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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복도시 ‘단독캠퍼스’ 조성,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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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복도시 ‘단독캠퍼스’ 조성, 사실상 무산? 
  • 이희택 기자
  • 승인 2020.04.24 18: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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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여건과 제도 현실상 ‘공동캠퍼스’ 특화 불가피 예고 
시의회 주관 ‘대학캠퍼스 유치 토론회’서 현주소와 향후 숙제 재확인

 

#. 경기도와 시흥시, 서울대, 서울대병원간 협업을 통해 탄생한 배곧 신도시 내 ‘서울대 스마트 캠퍼스’(2009~2025년, 66만㎡, 미래기술 연구개발 캠퍼스 및 의료바이오산업 클러스터).

 

#. 인천시와 연세대간 협약을 통해 송도 내 국제캠퍼스 건립(2010~2014년, 61만여㎡, 바이오헬스케어 및 정보통신기술 분야 중심). 

 

#.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글로벌캠퍼스(2009~2020년, 29만여㎡, 한국뉴욕주립대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겐트대 등 5개교, 외국교육 및 연구기관 전용 캠퍼스). 

 

#. 전남 나주시와 한국전력공사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전공대 유치(2019~2022년, 120만㎡, 한전공대 연구개발 배후단지 인접 사업부지 확보, 에너지밸리 구축).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위의 예시는 국내 특성화 캠퍼스 신규 조성 사례다. 기존 대학 자체 이전으로 기능을 만드는 해외 사례도 적잖다. 

일본 도쿄 내 3곳으로 분산된 도쿄교육대가 쓰쿠바 연구학원도시 건설로 이전한 바 있고, 후쿠오카시 안에 나뉘어 있던 큐슈대학이 13년간 동구에서 남구로 이전해 산학 연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국내·외 사례에 비춰볼 때, 행복도시 집현리(4-2생활권) 대학캠퍼스의 바람직한 미래는 어디를 향해야할까. 

현재 단독캠퍼스 조성은 사실상 무산된 양상이고, 공동캠퍼스만 2024년 가시화 목표를 향하고 있다. 

24일 보람동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의회 주관 '대학캠퍼스 유치 토론회'.

세종시의회(의장 서금택) 교육안전위원회(위원장 상병헌)가 24일 보람동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이의 해법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종시 대학캠퍼스 유치를 위한 토론회’에는 대학 관계자와 관계기관에 걸쳐 40여명이 참석했다. 상병헌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서금택 의장과 홍성국·강준현 국회의원 당선인, 조상호 경제부시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축사, 기조발제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외 KAIST와 공주교대, 한밭대 관계자들과 국무조정실, 교육부 관계 공무원들도 참석,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세종시 ‘대학캠퍼스 조성안’ 현주소는

2012년부터 숱한 양해각서가 체결됐으나 입주를 확정한 대학은 충남대 의대 뿐이다. 이어 5개 대학이 입주 협약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숱한 양해각서가 체결됐으나 입주를 확정한 대학은 충남대 의대 뿐이다. 이어 5개 대학이 입주 협약을 유지하고 있다. 

행복도시 내 대학캠퍼스 조성은 한마디로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다.

2012년부터 국내·외 17개 대학과 숱한 양해각서를 체결해왔으나, 입주를 가시화한 대학은 충남대 의대로 요약된다.

협약이 이행 중인 대학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고려대 행정대학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등 5개 대학이다. 

수년 전부터 집현리(4-2생활권) 대학캠퍼스 조성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배경이다.  

단독 캠퍼스 부지 102만㎡ 중 약 31만㎡는 네이버 제2데이터 기능으로 전환됐고, 나머지 71만여㎡는 여전히 분양을 대기 중이다. 관련 제도와 국내 대학 여건상 진척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나마 공동 캠퍼스(60만㎡)는 2024년에야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 

공동캠퍼스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교사와 지원시설을 이용, 입주기관 간 융합 교육과 연구가 가능한 캠퍼스 형태다. 국내 고교 졸업생과 대학 정원 추이를 감안할 때, 단독 캠퍼스 설립 또는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나온 콘셉트다. 

행복청은 지난 2월 선정한 '공동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오는 8월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거쳐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선작은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의 ‘자연경관 속 풍경이 되는 캠퍼스(영어명 : Nature Shared Campus)’다. 

부지 조성공사와 임대형 교사시설, 공동시설물 착공은 2021년 7월 총사업비 약 2000억원, 건축면적 약 5만㎡ 규모로 이뤄지고, 완공 시점은 2023년 12월로 설정했다. 

