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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승용차‧자전거‧택시‧PM’, 세종시 이동수단 최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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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승용차‧자전거‧택시‧PM’, 세종시 이동수단 최강자는
  • 이희택‧정은진‧이주은‧박종록‧김인혜 기자
  • 승인 2020.07.02 11: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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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통수단 탑승기] 본지 5인 기자의 동일 목적지 체험기
승용차, ‘비용과 소요시간’ 절대 강자... 버스와 택시, 머나먼 정착의 길 
‘자전거, PM’, 단‧중거리 대안 수단 가능성 입중
고운동 10단지 앞에서 동시에 시작된 5개 교통수단 이용기.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버스(김인혜), 승용차(이주은), 퍼스널 모빌리티(정은진), 어울링 공공자전거(이희택), 택시(박종록) 수단으로 출발하는 모습. 

[세종포스트 이희택‧정은진‧이주은‧박종록‧김인혜 기자] ‘버스‧승용차‧자전거‧택시‧PM‧도보’. 세종시 내부 교통의 최강자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나온다. 승용차가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중심도시 지향 가치가 무색할 정도다. 

지하철 건설 대신 지하철급 비알티(BRT)로 혁신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던 정부 구상은 허울 뿐이었다. 시민들은 어중간한 대중교통중심도시에서 승용차에 의존한 이동에 나서고 있다. 

여타 대도시처럼 천문학적 비용을 수반하는 지하철 도입을 사실상 유보(?)했으나, 이에 따른 정부 차원의 교통 혜택 부여는 별반 없다. 서울시와 대전시, 부산시 등 지하철 보유 도시에선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지하철 이용 비용이 무료다. 

세종시는 버스 이용 시 동반 미취학 아동 2인에게만 무료 혜택이 부여될 뿐이다. 

1일부터 인상된 세종시 버스요금표. (제공=세종시)

이에 본지는 지난 1일 버스 요금 인상에 맞춰 ‘대중교통 활성화의 바람직한 미래’를 다시 조망하고자 한다. 

지하철 없는 구조 아래 버스 교통의 활성화를 꾀하려 했다면, 타 시‧도와 동일한 수준의 버스요금 인상 대신 차별화 정책을 펴야 마땅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19 전‧후 10% 아래에 머물고 있는 버스 이용률 활성화에 역행하는 흐름만 지속되고 있다. 

3회에 걸친 시리즈 첫 회는 ‘5개 교통수단 체험기’다. 동일한 기‧종점을 선정, 각각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직접 이동해보며 ▲소요시간 ▲해당 수단의 장‧단점 ▲요금 등을 전반적으로 비교해봤다. 

이 같은 작업은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다시 써내려가는데 보탬이 되리라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上). ‘버스‧승용차‧자전거‧택시‧PM’, 세종시 내부 교통 최강자는
중(中). 세종시 ‘대중교통중심도시’, 노선 수정 불가피 
하(下). ‘공공자전거 전면 무료화’, 새로운 대안될까
 

본지 기자가 측정한 5개 교통수단별 경로와 소요시간. (사진=정은진 기자)
본지 기자가 측정한 5개 교통수단별 경로와 소요시간. (사진=정은진 기자)

5개 교통수단 비교 체험기. 1코스 기점은 비알티(BRT) 중심도로에서 가장 먼 생활권인 고운동 10단지, 종점은 세종시청으로 정했다. 2코스 기점은 다시 보람동 호려울마을 8단지, 종점은 정부세종청사로 찍었다. 

시간대는 교통 수요가 가장 많은 오전 8시~9시 사이 출·퇴근 시점으로 잡았다. 

#. 이주은 기자의 ‘승용차 운행기’, 단연 최강자 

3생활권에서 정부세종청사로 향하는 승용차. 

최강자 지위는 예상대로 승용차에게 돌아갔다. 승용차는 고운동 10단지에서 비알티 중심도로까지 4.2km를 12분, 시청까지 9.9km를 24분 안에 주파했다. 또 호려울마을 8단지에서 정부청사 북측 정류장까지 6.9km를 15분 만에 왔다. 

