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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주민 문턱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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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주민 문턱 넘을까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5.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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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통상부와 한국남부발전소(주), 지난 3월 로드맵 확정… 2023년 연기면 입지 완공 시사

14일 오후 2시 총리 공관 인근 무궁화테마공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 예고
2023년 설립 예정인 신세종 복합화력 발전소 조감도. (자료제공=한국남부발전(주))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시 신도시에 새로운 복합화력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남부발전㈜는 지난 3월 말 세종시 연기면 누리리 월산일반산업단지 조성안을 확정하고, 2023년 11월까지 연면적 7만 7222㎡ 규모의 열에너지 공급설비 설치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종복합화력 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가 2013년 가람동에 건립한 집단에너지 공급 1단계 사업에 이은 2단계로 보면 되고, 예산은 국비 5599억원 전액으로 충당한다.  

시설용량은 610MW로 사용연료는 천연액화가스인 LNG며 행복도시와 주변 주거단지에 320G㎈/h의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친환경기술 적용 및 환경오염물질 최저 발전소를 구현하고 도시형 디자인을 적용, '도심형 맞춤 발전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여전히 님비시설로 바라보는 시각이 남아있는 점은 사업 정상화의 아킬레스건이다. 공익을 위한 필수 시설이나 여러가지 위해요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부발전의 '천연가스발전소' 역시 수증기가 내뿜는 흰색 연기의 위해성을 놓고 논란이 상당 기간 지속된 바 있다.

2단계 역시 일정 수준의 진통은 불가피해보인다. 실제 연기면 입지와 가까운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해당 시설 건립을 꺼리는 민심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연기면 세종시 646-1번지 무궁화테마공원에서 열릴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설명회'를 앞두고 해당 시설의 장점과 단점을 미리 분석해봤다.

사업자인 한국남부발전(주)의 비전 설명이 신세종 복합화력 건설사업의 정상화로 이어질 지,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지 주목되는 현장이다. 

■ 신세종 복합화력 발전소, 장점은?

지난해 진행된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상에선 행복도시 내 열공급 에너지가 2023년경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이할 것이란 예측을 가져왔다. 인구 증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2단계 복합화력 발전소의 적기 건립의 필요성을 여기서 찾았다. 행복도시 내 충분한 에너지 기반 마련과 공급의 적정성 부여 차원에서다. 

한국남부발전㈜가 실시한 '신세종 복합화력 건설사업 환경영향 평가서'를 보면, ▲친환경 집단에너지 확대보급을 통한 지역 주민생활 편익 증진 ▲청정연료 LNG 사용을 통한 대기오염 저감 ▲고효율 열병합 발전시설 설치로 국가에너지 비용 절감 ▲발전소 건설·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주변지역 지원금 및 관련 세수증대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 등 다양한 이점과 긍정적 평가가 나타난다. 

2023년 설립 예정인 신세종 복합화력 발전소 위치. 연기면 월산일반산업단지 내에 설립 예정이다. 국무총리실 공관과 무궁화 테마공원 인근 입지라 보면 되고 생활권으론 한창 개발이 시작된 6생활권과 가깝다. (자료제공=한국남부발전(주))

■ 발전소 건립에 따른 단점은? 

2006년 행복도시 건설 기본계획이 수립될 당시만해도 발전과 지역난방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집단에너지 공급방식 도입 방식이 주목받았고 그렇게 미리 계획된 시설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소 설립 이면엔 기상과 대기질, 수질 악화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소음·진동과 악취 유발이란 인식과 피해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의 환경영향평가서에도 일부 그런 문제점이 확인됐다. 발전소 운영시 일 8667.9톤의 수증기가 발생함에 따라 안개 및 가시백연이 나타나고, 공사시점과 운영시에도 미세먼지와 오존 등이 환경기준을 미량 초과한다는 문제점을 명시해 두었다. 

신세종 복합화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의 환경현황 조사·예측·저감방안 일부 내용 (자료= 한국남부발전㈜)

동·식물 보존 문제도 있다. 발전소 부지 개발에 따라 현재 연기군에 서식중인 법정보호종인 수달과 삵, 황조롱이의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음이 언급됐다. 

소음 부분에서도 발전설비 가동시 일부 지점이 소음목표 기준을 초과하고, 악취 부분에선 LNG 사용에 따른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톨루엔 등의 미량 배출이 예측됐다. 

다만 한국남부발전㈜는 이에 따른 위해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영향은 경미할 것이란 결과를 내놓았다. 평가서에 영향도를 수치로 명시해놓고 구체적인 저감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이 이 같은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중부발전의 천연가스발전소가 그러했다. 내면에 깊이 내재된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전환시킬 수 있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신세종 복합화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 현수막

■ 연기면 주민들 발전소 건립반대 의견 봇물

실제 행복도시 외곽으로 기피시설이 밀집하는데 대한 반감이 존재한다. 당장 연기면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면 월산일반산업단지 건립 예정에 반발한 연기면 주민들은 현재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건립 중단을 촉구 중이다. 

주민대책위원회는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발전소를 건립하면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이미 연기면 주변에 은하수 공원과 화장장, 골프장 등 기피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다 화력발전소까지 생긴다면, 지역 균형발전에 심각한 저해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당초 연기면 연남초등학교 맞은편 입지가 지역주민들 반발로 인해 월산공단 인근으로 변경되는 과정을 겪은 배경이다. 

이에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는 "주민의 이해관계를 돕기위해 먼저 주민센터 공람과 웹상으로 의견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며 "14일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추가적인 의견수렴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한 비대면 설명회 영상자료도 준비키로 했다. 14~16일까지 3일간 세종시 홈페이지(www.sejong.go.kr) 내 공지사항에 게재한다.  

한국남부발전은 이번 관계기관 의견수렴 및 주민설명회를 거친 후, 다가올 10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제출, 올해 말 환경영향평가 최종 협의 로드맵을 세웠다. 착공 목표는 2021년 4월로 잡았다.

2단계 신세종 복합화력 발전소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많지 않아 보인다. 당면한 부정적 과제 보완과 인근 주민설득이 중요해졌다. 14일 설명회가 차질없는 로드맵 실행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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