행복청은 올 하반기 입주대학 모집공고를 실행, 내년 상반기에는 입주대학 선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공동캠퍼스 운영을 맡게될 공익법인 설립 절차도 본격화한다. (사)지방행정발전연구원과 함께 오는 12월까지 ‘공동캠퍼스’ 공익법인 설립・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동캠퍼스를 제외한 대학부지와 비알티변 공원, 상가 및 연구시설 부지 등 모두 95만 9000㎡ 활용안도 찾고 있다. 대학·연구·산업과 주거·상업 등이 융복합된 동시에 캠퍼스타운 밑그림도 그려나간다. 

해당 용역은 오는 7월까지 6개월간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수행한다. 

이처럼 공동캠퍼스 중심의 조성안에 대해선 관계 기관 시각이 여전히 엇갈린다. 

김회산 세종시 기업지원과장은 “현재 공동캠퍼스 유치에 머물고 있는 현 정책방향을 종합대학 단독캠퍼스 유치에 무게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안정희 행복청 도시성장촉진과장은 “대학들이 포화상태에 있는 현 상황에서 세종시 교육 체계와 도시개발 완성을 위한 대학 유치의 현실적인 대안은 공동캠퍼스 유치”라고 밝혔다.

√ 세종시 ‘대학캠퍼스’ 어떻게 조성해야할까 

단독캠퍼스 조성안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고, 공동캠퍼스 입주절차가 오는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된다. 
단독캠퍼스 조성안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고, 공동캠퍼스 입주절차가 오는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된다. 공동캠퍼스 중심의 대학 조성안에 대한 반론도 적잖다. 

이날 ‘국가균형발전 도모 및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대학캠퍼스 유치 방안과 정책방향’에 대한 기조발제는 서연미 국토연구원 박사가 맡았다. 

그는 ▲정책과 행정, 바이오메디컬, 스마트시티 등 지역 특화발전 분야와 연계된 대학 유치 및 설립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간 융합 환경을 조성, 시너지 효과 창출 ▲교육(인재양성)과 연구개발(창업 및 성장), 고용(지역인재 채용)이란 선순환 구조 구축, 재투자 생태계 구축 등을 큰 틀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2025년 가시화할 집현리 산학연 클러스터 내 기업 및 연구소들과 연관성 있는 대학을 유치하자는 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복청과 세종시, 국무조정실간 세종시 투자유치협의체 활성화, 기존 협의회 연간 6회로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만간 구성할 대학유치추진특별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숙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현재 텅 비어있는 집현리 대학캠퍼스 부지 전경. 
현재 텅 비어있는 집현리 대학캠퍼스 부지 전경.

기조발제에 이은 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혜숙 LH세종특별본부 차장은 “세종시에 대학캠퍼스 유치로 산학 연계 거점을 마련하면,  기업 투자 유치에도 큰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봤고, 유인호 세종시 전 주민자치협의회장은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세종시의 도시 성장과 경제 활성화,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관련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지운 고려대 기획처장은 “세종시가 글로벌 브레인 시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나 시 차원의 지원은 물론, 맞춤형 대학캠퍼스 운영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대학 유치의 걸림돌인 대학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영인 한국약학교육평가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 전공분야 학과가 구성되어야 한다”며 “기존 대학의 재정 여건과 정원 확보가 어려운 만큼 교육부 차원의 지원책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병헌 위원장은 “세종시의회도 오늘 토론회의 고견을 모아 개별 캠퍼스 부지에 대학 캠퍼스 설립이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의회 교육안전위는 올 하반기 대시민 토론회로 보다 효과적인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홍성국(갑구)·강준현(을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도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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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회 2020-04-30 08:19:41
이젠 현실을ㅇ직시해야 합니다.쇼정치, 책임지지 않는 보여주기식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쇼^^이젠 그만해야 합니다.대학이 포화상태이고 세종시 인구 등 제반여건으로 볼 때 무슨 종합대학 운운하는지ㅡ사회주의 국가,독재국가라면 몰라도ㅡ

Yipmoon 2020-04-28 23:12:31
지방에 대학들이 올 이유가 뭐임?
상식적으로 말이됨?
저출산고령화로 당장 지방대도 사라질판인데
안그래도 대학들 최악의 재정상태인데
세종시도 걷어들일 세수가 있음? 노답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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