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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여민전(세종) VS 온통대전’, 신의 한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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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여민전(세종) VS 온통대전’, 신의 한수는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5.25 14: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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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1인당 구매한도액 50만→30만원 축소… 이용자 수 확대 초점
후발주자 대전시, 100만원 + 캐시백 15% 파격 혜택… 앞으로 실효성 주목
여민전 카드 실물 모습. 
여민전 카드 실물 모습.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종시 여민전 VS 대전시 온통대전’. 각각 3월 3일, 5월 14일 발행된 해당 지역 화폐다. 

발행 시기는 서로 다르나, 최근 제도개선안을 적용 중인 점에선 공통점을 가진다. 본지는 양 지역의 개선안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핵심 변화를 비교 정리해봤다.  

√ 여민전, ‘이용 가능자 수’ 확대 초점 

세종시의 변화는 오는 6월 개인 구매한도액이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되는 데서 우선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시민들의 개선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발행한도액 안에서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여민전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지난 4월에는 23일, 5월에는 하루도 채 안돼 발행한도액(4월 64억원, 5월 88억 원)을 넘어서면서, 일부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발행한도액을 올려주거나 1인당 구매액을 낮춰 쓸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도 제기했다. 

사용자 조사 결과, 3~4월 기준 30만원 이하 결제자가 62%를 차지한 점도 고려했다. 30만 원 이상 결제자는 38%에 그쳤다. 

6월 발행한도액(60억 원)이 5월보다 줄어든 배경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6월에도 1일 하루 단시간 내 선착순 발행이 불가피하다. 

현재 여민전 발행 매수는 총 5만 9000건으로, 14세 이상 인구 25만 명임을 고려할 때 시민 10명 중 2명이 사용할 정도로 호응도가 좋다. 총 결제액은 3월 40억 원, 4월 111억 원에 이어 지난 22일까지 79억 원을 더해 230억원을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6월 구매 가능자 수는 제도 변경 전 1만 2000명에서 2만 명으로 8000명 늘어나게 된다. 

다시 말해 세종시의 제도변화는 1인당 최대 구매가능액을 줄이는 대신, 이용자 수를 늘리는데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요약된다. 그럼에도 시민들간 여민전 발행 경쟁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좌측은 여민전 구매한도 제도 변경 공지사항. 우측은 자동 충전 설정 기능 팁. 

시민 L 씨는 “세종 여민전 어플 안에 자동 충전 설정 기능이 있다. 여기에 ‘매월 1일’을 입력해두면 자동 경쟁이 이뤄진다”며 “5월에도 그랬지만, 6월에도 그렇게 해야겠다. 그렇지 않고선 여민전을 발급받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캐시백 혜택은 기존과 같다. 6월까지 10%를 지급한 뒤, 7월~12월까지는 6%를 적립해준다. 7월부터 12월까지 월별 발행한도액은 61억여 원으로 준비 중이다. 총액 370억 원을 이 기간 풀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70억 원에서 300억 원 늘려 잡은 수치다.

세종시 관계자는 “여민전의 시민 반응이 좋은 만큼 시에서 300억 추가 예산을 늘려 더 좋은 혜택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구매한도액 조정은 많은 분께 혜택을 고루 전하기 위한 노력이기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시는 중앙 정부를 설득해 여민전 증액을 집중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 기업의 다양한 활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춘희 시장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여민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보다 많은 세종시민이 여민전을 활용해 지역경제가 선순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온통대전, 시작부터 파격 혜택 눈길 

세종시보다 뒤늦게 시작한 대전시의 온통대전 지역화폐. 시작부터 파격적 혜택이 눈길을 끈다. 

14일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출시한 대전시는 이보다 공격적이다. 가입 1주일 만에 시민 5만 5000명, 발행액 62억 원을 넘어섰다. 

출시기념 혜택이 빵빵하다. 1인 월 지급 한도는 세종시보다 3배 이상 높은 100만 원, 캐시백도 최대 15%를 부여한다. 

다만 혜택기간은 오는 6월까지로 단기에 그치는 게 한계다. 대전시는 차후 사용현황과 예산을 감안해 사업내용을 조정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련 총예산은 5000억 원에 달한다. 

인구 1인당 발급액으로 환산하면, 대전시는 33만 9000원 선으로 세종시(10만 5000원 선)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캐시백도 5% 더 높은데, 이는 경제활력 지원금으로 추가 지급되는 데서 비롯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가 세종시와 가까운 생활권인 만큼 상호간 광역 이용 방안도 찾고 있다. 세종시민들의 대전시 상권과 상생 노력도 부탁드린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너도나도 지역화폐 정책, 실제 효과는 

인천의 ‘인천이음’과 부산의 ‘동백전’ 등 다른 시·도에서도 지역 화폐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대전시와 같은 파격적인 혜택이 무조건 순기능만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발행 초기 지역사회 호응을 이끌어냈으나, 이후 예산 부족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는 전언이다. 

연말이 되면 어느 시·도가 보다 효율적으로 형평성 있는 지원을 잘 했는 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 시민은 “지역 화폐 초기 사용자 흡입을 위해 과도한 정책으로 시작하기보다 ‘고른’ 이용자 혜택과 ‘너른’ 지역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고려해야한다”며 “장기적 관점의 시장경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뜻”이란 의견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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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cee Hwang 2020-05-26 06:00:07
유용한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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