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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92% 돌파, 세종시 천태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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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92% 돌파, 세종시 천태만상은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5.24 11: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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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지급율 상회, 신용·체크카드 수령 92.8%… 여윳돈에 시민·소상공인 모두 활짝
사용 제외된 업종 상권 울상 대조… 눈살 찌푸리게한 일부 품목 가격 상승
소상공인에게 더욱 반가운 긴급재난지원금. 대다수의 점포에서 지원금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더욱 반가운 긴급재난지원금. 대다수 점포가 지원금 사용 매장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재난지원금 쓰러 사람들이 몰려 오니 추석 대목 같아요. 계속 이랬으면 좋겠네요.”

조치원 전통시장 내 과일가게 주인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넘쳐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줌 움켜쥐는 영수증 뭉치.

“오늘 하루 이만큼 팔았어요. 평일인데도 주말 같이 사람들이 넉넉하게 사가더라고.”

지난 4일 첫 지급 이후 11일부터 본격적인 지급이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그 영향으로 지역사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통계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시중에 돈이 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세종시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22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13만 6424가구 중 12만 6013가구(92%)에게 지급됐다.

전국 최고의 젊은 도시답게 전국 평균 88.5%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고, 책정한 예산총액 920억원 중 847억여 원을 집행했다. (행정안전부, 5월 21일 기준).

지급 방식별로는 신용·체크카드가 92.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민전 기프트카드는 7.1%에 그쳤다. 신용·체크카드 지급이 1주일 먼저 시작된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앞서 취약계층 8650가구는 현금을 받았다.

가구별 최대 14일을 보낸 현재 재난지원금의 향방은 어디에 있을까. 코로나19로 ‘집콕(집안에 콕)’을 영위하던 시민들은 그간 미뤄왔던 소비를 하며 지역 상권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점포 앞 여기저기에 붙은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문구가 그 징표다. 몇 곳은 ‘재난지원금 사용 시 10% 할인’ 혜택도 홍보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잡아 끌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처럼 모처럼 여유로운 지갑 사정에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 넉넉함이 묻어나는 분위기.

늘 손님을 기다리기 일쑤였던 한 안경 점주는 “지난 주말 생전 처음으로 시력검사를 7팀이나 했다”며 “장사가 잘되니 살맛 난다”고 말했다. 전달 대비 3~4배 매출이 올랐다며 기쁜 기색이다.

예상대로 시민들은 평소 지출하지 못했던 물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종시 매출이 작년 동일 시점 대비 2.52% 증가했고, 지난 18일 기점으로 지난주 매출 대비 변동률이 8.04%로 회복됐다.(한국신용데이터, 11일~17일 신용카드 기준).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 이후, 매출액이 작년 대비 최고 27%까지 감소(한국신용데이터, 3월 9~15일 기준)한 것에 비하면 소상공인 매출이 재난지원금 소비 덕에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모(30대·아름동) 씨는 “온 가족 외식에 돼지고기를 사 먹으려다 소고기로 바꿨다”고 웃음지은 뒤 “치과 치료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덕분에 더욱더 넉넉한 지출이 가능했던 것.

역외소비율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세종시에서 소상공인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을 수 없다.

대체로 식당가 등 요식업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안과, 캠핑용품점, 의류점 등에도 손님들이 눈에 띠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1일 부부의날을 전후로 모처럼만에 이벤트를 거하게 하는 부부들도 포착됐다. 1인당 15만원 안팎의 코스요리를 예약하는 손님들이 적잖았다는 게 프리미엄 B 식당 대표의 전언이다.   

다만 웃음꽃이 활짝 피고 있는 지역경제에 어두운 이면도 일부 드러나고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 업종에 포함되지 못한 중소상공인들은 울상이다. 시민들의 부정적 시선이 큰 탓인지, 액세서리 등 귀금속 가게에선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피부과나 성형외과와 지출 성격상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제기한다. 

발급비율이 7%에 그치고 있는 여민전 기프트카드는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래방·골프장과 어린이집·유치원 특별활동비 역시 여민전 카드로만 쓸 수 있다. 

대상업종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에 발길이 줄면서, 이곳에 입점한 소규모 점포는 사용 업종에 포함되고도 반짝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육점과 마트 등 일부 점포에선 제품 가격이 비싸졌다는 곱잖은 시선도 나온다. 

고기값이 이전에 비해 비싸졌다는 일부 시민들의 의견을 따라가봤다. 실제로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밝힌 전날 한우 도매가는 1㎏에 2만 906원. 관측 이래 역대 최고가로 최근 1주일간 시세도 평년 대비 15% 이상 높게 형성됐다.

물량 공급 감소로 인한 일시적 상승인 만큼, 지원금이 소진되면 다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50대 주부 A(한솔동) 씨는 "동네 마트의 바나나 등 과일 가격이 체감수치보다 높게 제시됐다"며 "이 틈을 타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고 있진 않은 지 감독기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로 인한 물가 인플레이션 현상은 상당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0억 원 이상인 업주들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기준상 신청업체로 선정될 수 없다는 점이 부당하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 소상공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긴급재난지원금. 잠깐의 단비로 시작된 지역사회의 활성화가 지금 이대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22일 오픈한 어진동 W몰에서도 전단을 나눠주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홍보를 하고 있다.
22일 오픈한 어진동 엠브릿지빌딩에 입점한 W몰에서도 전단을 나눠주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홍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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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2020-06-01 10:01:21
세종시는 다른 지자체들 다주는 재난지원금 지급 안했죠. 재정을 어디다 다 써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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