을 다시 한번 느낀다. 고맙다. 세종시! 고맙다. 장군면!
※. 맛집과 카페 기사는 세종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취지로 작성했고, 비용 일체는 본지 부담으로 쓰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