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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이지은 감독', 세종에서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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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이지은 감독', 세종에서 일낸다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6.06 0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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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세종으로 연고지 옮겨 WK리그 정상 도전… 새로운 팀 컬러로 무장
세종시 첫 프로팀 영예 안고 개막전 담금질 한창,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 당부
6월 2일, 세종 중앙공원 축구장에서 천안 한마음 고등학교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는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
 
<글 싣는 순서>

상. 세종시 첫 프로팀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우승 정조준

하. 국가대표 출신 이지은 감독 출사표(인터뷰)   

[세종 포스트 정은진 기자] 한국은 여성 스포츠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투자하는 자본의 규모가 남자 스포츠에 비해 현저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정신' 하나로 버텨오며 비약적인 성적을 이뤄온 것이 여성 스포츠의 발자취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권리 신장 요구가 높아지며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 여성 스포츠계다. '여성스러움'이란 사회적 요구와 일방적 가치를 깨부수고, 젠더경계를 넘나들며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격렬한 투지가 여성 스포츠에 열광케하는 배경이다.

이는 여전사들의 국제대회 맹활약과 함께 국위 선양으로 이어지며, 수많은 스포츠 매니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도 그 선상에 놓여 있다. 수십년간 남자축구가 일궈내지 못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여자축구의 또 다른 토대가 세종시에 마련됐다. 2009년 출범 이래 2015년 지역연고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한단계 도약하고 있는 WK리그. 이곳에서 정상을 다투는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이 올해 세종시를 연고로 뛸 채비를 갖췄다.   

세종시의 첫 프로 구단인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을 이끄는 수장은 이지은 감독. 그는 2003년 국가대표 선수 및 주장을 거쳐 2000년 숭민배 최우수 선수상, 2005년 한국여자연맹전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한국 여자 축구계의 역사적 인물 중 한명이다. 

2011년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창단멤버이기도 한 그는 약 10년간 구단을 이끌며 팀 성장에 한 축을 맡아왔다. 올해 첫 감독을 맡아 앞으로 여성감독으로서 역사를 또 한번 써나갈 태세다. 

코치진도 범상치않다. 최무림 코치는 2002 아시안 게임 상비군 남북경기 대표와 광주상무, 울산현대에서 선수를 마친 후 2017 타이페이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다.

또 기은경 코치는 한양여자대학교 축구부 감독를 거치며 추계연맹전 우수 지도자상을 여러번 받았다. 홍진아 코치도 울산을 배경으로 여러 중·고교에서 코치로서 지도 실력을 다졌다. 

오는 15일 2020 WK리그 개막을 앞두고 세종중앙공원 경기장에서 담금질 중인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지난 2일에는 천안 한마음 고등학교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펼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2020년 리그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이지은 감독을 만나 세종시 첫 프로구단 리더로서 소감과 앞으로 포부를 들어봤다. 


친선경기에서 지도 중인 이지은 감독과 기은경 코치. 그들은 20년지기 친구이자 동료로, 현재는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을 함께 이끌고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구단소개를 해달라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 감독인 이지은이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의 창단멤버였고 9년차 코치를 지낸 후 지도자로서 역량을 쌓아 올해 첫 감독을 맡게 됐다. 22살부터 29살 때까지 국가대표 선수로서 축구선수의 삶을 살았다. 현대제철에서 선수 및 주장으로 뛰다가 충주 예성여고에서 첫 감독을 맡기도 하고 2005년도엔 한국여자연맹전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의 창단은 2011년도에 했고, 첫해 충북 소속으로 제천에 있었다. 2~3년 정도 후에는 대전에 연고지를 두다가 구미를 거쳐 4번째가 세종시다. 17~18년도에 컵대회 우승을 했고 19년도엔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리그 성적은 지난해 5위였고 18년도는 4위다. 16년도에 플레이오프를 간 전적도 있다. 또한 강가애와 어희진, 최유리, 김상은, 지선미 등 국가대표를 겸하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어 언제든 정상 도전을 벼르고 있다."

드리블을 하고 있는 세종 스포츠토토 선수와 돌파를 저지하려는 천안 한마음 고등학교 선수

세종시를 연고지로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구미도 좋은 곳이었지만 구미가 전국체전 개최지라 운동장 섭외가 잘 안됐다. 그런 와중에 세종시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이 있었고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져 최종적으로 오게 됐다. 세종시나 축구협회등 관련 조직에서 많은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스포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 스포츠팀이 세종시에 연고지로 온 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감독인 저로서도 무척 고무적인 점으로 느끼며 책임감을 갖고 있다. 고려대학교 여자축구팀과 참샘초등학교 여자축구팀 등 관련 인프라도 적지 않아 연습 상대로도 무척 좋을 것 같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구조임을 느낀다. 

세종시에 처음왔을 때 무척 조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른 도시보다 확실히 조용하고 고요한 편 같다. 그런데 아파트가 많은 건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온다(웃음). 3개월 정도 있었는데 시민들에 대한 복지시설이나 교통·환경이 타 도시에 비해 무척 잘되어 있는 것 같다. 또 젊은 부부들이 많은 도시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어른들보다 아이들 위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아이들 키우기가 무척 좋을 것 같다." 