세종시 도로 규정 속도인 50km/h 이하를 최대한 지켜면서 운행한 결과다. 1리터(1310원 가정)당 15km 연비의 가솔린 차량인 모닝의 운행비는 1코스 865원(0.66리터) + 2코스 603원(0.46리터) 등 합계 1468원으로 집계됐다. 

<1코스>
-코스 : 고운동 10단지~비알티 중심도로(세종 대성고 앞)~세종시청 
-시간 : 오전 8시 9분 10단지 정문 출발~대성고 앞 8시 21분~세종시청 주차장 8시 33분

<2코스> 
-코스 : 보람동 호려울마을 8단지 8시 56분~세종시청 9시 1분 경유~정부청사 비알티 북측 정류장 9시 11분

#. 박종록 기자의 ‘택시 승차기’, 승용차보다 13.5배 비싸  

택시는 규정 속도를 지킨 승용차보다 빨랐다. 하지만 승차까지 걸리는 시간에서 승용차에 뒤졌다. 그만큼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할뿐더러 실제로도 이날 가장 뒤늦은 추격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박 기자는 이 기자의 승용차가 출발하던 8시 9분부터 택시 잡기에 골몰했다. 8시 20분에야 1대를 잡을 수 있었다. 

세종시에 이사온 지 얼마 안돼 지역 정보를 잘 모르는 시민이라 가정하고 카카오택시와 마카롱택시 등의 어플은 사용하지 않았다. 마카롱 택시는 수수료 1000원이 따라붙는 점에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성고 앞 비알티 도로를 14분 만에 지나 시청까지 도착 시간은 총 23분 소요됐다. 결과적으로 승용차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공주 방향 36번 국도인 가름로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도 확인했다. 

2코스인 보람동 8단지에서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류장까지 소요시간은 오전 8시 59분~9시 10분까지 총 11분으로 승용차보다 4분 빨랐다. 

박 기자는 “통합 콜로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예상 밖에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서 잡아 탈 수 있었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승용차를 놓고 빠르게 이동할 때는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문제는 잡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소요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1코스 1만 1700원, 2코스 8100원 등 합계 1만 9800원으로, 승용차(1468원)보다 13.5배나 비쌌다. 

#. 김인혜 기자의 ‘버스’ 체험기, 갈 길이 멀다 

이날 탑승한 세종시 버스 내부 

국토교통부와 세종시가 미래 대중교통중심도시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여기는 ‘버스’. 여전히 갈 길은 멀었다. 

본지 김인혜 기자는 고운동 10단지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도담동 비알티 정류장에 하차, 다시 비알티로 환승하는 ‘도시 교통 개념’을 그대로 따라갔다. 

마찬가지로 오전 8시 9분에 출발, 201번 버스 탑승까지 배차간격 10분을 보냈고 탑승 후 15분이 걸려 도담동 비알티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8시 41분경 세종시청 방향으로 가장 먼저 온 1001번 대전광역 비알티를 타고 시청으로 향했고 최종 도착시점은 오전 8시 57분으로 확인됐다. 

승용차(24분)와 택시(23분)보다 2배 느린 48분이 소요된 셈이다. 

2코스인 보람동 8단지에서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류장까지는 991번을 타고 오전 9시 11분~오전 9시 31분까지 20분 내 도착할 수 있었다. 직행 노선이 221번 등 더 있었고 도보로 약 8분인 비알티 정류장에서 탑승할 수 있었으나 가장 빠른 노선인 991번을 택했다. 

비용은 1코스 1700원과 2코스 1400원 등 합계 3100원으로 집계됐다. 승용차보다 시간은 2배 느리고, 비용은 2배 더 들었다. 

이 같은 현주소만 놓고 볼 때, 세종시민들이 ‘승용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승용차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영 주차장과 상권이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인혜 기자는 “직행버스와 환승을 놓고 고민했다. 직행은 한번에 가는 장점이 있으나 소요시간이 길고, 환승은 빠르게 갈 수 있으나 배차시간을 잘못 맞춰 놓치면 직행과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 공공자전거 어울링, 단거리 교통수단의 대안 

어진동 행정안전부 앞 자전거 거치대. 어울링과 일레클 등이 혼재돼 있다. 

