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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기운이 충만한 장군면, '충렬사와 보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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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기운이 충만한 장군면, '충렬사와 보광사'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7.04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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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 바퀴 ‘장군면 2편’] 임진왜란 의병 활동과 정유재란 마무리, '유형 장군'을 아시나요?
그을 모신 충렬사, 장군산 아래 정기를 받은 보광사 탐방기... 세종시 문화재 산신도와 독성도 보유
유형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사우 충렬사.(촬영=김인혜 기자)
유형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사우 충렬사. (사진=김인혜 기자)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장군면에는 장군이 있다. 장군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장군산이 있다."

충남 공주시 장기면과 의당면 일부가 합쳐져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으로 재편된지 8년.

장군면의 이름 자체가 4군 6진을 개척해 오늘날 한반도의 영역을 확립하는 역할을 한 김종서 장군과 면의 주산 장군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장군의 흔적과 장군산이 그대로 깃들어있다. 

1편에서 집중 조명한 김종서 장군 외에도 숨겨진 인물들이 더 있다. 2편에선 장군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충렬사와 유형 장군, 보광사에 대해 다뤄봤다. 

√ 유형 장군의 공을 기리는 충렬사

세종시 장군면 하봉길 120에 위치한 충렬사. 충렬사에 모셔진 인물은 조선 중기의 무신, 유형 장군이다.

한국사에 실리거나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알고보면 유형 장군은 임진왜란과 그 뒤를 이어 발생한 정유재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향토문화대전의 설명 자료를 보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남 나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뒤 북상해 강화도에 이르러 김천일 장군 휘하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이후 1594년 무과에 급제, 1597년 정유재란 때는 당시 통제사였던 이순신의 막료가 되어 수군 재건에 힘을 썼다고 한다.

조·명 연합군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에서 그를 대신해 군을 지휘했고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를 조선의 승리로 장식했다. 비록 그의 묘는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 있으나, 그의 장남 유충걸의 후손들이 장군면 하봉리에 세거하게 됐다고 한다.

충렬사 옆 정려. 유형 장군의 아들 유지걸, 그리고 같은 집안 사람으로 추정되는 류취장의 부인, 아들, 며느리를 기리는 정려가 각각 설치되어있다.
충렬사 옆 정려. 유형 장군의 아들 유지걸 그리고 같은 집안 사람으로 추정되는 류취장의 부인, 아들, 며느리를 기리는 정려가 각각 설치되어있다.

직접 찾아간 충렬사의 문은 굳게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그의 영정과 위패를 직접 볼 수는 없었으나, 그 옆에 유형 장군의 아들 유지걸과 같은 집안 사람으로 보이는 류취장이란 인물의 부인, 아들, 며느리를 기리는 정려는 직접 목도했다.

유지걸은 광해군 당시 강홍립과 함께 요동 지방에 출정했던 인물인데, 강홍립이 광해군 밀지에 따라 항복하려는 것을 반대해 순절했다고 전해진다. 류취장의 경우 유형 장군과의 연결고리를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부인과 아들, 며느리를 기리는 정려가 함께 세워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 신선도와 독성도 그리고 대웅전 터가 인상적인 '보광사'

(촬영=김인혜 기자)
 보광사 한켠에 외로이 있는 삼성각과 계단 아래 남아있는 대웅전 터. (사진=김인혜 기자)

장군면 은용2길 225 장군산 밑에 자리한 보광사로 가는 길은 시골 속 산길을 오프로드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길의 끝에서 보광사를 마주할 수 있었다. 대웅전이 있을 법한 자리는 터만 남아있었다. 보광사에서 실제 볼 수 있는 건물은 2층에 극락전을 둔 육화당과 외따로이 떨어져있는 삼성각이었다. 바로 이 삼성각에 세종시 문화재자료 2점이 있다.

보광사 삼성각에 있는 세종시 문화재자료 각각 11호, 12호인 산신도, 독성도
보광사 삼성각에 있는 세종시 문화재자료 11호, 12호인 산신도, 독성도

보광사 삼성각에 있는 산신도와 독성도는 각각 세종시 문화재자료 11호, 12호로 지정돼있다. 처음에 들어가려하니 문이 잠겨있어 걸쇠를 빼고 들어가 산신도와 독성도를 잠시나마 감상했다. 산신도에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은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의 민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독성도에 나와있는 인물의 모습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포대화상의 느낌이 있었다.

보광사를 둘러보다 주지 스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보광사는 130여 년이 돼 영평사보다 오래된 역사가 있다고 했다. 또한 터만 남은 자리에 대웅전을 지어 올려야 하는데 짓지 못하고 있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잠시간 스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오프로드하는 느낌의 시골 산길을 따라 내려왔다.

이렇게 장군면 곳곳에는 김종서 장군 외에도 '장군'이라는 단어와 관련된 장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말 장군면 곳곳을 둘러보며 장군의 기운을 받아가는 것은 어떨까. 

이외 가볼만한 사찰인 영평사와 문화재. (제공=장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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