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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과 ‘포스트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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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과 ‘포스트 코로나’
  • 이계홍 주필
  • 승인 2020.05.1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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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의료 한류’와 ‘문화 한류’로 나라 융성의 기회를 살리자
지난 10일 특별 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제공=청와대)
지난 10일 특별 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는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바이러스19의 방역 성과를 넘어 고용안전망과 공공의료, 생명과 안전을 위한 국제협력, 남북관계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이처럼 유쾌한 상상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때만이 가능하다. 가능성은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의 뉴딜 정책 추진을 제시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보건‧의료 한류’ ‘문화 한류’가 성장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  

√ 한국판 ‘뉴딜 정책’ 천명한 대통령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첨단 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고, 디지털·바이오·비대면 산업 인프라와 일자리를 키우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뉴딜 정책은 1932년 미국의 대공황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내건 신경제정책이다.

미국은 당시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유방임주의적 정책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공황 발생 이후 미국의 경제가 급속히 추락하자 루즈벨트는 '뉴딜(New Deal) 정책'을 제시했다.  

‘뉴딜’은 카드 게임에서 카드를 바꾸어 새로 친다는 의미다. 

말하자면 그동안 미국이 견지해왔던 자유방임주의적 경제정책을 부수고, 국가가 개입하여 경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책이다. 루즈벨트는 1932년부터 정부가 경제에 직접 개입하여 생산을 통제하고 소비를 끌어올려 오늘의 국부를 창출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원용해 ‘한국의 뉴딜정책’을 언급했다는 점은 우리 경제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은 코로나19 이후 만들어가야 할 우리의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우리나라가 후세를 위해 나아갈 길과 국민이 가져야 할 자세를 제시한 메시지다. 즉 새로운 시대에 조응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경제적으로는 디지털 강국과 고용안전망이라는 양대 축의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 ‘예측불가능한 미래’ 대비 절실         

코로나19는 인류의 끊임없는 이기주의적 탐욕과 순환하는 자연을 파괴하는 부조화 때문에 생긴 감염병이다. 즉 인간의 오만이 만들어낸 대유행병이다.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생태계를 파괴한 인류에 대해 바이러스가 인간계를 초토화한 것이다. 

코로나19는 1998년 IMF 관리 체제와 2008년 금융 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불과 한두 달 사이 세계 주식시장이 숫자 개념조차 모호한 3경 3000조 달러가 증발해버렸다고 했다. 

어떤 전쟁도 이런 피해는 없었다. 대감염병인 사스나 메르스와 다른 세상을 보여준 셈이다. 세계 시장이 멈춰서고 경제가 폭락해버렸다는 사실. 핵전쟁보다 무서운 위기를 목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 물건을 내다팔아 국부를 창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근본적 회의에 도달했다. 종전처럼 원활하게 무역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앞으로 나라와 나라끼리 문을 닫고, 비행기 타는 것도 겁이 나니 대면문화는 차단되고, 국경의 문은 닫힌다.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와 같은 대감염증이 발생한다면 관여해야 하나 피해 가야 하나, 진압을 위해 파병해야 하나. 그로 인해 새로운 정복시대가 오는가. 대감염증을 막는다는 이유로 영토와 주권을 침해해도 되는가.

 

종족과 사람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서는 질병 예방이라는 이유로 정보 침범은 물론 개인적 프라이버시를 침해해도 될까. 나라는 물론 가족의 신상을 모두 털리고, 그래서 천둥벌거숭이처럼 낱낱이 신상이 노출돼 사는 데 지장은 없을까.

 

여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친구나 동료, 이웃과 따뜻하게 밥을 나눠 먹지 못하고, 혼밥을 먹고 살아야 하나. 반갑다고 상대방과 악수하기도 껄끄럽고, 볼을 비비는 인사 관습은 찾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 사람이 모이는 축제나 크고 작은 공연과 종교 행사는 마지막 ‘죽음의 파티’가 되는가. 