이희택 기자는 평소 애용하는 교통수단인 ‘어울링’을 택했다. 5명의 기자 중 가장 힘든 수단이었으나 언택트(비대면) 대안 교통인터라 여유로운 주행을 했다. 

어울링은 연간 3만 원으로 365일 24시간 이용가능한 공공자전거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올 상반기 회원수가 급격히 늘었다. 

고운동 10단지 정문과 15미터 떨어진 대여소에서 8시 10분경 뉴어울링(최신)을 빌려 정부세종청사 남측(행정안전부 앞) 비알티 정류장까지 20분 만에 도착했다. 이 지점까지 10개나 되는 보행신호를 지켜가며 이동했고 자전거 도로 최대 속도인 25km/h보다 크게 낮은 14km/h 정도로 달린 결과다. 

세종시청까지 이 페이스 그대로를 유지했다면, 예상 도착시간은 오전 9시 5분~9시 10분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다른 선택지를 찾아봤다. 바로 민간이 운영 중인 일레클 공유 전기자전거다. 어진동 행정안전부 별관 앞에서 일레클로 갈아탔으나 나성동 비알티 라인의 첫마을 환승정류장까지만 이동했다. 

당초 지난 3월부터 3~4생활권까지 서비스 권역을 넓히기로 했으나 7월 현재도 1~2생활권에서만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울며겨자먹기로 1410원을 지불한 뒤, 다시 어울링으로 갈아탔다. 돌아오는 편은 버스로 이동했다. 

총비용은 어울링 82원(1일)과 일레클 1410원 등 합계 1492원을 소비했다. 일레클은 버스보다 비싼 요금이 활성화의 장애물로 나타났고, 공공자전거는 고운동~세종시청까지 1시간 정도 장거리 대신 20~30분 교통수단으로선 훌륭한 대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정은진 기자의 ‘퍼스널 모빌리티’, 12월 합법화 주목  

오는 12월 자전거 도로 위를 합법적으로 달릴  수있어 주목받고 있는 PM

퍼스널 모빌리티(전동 킥보드)는 오는 12월 합법화에 앞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기종에 따라 30만 원 이상의 구매비를 수반하나 가정용 전기 충전으로 운행 가능한 가성비 좋은 수단으로 꼽힌다. 

퍼스널 모빌리티(바퀴 10인치)를 타고 동일한 기‧종점을 운행한 결과, 공공자전거 어울링보다 10~15분 정도 빨랐다. 페달을 밟지 않기에 체력 소모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속도는 15~20km/h로 유지했다. 시청까지 배터리 소모량은 전체 6칸 중 2칸으로 여유가 충분했다. 

정은진 기자는 “아직 일반 자전거 도로상에 요철도 있고 보행자도 많아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며 “금강 보행교가 연결되는 내년 상반기 즈음 금강~제천 또는 방축천변 자전거 도로를 잘 정비하면, 1‧2생활권에서 시청까지 또 다른 교통수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자동차 지‧정체 구간을 막힘없이 통과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여성 운전자들의 경우 자전거 대비 다리가 아프지 않고 버스 배차간격 등 기다리는 시간 없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점을 최고 장점으로 제시했다. 단점은 비와 눈 등 물에 취약하다는데 있다. 

정 기자는 “최근 중장년 계층에서 PM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기엔 다리와 관절이 아파서’라고 한다”며 미래 PM 활성화 가능성을 전했다. 

PM 구매 후 사용연한을 정확히 산정키는 어려우나, 대중화된 50만 원 선 PM을 5년간 이용할 경우 1일 비용은 전기료 포함 300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경쟁력이 있는 수치로 다가온다. 

세종형 미래 교통수단은 무엇이 되어야 바람직할까. 이날 5인 기자의 체험기가 시사하는 바가 적잖을 것으로 본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한국교통연구원,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머리를 맞대 ‘최적 교통수단 육성책’을 지금부터 찾아나서길 기대해본다. 

 

그렇지 않고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의 ‘세종시 혈세 투입’이 되풀이되고 적자만 양산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될 공산이 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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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충 2020-07-03 17:40:54
버스체험 힘들셨겠네요

한타 2020-07-02 14:37:34
정확한 지적이심. 이제는 인정하고 인도나 자전거도로 까부수고 도로 넖히자. 대중교통 혈세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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