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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7개월, 성공과 실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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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7개월, 성공과 실패 사이
  • 정은진
  • 승인 2020.04.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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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495건 이용, 가능성 확인… 무분별한 반납 문화, 민원 다발
무조건 15분 이상 이용 '요금체계 개편'도 도마 위… 시, 바람직한 문화 유도
지난 9월 시범 도입된 후 7개월째를 맞이한 공유형 전기자전거 일레클. 일레클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거치 문제와 요금제 인상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공유형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 미래 퍼스널모빌리티 활성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1인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종시에 첫 선을 보인 뒤 어느덧 7개월을 맞이하고 있다. 

일레클의 세종시 도입 이후 성적표는 어떠했을까. 이 기간 모두 10만 6413건(일평균 495건)이 이용된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첫 달 2400명 이용 대비 지난 달 기준 약 1만 명이 일레클을 이용했다. 월별 이용률 또한 매월 30%씩 꾸준히 증가한 추세다. 평균 사용시간은 성수기14~15분, 비수기 8~9분 등 약 11분으로 조사됐다.

사용 연령층은 20대(29.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40대(23.3%)와 30대(22.4%),10대(17.6%), 50대(6.87%) 순으로 나타났다.  

일레클 이용 이유와 세종시 출발·이용지 (자료제공=나인투원)

일레클 운영사인 나인투원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면, 이용 배경은 '전기 자전거라 다른 이동수단 대비 편리해서' '이동시간이 줄어서'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을 갈 수 있어서'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주요 출발지는 ▲도담동 주거단지 ▲아름동 해피라움 ▲종촌동 CGV 세종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 ▲정부세종청사 버스정류장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알티로 이동하는 수단 또는 비알티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버스 배차간격이 짧은 출·퇴근 시간대에 만원버스를 만났을 때, 일레클의 활용도는 한층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느 도시보다 자전거 도로가 최적화된 환경 때문이다.

현재로선 버스 또는 자가용 대체 이동수단으로서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는 셈이다.  

세종 호수공원 주변에 일렬로 거치되어 있는 일레클

이 같은 편리성 이면에 문제점도 없진 않다. 

지난 17일 세종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그 단면을 찾을 수 있다. '민간 운영 전기자전거(일레클) 요금체계 변경 및 거치대 할인 알림'이란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지난 20일부터 적용되는 요금체계 및 거치대 할인 정책이 담겼다. 

공유형 전기자전거 '일레클'의 안정적 운영과 올바른 거치문화 확립을 위한 제도 변화라 할 수 있다. 실제 일레클 운영지역인 1~2생활권 도로 곳곳에선 일레클이 통행불편 또는 충돌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 도로변 어디든 반납이 가능한 편리성을 악용한 사용자들 때문이다.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점유하거나 아예 중간에 방치하는 얌체 사용자들도 적잖다.

불편함을 느낀 시민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문제제기 또는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세종시 전역의 인도와 자전거 도로에서 무분별하게 거치되고 있는 일레클. 

일레클 이용자들의 시민의식 결여와 반납 방식에 대한 이해도 향상이 절실해지고 있다.  

주차 가이드라인은 수거·통행 편의를 위해 어울링 대여소 혹은 뉴어울링 대여·반납이 가능한 거치대 주차를 기본으로 한다.  

거치대가 없을 경우에도 보행과 자전거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안쪽 가장자리에 평행 주차를 권고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자전거도로 초입부분과 아파트 단지 출입구, 횡단보도 주변에는 아예 주차를 금하고 있다. 3회 위반 시 7일 이용 제한, 4회 적발 시 30일 제한이란 규제가 이용 문화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거치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 도로교통과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지난 17일 공지에서 일레클 어플(App) 화면에 표시되는 '어울링 거치대' 반납시, 200원(15%) 요금 할인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거치방법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은 해묵은 숙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은근슬쩍 올라가는 요금체계는 또 다른 문제다.  

시민 A 씨는 "일레클을 이용해 봤는데 대체 어디에 거치를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저 반납 가능 구역에 하면 되는줄 알았다. 또 버스요금보다 비싸고 택시요금과 비슷하게 나와서 몇번 이용후 앱을 삭제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시민 B 씨는 "공용이라 그런지 일레클을 황당한 곳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공용 자전거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일레클은 유독 그렇다. 시민의식이 부족해서인지 안내 부족으로 인한 관리 미흡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 C 씨는 "전기자전거는 주로 단거리를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하고자 사용하게 된다. 때로는 버스나 택시보다 빠른 경우도 많다. 문제는 시간 대비 비용이다. 정말 급할 때 외에는 버스 교통보다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개편 요금제를 보면, 기본 5분당 500원에 분당 추가 100원 플러스 보험료 120원이 갑작스레 바뀌었다. 최근 공지와 함께 보험료는 그대로이나 기본 15분(1500원) 비용을 무조건 지불해야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짧은 거리를 선호하는 시민들의 사용을 제약하는 요소로 부각된다.  

당초 세종시가 자체 운영안에서 민간 위탁 방안을 채택한 배경과 배치되는 흐름이다. 비싼 요금제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어울링 자전거 거치대에 올바르게 주차된 일레클.

이에 대해 나인투원 관계자는 "요금제 인상의 경우 향상된 품질과 지속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치"라며 "15분 이상 기준은 시범운영 기간중 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평균치를 뽑아낸 결과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고안"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일상적 이동수단 활용자들이 많다. 거치대 정상 반납 할인 등을 활용하면, 요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으로 다양한 할인제도와 함께 멤버십 형태의 요금제도 기획해 출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반납의 편리성을 확대하기 위한 별도 거치대 제작 구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울링 대여소만 400~500여개로 서울시(따릉이 1500여개) 규모 이상이란 인프라 조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카카오톡 '일레클 고객센터'로 부적절 거치 전기자전거를 사진으로 신고하거나 고객센터(1800-1192)로 유선 신고도 할 수 있다"며 "돌아오는 주간 전기자전거의 올바른 거치방법 가이드를 시각화해 배포할 예정이다. 질서정연한 전기자전거 이용 문화 확립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전기 공유자전거 일렉클 도입의 가능성을 타진해온 7개월. 버스와 택시, 자가용의 대안 교통수단으로 우뚝 설 지, 한때 유행에 그치는 수단으로 사라질 지 앞으로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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