 

이의 해결책으로 직장에 가는 대신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는가.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라이프스타일. 그럴 때 새로운 가정문화가 성립되지만, 365일 24시간, 식구들과 함께 있으면 짜증이 나고, 그래서 본의아니게 부부싸움이 잦을 수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기회’ 

이런 때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의 전범(패러다임)이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K리그나 프로축구 K리그다. 코로나 바이러스19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것을 계기로 세계 매스컴이 한국의 전통. 정치 시스템, 문화, 스포츠, IT 산업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우리는 대통령의 지적처럼 좋은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 

√ ‘보건‧의료 한류’에 우선 주목해야 

하나는 나라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보건위생이 더 중요한 지위를 점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공중 보건을 믿을 수 없는 나라와 믿을 수 있는 나라로 구분될 것이다. 문명국가의 기준은 그것으로 자리매김할 지도 모른다. 

믿을 수 있는 나라의 첨단에 선 우리나라는 보다시피 세계 각국과 소통의 인프라를 깔아놓았다. 이 소통을 국부로 연결시켜야 한다. 세계의 돈을 쥐고 있는 미국,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일본, 유럽의 질주가 멈춘 사이 우리가 어떻게 그 대역을 할 것인가. 

이들 나라들이 멈춘다는 것은 세계 경제 재편을 말해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산업 판도가 크게 달라지는 거대 트렌드를 우리가 잘 짚어나가야 한다. 보건 위생은 서방 국가에서 더욱 중요한 생존의 주제가 되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고, 절도 있다는 일본도 시스템이 우리보다 형편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우리가 세계적 의료 시스템의 첨단국가로 나서는 것이다. 늘 말하지만 세종-대덕밸리-오창의 의료 클러스터가 세계적 의료안전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떤 나라가 훌륭한 나라인지 기준은 보건위생에 두고 있다. 보건이 국방 이상으로 중요해진 것이다. 한 나라의 삶의 질을 따질 때 의료는 기본적인 조건이 되었다. 

코로나19의 사태 속에서 검진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몰래 통계도 감추고, 물건 사재기의 극단의 이기심과 공포감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단 한번도 그런 일이 없다. 무난히 코로나 터널을 지나오고 있다. 

한국이 유일한 의료 모범국가이며 의료체계 확립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이 세계 지도자와 언론이 인정한 마당이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료와 신약 개발 등으로 응답해야 한다. 백신개발과 치료제 개발은 물론 미래 닥칠 감염병 예방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바로 ‘의료 한류’다.

√ 영역 넓히는 ‘문화 한류’도 미래 자산  

한류 얘기가 나왔지만 요즘 프로야구, 프로축구도 K리그라는 이름으로 한류 바람을 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 개막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미국과 영국이 생중계하고, 로이터, CNN, B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40여개국에 널리 소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HOT, GOD, 싸이, 엑소에 이어 지금은 BTS(방탄소년단)가 굳건히 자리를 잡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이 생긴 이래 최초로 외국영화가 본상을 수상한 쾌거를 이룬 데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지만 코로나의 영향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국격으로 인해 K스포츠가 독특한 스포츠 문화와 재미를 제공하면서 세계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경기장 등 다중이 모인 곳을 찾을 수 없으며, 식당이나 극장도 갈 수 없다. 

그렇다면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한국이 대용 문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J무비(일본영화) C드라마(중국 드라마)보다 K드라마(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적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J무비는 스토리 전개가 엉뚱해서 공감지수가 떨어지고, C드라마는 황당무계한 것들이 많은 반면에 한국의 드라마는 스토리 텔링이 분명한 연출력과 인류가 느낄 수 있는 보편성이 있어서 공감을 한다는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단절의 시대, 세계의 안방을 노크하는 ‘문화한류’와 세계의 질병을 치유하는 ‘의료한류’를 드높일 때가 왔다.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인류나 개인의) 가장 큰 위기는 낡은 것이 사라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낡은 것에 얽매어 쩔쩔매는 선진국을 뛰어넘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나라 융성의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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