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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면 '대곡리 한절골', 소소한 역사의 매력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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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면 '대곡리 한절골', 소소한 역사의 매력 뿜뿜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6.20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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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 바퀴 '소정면 3편'] 대곡리 삼층석탑과 400여년 유래 장승제 볼거리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전국 각지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세종시를 새 터전삼아 이주해온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정착지의 대부분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신도시. 새로 이사온 이들에게 조치원읍이나 소정면과 금남면, 연기면, 전의면, 장군면, 부강면 등 읍면 지역은 더욱 낯설게 다가온다. 

10개 읍면 역시 세종시 출범 직전 행정구역인 연기군과 공주시, 충북도의 일부로서 현재의 세종시민들이 오랜기간 터전을 잡고 살아온 소중한 지역들이다. 

천안시와 인접한 경계에 있는 최북단 소정면도 마찬가지다. 소정면 역시 세종시의 문화자산이다. 

소정면은 1986년 11월 1일자로 설치된 연기군 전의면 소정출장소가 1995년 1월 1일자로 연기군 소정면으로 승격, 2012년 7월 1일자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으로 편입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도 소소하지만 가볼만한 곳이 숨어져있다. 소정면 소속 4개리 중 천안과 가장 인접한 대곡리, 그중 대곡4리에 해당하는 한절골을 찾아 그곳에 남아있는 세종시 문화의 흔적을 찾아봤다. 

√ 작지만 소소한 매력을 선사하는 '대곡리 삼층석탑'

대곡리 3층석탑. 작지만 투박한 멋이 느껴진다.(사진=김인혜 기자)
대곡리 삼층석탑. 작지만 투박한 멋이 느껴진다. (사진=김인혜 기자)

시 홈페이지에 소개된 정보에 의하면, 이 탑은 2012년 12월 31일 지정된 시 유형문화재자료 제3호로, 조립질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약 130㎝의 작은 탑이다. 탑에 관한 설명문을 보면, 불탑으로 추측하는 듯하다. 보통 한국의 불탑은 원각사지 8층 석탑, 경천사지 10층 석탑, 소실된 황룡사지 9층 석탑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3층 석탑 형식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형을 보면, 곳곳에 시멘트로 보수한 흔적이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인 풍화가 일어나고, 훼손된 흔적도 보인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다. 비록 작은 탑이나 바로 옆 대곡리 장승과 함께 오랜 세월 꿋꿋이 대곡4리 한절골 마을을 지켜왔고, 주민들의 탑에 대한 애정 또한 깊다. 

√ 4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 지킴이, '대곡리 장승'  

대곡리 장승. 이 장승으로 제를 지내온지 40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사진=김인혜 기자)
대곡리 장승. 이 장승으로 제를 지내온 지 40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인혜 기자)

대곡리 삼층석탑 옆에서 대곡4리 한절골을 지켜온 대곡리 장승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시 향토유적 제47호로, 이 장승을 모시는 제사의 역사가 400년이 넘었다고 한다. 2002년에는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 이 장승들을 세우고 장승제를 시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장승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황해도 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연안도호부사를 지낸 밀양 박씨 박승조(朴承朝)가 1618년 이 마을에 그의 어머니 창원 황씨 묘소를 조성하고 터를 잡아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 서쪽이 트여있어 이곳으로 나쁜 기운이 몰려온다고 생각한 박승조는 이곳에 숲을 조성하고 장승을 깎아 세워 좋은 기운은 마을에서 취하고, 나쁜 기운은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이때부터 장승제가 이어져왔다고 한다.

대곡리 장승. 이 장승으로 제를 지내온지 40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사진=김인혜 기자)
대곡리 장승. 이 장승으로 제를 지내온지 400여년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김인혜 기자)

장승을 민간 신앙으로써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민들이 있어서 그런지, 성황당의 흔적과 함께 막걸리의 흔적도 소소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자로 성황당 제단이라 쓰여있는 대리석 제단도 함께 볼 수 있다. 장승 바로 뒤에는 대곡리 삼층석탑이 적적하지 않게 함께 서 있어 장승과 함께 마을을 지키는 모습처럼 보인다.

√ '경부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1번 국도'가 교차하는 기묘한 광경

경부고속철도, 경부선 철도, 1번 국도가 유일하게 만나는 지점이 우리 시 소정면 대곡리 492-10에 위치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일반철도, 1번 국도가 유일하게 만나는 지점인 소정면 대곡리 492-10. 3개 교통수단이 엇갈리고 있어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김인혜 기자)

전국의 주요 간선 교통망이 한 점에서 모이는 흔치 않은 지점도 소정면에 있다. 가장 위는 경부선 KTX 고속철도가, 중간의 파란 교량은 1번 국도, 그리고 그 아래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경부선 일반철도가 지난다. 서울과 부산을 향해 뻗어있는 두 철도와 그 사이로 신의주와 목포를 향해 뻗어있는 1번 국도의 고가교량은 시대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꾸준한 경제발전상을 한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다. 

KTX와 ITX가 지나는 풍경을 마주하다보면, 신도시 KTX 세종역과 ITX 정부세종청사역의 미래도 그리게 한다. 

육당 최남선이 경부선 철도를 처음 이용하고 이에 관한 느낌을 노래한 '경부철도가(1908년)'가 귓가에 맴돈다. 당시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아니었던 그는 이 지역을 지나면서 '소정리와 전의역을 차례로 지나/ 갈거리(葛居里)를 거쳐서 조치원오니' 구절을 지었다.

인근에 자리잡은 소정리역과 경부선 개통 100년사를 마주하니,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오버랩되는 소정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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