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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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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
  • 이계홍 주필
  • 승인 2020.0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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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시선] 전 세계 협력 절실, 보수 언론‧야당 불안감 증폭 행위 중단해야 
중국 주방‧화장실 개조 지원, 신종 바이러스 연구 박차가해야 
2월 6일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제공=질병관리본부)
2월 6일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제공=질병관리본부)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통 나라가 시끄럽다. 차분히 대처해 극복해야 하는데, 갈등 증폭적이고 대립적인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감염균 하나에 정치적 이해마저 개입돼 대립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적 재앙을 해결할 대안은 내놓기는 커녕 쌈박질만 하는 양상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환경 파괴, 자연 파괴, 인륜 파괴로 전락해가는 감이 없지 않다.  

그 결과물이 이런 변종 신종 바이러스 창궐로 나타났다고 본다.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대기오염과 배기가스, 건강한 신체를 좀먹는 이상한 먹거리, 비위생적 환경, 폭발할 것만 같은 불안과 좌절….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앙들이 닥쳐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도 그런 상징적 단면이다. 지구의 표면을 딛고 사는 생명체들 모두가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둔감한 것 같다. 

에이즈,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 메르스,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변종 감염균들이 국경을 넘고 종족을 넘고, 이념을 넘어 덮쳐오고 있다. 이것들을 막는 기술보다 이것들의 진화의 속도가 빠르면 인류는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 남북과 전 세계 협력, ‘재앙’ 막아야  

그러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삶의 태도를 바꾸고, 인생관을 바꿔야 한다. 

탐욕도 버리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국경과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다함께 지구공동체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 갈수록 진화하는 질병은 국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모든 나라는 질병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신약을 개발하고, 신분 성별 나이 종족 차이 없이 환자를 구원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인접국부터 정보를 교환하고, 의료체계를 갖춰 공동 대응해야 한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중국보다 더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한과의 의료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의 국경선은 새 한 마리가 3~4분이면 넘는 거리다. 조류 독감 보균의 새가 휴전선을 넘나들며 배설물을 쏟아내면 병균이 삼천리 금수강산에 뿌려질 수 있다. 그런 사례는 많이 겪어왔지 않은가.  

북한은 최근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을 봉쇄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 체계를 높였다고 한다. 그러나 창공은 뚫려있고, 육지의 국경선도 뚫리기는 마찬가지다. 국경을 알 리 없는 각종 해충과 병원균과 날파리와 들쥐들이 땅을 파거나 날아서 국경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사라지도록 남북한과 중국이 당장 위생 방역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남북의 관계자들이 보건의료 협력 테이블에 마주앉기를 바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국가 초유의 감염균은 앞으로도 부지불식간에 나올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그 나라에 사는 주민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방역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외에 말라리아, 구제역, 신종플루, 결핵 등의 감염병 대처에 남북이 적극 협력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산림병해충 방제에도 공동 대응하기를 바란다. 산속의 동물들 분포를 체크해 야생동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야 한다.   

북한의 경우 고질적인 식량난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돌림병과 결핵에 노출되기 쉽다. 이런 감염균이 합병증을 일으키고, 새로운 병변으로 진화하지 말란 법이 없다. 

유엔 제재 등 난제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질병으로부터 해방되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식량 지원을 해주는 것도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 그것이 우리의 질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 애완동물 관리 부주의 경계해야 

각 가정에 깊숙이 파고든 애완동물 관리 필요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국내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애완동물과 함께 방에서 뒹굴고, 밥을 함께 먹고, 심지어 입을 맞추고 난리가 아닌 모습을 본다. 

훈련받은 동물이라고 해도 한 순간에 아무데나 똥오줌을 누고, 공원이든 길가든 배설한다. 털이 빠져서 호흡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집안은 물론 공원이 이들 동물들의 분비물로 오염될 수 있을 것이다. 

가금류들이 우한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주범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내가 귀엽다고 애지중지하는 애완동물이 본인에게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예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나돈 것은 쥐들이 마을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병원균을 옮긴 데서 발단했다. 13세기 말 유럽 인구의 3~4명중 1명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어림잡아 3000만명~3500만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갑작스럽게 인구가 줄면서 노동력 부족으로 영주들의 파산이 잇따랐고, 사회적 동력이 떨어져 질서가 파괴되고, 결국은 중세 유럽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쥐떼가 옮긴 흑사병으로 유럽은 암흑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현대의 ‘흑사병’도 상존하고 있다. 동물들이 옮긴 병원균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우한의 아픔’, 중국 주방‧화장실 개조 도와야 

중국의 주방시설 화장실 개조에 한국이 지원한다

중국의 비위생 시설 개선에 한국의 기업이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 몇 해 전 중국을 여행했을 때, 농촌의 주방과 화장실이 대단히 열악한 것을 보았다. 우리의 50, 60년대 농촌의 풍경을 연상시켰다. 

