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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햇무리교’, 탁상머리 특화로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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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햇무리교’, 탁상머리 특화로 애물단지 전락
  • 정은진
  • 승인 2020.03.24 10: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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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친화 기법의 보행‧자전거 도로 특화, 풍경 조망 전망대 2곳 설치
현실은 문제점 투성… 주차장 부재, 전망대 방치, 교통지옥 고착화
세종시 신도시 남·북 생활권과 금강을 잇는 교량중 하나인 햇무리교. 생활권간 접근성 증대와 더불어 시민 친화적인 설계로 조성 당시 높은 기대를 받았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세종신도시와 금강을 잇는 교량 중 '시민을 위한 테마교'라 불리는 교량이 있다. 가장 비조형적이지만 가장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된 교량 '햇무리교'가 그 주인공이다. 

금강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녹지공간과 연계한 햇무리교는 중앙녹지공간과 3,4생활권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중앙녹지공간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곧장 세종국책연구단지와 연결되어, 연구 종사자들의 출·퇴근시간을 앞당기고 접근성을 크게 높인 교량이기도 하다. 

'금강 횡단 교량' '차량 중심 교량'에서 벗어나 보행자 중심으로 특화한 국내 최초 '보행 이벤트교'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구조의 디자인과 주변의 친수공간이 연계된 복합문화공간 탄생을 기대케했다. 폭 10m의 특화된 보행·자전거 도로와 금강·전월산을 조망할 수 있는 햇무리 전망대 등은 시민친화형 테마교 면모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실제 이곳은 햇무리교란 이름답게 일출과 일몰 사진을 다각도로 찍거나 조망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공연과 휴게 공간도 있어 관광 기능은 물론이고, 치유공간으로써도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기대와 달리 2020년 현재는 아쉬운 점이 적잖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세종시로 이관이 늦어지며 시설물 관리가 잘 되지않고 있다. 전망대 시설물은 덩그러니 방치된 모습으로 비춰지고, 외면받는 공연 공간 등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LH 해당 팀에 여러번 문의했으나 출장 등의 이유로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윤희 세종시의원이 지난 23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햇무리교 교통 체증 해소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윤희 세종시의원이 지난 23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햇무리교 교통 체증 해소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때마침 이윤희(소담·반곡동) 세종시의원도 지난 23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햇무리교 문제를 5분 발언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특화 기능인 보행부 폐지 후 차도 대체 등 관심을 끄는 주장도 나왔다.  

이윤희 의원은 “햇무리교의 출‧퇴근 시간대 상습적인 교통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행복청의 교통량 조사 결과에서 서비스 수준 D등급에 머무른 것을 떠나 실제 불쾌지수도 대단히 높다”고 진단했다. 

D등급은 교차로와 도로 통과까지 많게는 4번까지 신호 대기를 해야 하는 수준이다. 2021년 하반기 집현리 일대 4000여세대 추가 입주가 본격화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공원 2단계 위쪽 국가지원지방도 96호선, 일명 뚝방도로 부분 폐쇄 계획까지 가시화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교량의 보도부 일부를 차도로 대체하거나 교량 옆에 보조교량을 추가 건설 ▲국가지원지방도 96호선 폐쇄에 대비해 해당 구간에 차량 전용 고가도로 설치 ▲대중교통 이용률 향상을 위한 출퇴근 시간대 버스 이용요금 인하 ▲학생과 임산부 등을 시작으로 요금무료화 확대 ▲출‧퇴근 시간대 버스 배차간격 조정 등을 교통 체증 해소방안으로 제시했다.  

2014년 11월에 개통되어 6년 차를 맞이한 '햇무리교'. 특화 목적을 얼마나 달성하고 있고, 세종시민들을 위한 교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 [프레임 세종]에 담아보았다. 

반곡동 세종국책연구단지와 연결되어 있는 햇무리교.
퇴근시간의 햇무리교. 3~4생활권에서 1~2생활권 방향의 차들이 정체되어 있지만,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로는 한산하다. 
퇴근 시간 유독 정체되는 햇무리교 교차로. 세종지방경찰청 교통 관리계 직원들이 매일 이곳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배경이다. 