골을 막기위해 볼에 시선을 떼지않는 강가애(골키퍼) 선수
롱패스를 통해 전진을 시도하는 선수

컵대회 등의 리그대회 정보가 궁금하다 

"컵대회는 연맹에서 정해진건데 필히 참가해야 전국체전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리그는 정규리그로 봄부터 시작했어야 정상인데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많이 미뤄지게 됐다.

올해는 11월 5일까지 21라운드에 걸쳐 정규리그를 치른다. 홈과 원정을 번갈아가며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11월 9일에는 정규리그 2,3위간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이 경기의 승자가 11월 12일~16일 정규리그 우승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020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스로인을 하고있는 선수

속공이 화려한 팀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인 전술의 골격은

"작년에는 굵은 패스를 위주로 했다면, 올해는 가늘고 아기자기한 패스의 팀 컬러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킥 위주의 플레이였다면, 올해엔 디테일이 살아있는 빠른 속공을 도모하겠다.

그동안 팀 운영을 하며 전술을 바꿨던 계기가 별로 없었다. 우리 팀을 보면 미드필드 자원이 좋고 강한 편이다. 거기에 맞는 전술을 위해 디테일을 살리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 제법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는다. 
슛을 날리는 선수. 골키퍼와 수비진을 뚫고 멋지게 한골 넣는다. 

국가대표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국가대표 시절, 2004년 아시안컵 출전권을 따낸 후 일본과 경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셨던 안종관 감독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너희가 한발짝 뛰는 과정이 곧 여자축구의 역사가 된다"는 말. 그 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그때는 일본이 훨씬 더 잘했다. 일본이 아시안컵 우승도 많이 했지만, 일본은 현재 세대교체를 한 상태라 현재는 우리나라의 기회라고 본다." 

격렬한 태클을 가하는 선수

축구를 배우고 싶은 여자 아이들과 또 아마추어 여성인들도 많이 있다. 조언을 한다면

"곧 스포츠토토 산하 유소녀 여자축구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초등학교나 세종시에서도 원하는 편이고 우리 팀 선수들도 참관하에 가능한 많은 부분을 재능기부할 예정이다. 유소녀 축구선수팀이 생기면 가능한 무료로 강습할 예정에 있으며 리그 홈경기일때 에스코트도 진행되고 유니폼도 똑같은 걸 입는다. 

유소녀 축구팀은 초등학생들부터 받을 생각인데,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참샘초등학교 축구팀이 있어 여자축구가 한단계 더 활성화되도록 많은 도움을 드릴 예정이다. 

부모님이나 성인 여성들도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에 '스포츠'보다는 '놀이' 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 운동장에 나와서 힘껏 뛰고 스트레스를 푼다는 느낌으로 접근한다면 축구가 재밌어질 것이다." 

천안 한마음 고등학교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는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의 다양한 경기 장면

숙소는 마음에 드나? 세종시에 정착하고 싶은 의사는 없나

"현재 선수들은 3생활권과 4생활권 중간 지점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묵고 있다. 2인 1실인데 숙소가 깔끔해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제가 자전거 라이딩과 캠핑 같은 아웃도어 라이프를 좋아한다. 세종시에는 자전거 도로가 무척 잘되어 있다. 경기장 근처 금강 자전거길만해도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물론 세종시에 살고 싶다. 다만 아파트 값이 너무 비싸서...(웃음)."

세종 중앙공원 내 축구장은 관중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대기실과 중계실등도 컨테이너로 되어있어 관련 설비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리그 지연이 가장 큰 문제였다. 무관중 리그도 난관 중의 하나다.

또한 우리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세종 중앙공원 축구장은 관중석이 부족한 상태라 코로나 이슈가 개선되더라도 시민들이 많이 보러올지 조금 걱정되긴 한다. 그래도 사방으로 트여있어서 중앙공원이 개방이 된다면 경기하는 모습이 많은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이지은 감독

끝으로 앞으로 포부와 계획을 전한다면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딛고 드디어 리그 경기를 시작하게 되어 너무 좋다. 무관중 부분이 가장 아쉽다. 팬들이 오셔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야 우리도 힘이 나는데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포부라면, 지금은 포부를 그렇게 높게 잡고 싶진 않다고 할까. 저의 축구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많이 이해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감독과 선수들간 서로 적응하는데 최소한 2~3년이 걸리므로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잘하는데 두겠다. 그러면서 한단계 한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 그것이 나와 우리팀의 포부다. 세종시민들께서도 세종 스포츠토토 팀에게 관심과 기대를 보내주시면 우리도 세종시 이름을 달고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끝>

앞으로 세종시 이름을 달고 리그를 뛸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 명문 구단으로서 건승과 도약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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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20-06-06 17:14:36
대환영합니다~ 경기 일정을 계속 공지해 주세요. 구경하러 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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