퍼세식 화장실엔 구더기가 득시글거리고, 온갖 해충이 바글거렸다. 주방 또한 비위생적이다. 여기에 주민들의 위생관념도 부족한 것 같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도 이런 비위생적인 시설과 ‘몬도가네(혐오성 식품을 먹는 등 비정상적인 식생활을 가리키는 단어)’식의 식습관에서 온 것이 아니겠는가. 중국의 현대화는 생활습관 변화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런 때 우리 기업이 진출해 중국의 주방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방안이 있다.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전환하도록 협력한다. 우리 기업의 주방 시설과 변기가 들어가면 그만큼 수익이 창출될 것이다. 14~15억의 인구가 사는 중국이라면 최소한 3억 채의 주택이 존재한다. 

그 중 1억 개의 주방 시설, 1억 개의 변기만 팔아먹어도 우리에게는 어마어마한 수익이 창출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에 진정으로 다가가면 이런 주거 개량 사업에도 부수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필자는 한 칼럼에서 중국의 ‘꽌시(關係)문화’를 거론한 바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맺으면 따뜻한 우정으로 무르익고, 그런 친분이 신뢰를 가져와 상거래에도 대단히 도움이 된다는 논지였다. 

꼭 이용해먹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균 같은 것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구원의 손길을 뻗치면 그들 역시 은혜를 잊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의 슬픔을 대신 등에 지고 가면 우정은 깊어지게 되어있다. 

√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 활성화 절실 

이와는 별도로 코로나 바이러스 병원균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외에도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창궐해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 진화하는 것만큼이나 바이러스도 진화의 과정을 밟는다. 

각국 나름의 대응 체계가 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비하고 있지만, 충분한 것 같지는 않다. 이를 보다 정교하게 매뉴얼을 짜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보수 언론과 야당, ‘불안감 증폭 행위’ 중단해야 

정부는 잘못 확산되는 뉴스와 정보들을 바로 잡고 있다. (제공=질병관리본부)
정부는 잘못 확산되는 뉴스와 정보들을 바로 잡고 있다. (제공=질병관리본부)

그런데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안감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이다. 흡사 꼬장을 부리는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보다 문재인 정부를 골탕 먹이는 일환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중국 혐오까지 부추기고 있다. 묘한 가짜뉴스들도 양산되고 있다.  

최근 민언련 분석에 따르면, 지난 27일 TV조선은 "우한 '500만 명 탈출'… 6천명 한국행 추정"(1/27)이라고 보도했다. 제목에서부터 ‘탈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우한을 ‘유령도시’로 표현하고 인구의 이동을 ‘탈출’이라고 표현하고, 채널A 시사대담 프로그램 역시 “입국자가 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했다. 다분히 악의적인 보도라는 것이다. 

방역 체계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거나 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런 근거 없는 보도들이 다른 언론에도 수두룩하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SNS의 보도를 다시 언론이 받아쓰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런 무책임한 언론 보도가 유튜브상의 음모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클릭 수를 올리겠다는 장삿속에다 현 정부를 어떻게든 비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바이러스 감염증을 가지고 이간질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보도 태도는 비인간적이고 비인륜적이다.   

언론은 정부가 체계적으로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확진자의 동선 분석 등 확산을 막는 일에 매뉴얼대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중국방문 후 호흡기증상자는 관할보건소, 지역 콜센터 1339에 상담, 선별진료소 확인 후 방문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해외여행력 의료진에게 전달 등 예방 수칙을 지속적으로 계몽해야 한다. 

√ ‘치료제와 백신 개발’ 박차 가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치료제 개발과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는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점 뿐 아니라 바이오산업으로 또 다른 먹거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 모여들었는데, 그런 우수 두뇌들이 나를 먹여 살릴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할 저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바이오산업은 인공지능과 로봇산업, 자율주행차 개발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의 먹거리 산업의 엔진 동력 중 하나다. 

2015년 메르스 창궐 이후 우리나라는 항체 치료제와 고감도 유전자 진단제 개발 등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연구를 다각도로 해오고 있다. 앞으로 산학연 협력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처할 세계적 신약 개발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인본주의적 삶의 태도와 인성을 기를 때가 되었다. 맹목적 목표달성주의, 경제만능주의만이 능사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균을 통해 세계평화와 환경위기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와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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