세종국책연구단지와 연결되어 있는 햇무리교는 3~4생활권과 1~2생활권을 잇는 역할과 더불어 출·퇴근시간을 앞당기고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현실은 달랐다. 시간이 갈수록 출·퇴근시간에 유독 정체되는 교통 사정으로 자전거 도로를 자동차 도로로 확장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햇무리교의 자전거 길은 10m로 특화설계되어 자전거와 금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리라 예상했지만, 현재는 자동차 소음 등의 이유로 이용자는 많지 않은 수준이다. 

햇무리교의 교각 아래 1
햇무리교의 교각 아래 2
햇무리교 아래서 볼 수 있는 금강의 풍경
햇무리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람찬교. 아람찬교는 합강오토캠핑장 인근에 조성되어 있고, 내부 순환 비알티가 지나가는 코스다. 

교각 아래에는 특화된 디자인 요소들이 많은 편이다. 특화 건축과 철새들이 오가는 아름다운 금강 풍경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이곳엔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한 공연장을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이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가끔 오가는 사람들의 휴게 장소로만 이용되고 있다. 

노을지는 햇무리교와 금강변 자전거 도로

햇무리교는 이름에 걸맞게 세종시의 일출과 일몰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각 아래 도보 길에는 대부분의 시야가 트여있어 여유롭게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는 전망대가 2곳이나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고 관광 자원으로서도 충분한 요소를 갖고 있는 편이다.

다만 차량 소음이 높은 교각 아래에만 휴게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휴식 공간의 분배가 적절치 못한 편이다. 산책로 곳곳에 작은 벤치를 설치해 둘 필요성이 엿보였다. 

햇무리교 전망대
햇무리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
전망대에서 노을을 감상하는 세종시민
햇무리교 전망대는 국립세종도서관과 더불어 중앙공원을 배경으로 해넘이를 볼 수있는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다.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지않은 전망대 엘리베이터

햇무리 전망대는 다양한 프레임으로 세종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금강을 배경으로 볼 수 있는 일출, 교량 위로 오가는 많은 차량들, 3~4생활권의 특화 건축물, 멀리 보이는 아람찬교 풍경까지. 또한 중앙공원과 더불어 국립세종도서관 등 세종시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해가 넘어가는 기이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명품 관광자원이 될 요소가 충분하단 뜻이다. 

전망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위생 면에선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문으로 오염된 엘리베이터는 코로나19로 등장한 항균필름의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햇무리교 주차장. 하천관리 출장소가 있는데 주차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명시해두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1~2생활권에서 진입하던 도중 햇무리교 앞 세종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청주 방향 우측 편에 자리잡고 있다. 

제대로 구비안된 햇무리교 주차장도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지도 앱상에는 이곳이 금강 8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란 소개가 되어있는데, 실제 가보면 논산국토관리사무소 하천관리출장소가 가건물로 위치하고 있다. 햇무리교 주차장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이유다.  

햇무리교에서 바라본 해넘이 1
햇무리교에서 바라본 해넘이 2
노을지는 햇무리교 아래 금강 자전거 도로

햇무리교는 비단 노을지는 풍경 뿐만아니라 밤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을 비롯해 별과 은하수가 빛나는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햇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에 비치어 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 이런 아름다운 뜻을 가진 햇무리교의 이름처럼, 그에 걸맞는 특별한 풍경들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이곳.

지금이라도 장점을 극대화하고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세종시민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의 필수 관람코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자전거 도로 폐지와 차로폭 확대 등 지·정체 해소방안도 이 같은 흐름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할 것으로 본다. 

깊어가는 저녁, 은은한 조명이 켜진 햇무리교 1
저녁이 깊어가며 은은한 조명이 켜진 햇무리교 2
별이 빛나는 금강과 햇무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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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2020-04-02 09:15:57
몇 명이나 걸어 다니겠습니까? 대전-세종 자전거길 만들어 놓고 하루에 자건거 10대 다니는 현실 보면서도 또 저런 탁상행정을.

다다 2020-03-24 18:49:40
다리도 절대부족이죠.
차가 쌩쌩 달릴 수 있는 다리가 절대 필요합니다. 앞으로 5개는 더 만들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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