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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중앙공원‧국립수목원’ 개장 연기, 다른 이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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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중앙공원‧국립수목원’ 개장 연기, 다른 이유 있나?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4.3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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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타 지자체, 공원·휴양림 외부 산책·등산 시설 개방과 역행
10월 세종축제, 산의날 맞춰 개장 검토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지적
세종예술고 맞은편에서 시작되는 중앙공원 1단계 전경. 
세종예술고 맞은편에서 시작되는 중앙공원 1단계 전경.

 

행복도시건설청은 당초 세종중앙공원 1단계 부분 개장시기를 2018년 말로 예고한 바 있다.(이충재 전 청장 재임 시기)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금개구리 조성안을 놓고 찬‧반 논란이 빚어진 2단계 영향권과 무관했으나, 개장까지 상당한 시일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2020년 5월 개장’을 공식화했다.(김진숙 전 청장 재임 시기)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진정 코로나19 사태 때문일까. 세종중앙공원 1단계 개장시기가 다시금 오는 9월로 미뤄졌다. 

지난 22일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LH 세종본부 3자가 만나 그렇게 결정했다. 산림청이 주관하는 국립세종수목원 개장시기도 덩달아 10월로 미뤄졌다. 

세종중앙공원 1단계와 1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오픈한다는 방침에서다. 개장 효과로 인해 갑작스레 인파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백두대간 수목원을 운행 중인 코끼리 열차 모습. (제공=산림청)
국립수목원 개장과 함께 이동수단으로 검토 중인 호랑이 전기버스. 경북 봉화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현재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결정이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고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진행됐다는 데 있다. 행정편의주의 또는 개장 준비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관계 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나, 정부와 다른 지자체, 내부의 다른 시설 개방 흐름과 역행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다른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을 안고도 점진적 시설 개방에 돌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침체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산림청은 지난 22일부터 전국 41개 국립자연휴양림의 등산 및 산책로를 일제히 개방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41개소의 등산‧산책로를 일제히 개방했고, 야영데크와 숲속의집 등 실내 시설 개방은 유보했다. 

인근 도시만 가봐도 대부분 실외 시설은 개방 흐름에 놓여 있다. 대전의 한밭수목원은 이미 지난 3월 20일부터 밤 9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청주시의 문의문화재단지도 지난 24일부터 실외 시설 개방과 산책을 허용하고 있다. 공주시 공산성은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을 전제로 야외 산책과 활동 문호를 개방해왔다.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은 지난 6일부터 제한적인 개방을 활성화하고 있다. 

세종시 내부도 마찬가지다. 전동면 베어트리파크는 2월 24일부터,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은 지난 6일부터 관람객 출입이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산림박물관과 열대온실, 숙박시설 등 실내 공간 출입은 불허다. 57개 공공체육시설 중 38개의 문도 열었다.  

베어트리파크의 입장 허용 지침. 

휴일이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세종호수공원도 출입 통제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용되고 있다. 방축천 음악분수 시설은 5월 6일부터 오픈한다. 

세종중앙공원 1단계와 국립세종수목원 개장 연기가 행정편의적인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립자연휴양림과 같이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자 방문 금지 ▲숲길 및 등산로 이용 시, 우측 한줄 통행 및 안전거리 최소 1m 유지 ▲단체 방문 자제 및 입장 인원 최소화 ▲마주보고 식사하지 않기 ▲화장실 등 공용구역은 차례대로 이용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의 지침을 활용하는 등 보편화된 관리 방법도 활용할 수 있었다. 

충남도 소속 금강자연휴양림은 수용인원 초과 시 시간대별 관람객 입장 통제를 하고 있다. 1시간동안 관람객 수용 후 30분간 입장 제한 조치도 하고 있다.

더욱이 세종중앙공원 1단계와 국립세종수목원 개장식이 각각 10월 세종축제, 10월 18일 산의날에 맞춰 고려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국민 눈높이보다 기관 중심의 정책 추진이란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어 보인다. 

그 결과 5월 가정의달 개방을 기다려온 시민들과 중앙공원 및 수목원 효과를 통해 상권 활성화를 기대한 소상공인들에겐 진한 아쉬움이 묻어 나온다.  

화려해보이는 세종시 최대 상가 단지인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실이 많은 편이다. 
화려해보이는 세종시 최대 상가 단지인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실이 많은 편이다. 중앙공원과 수목원 개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기정 세종시 소상공인협회장은 “전국의 국립공원도 개방을 하고 있다. 지역에선 중앙공원 등의 개장이 소상공업계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장 시기 재검토를 제안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일로 지정한 5월 5일까지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는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역 경제활성화가 중요한 과제인게 사실이다. 9월 전면 개장에 앞서 체육시설 중심으로 단계적 개방도 고려 중이다. 전향적인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고위 관계자 역시 적극 검토를 약속했고, 산림청 관계자는 “세종시와 다음 주 논의의 장이 있다. 개장 시기 문제도 함께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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