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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여파, 뒤바뀐 세종시 졸업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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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여파, 뒤바뀐 세종시 졸업식 풍경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1.3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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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당 진행 풍경은 사라지고, 올해는 각 반별 졸업식 거행
학부모는 밖에서 대기, 교실 창문 먼발치서 자녀 졸업식 참관 이례적
지난 30일 세종시 1생활권 아름동.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우한 폐렴의 여파로 길거리가 한산하다.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학부모님들은 외부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학급 단위로 반에서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쾌청한 날씨의 세종시 1 생활권 한 고등학교 입구.

많은 학부모들은 졸업식이 진행되는 실내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례적 상황을 맞이했다. 안내원의 지도를 들으며 학교 입구에서 아이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서성였다. 

기존에 강당에서 단체 행사로 진행하던 고등학교 졸업식이 올해엔 학부모 없이 학급 단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얼굴 표정은 마스크에 가려 웃는 지, 우는 지 확인조차 어려웠다.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기현상 중 한 부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다는 학교 앞 정문의 현수막.

중학교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부모들과 관계자는 내부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일회용 실내화를 착용하거나 로비와 학급마다 마련해둔 손 소독제를 수시로 발라야 했다. 또한 학급 안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을 학부모들은 복도 창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는 지난 28일 오전 세종시교육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에서 정해진 지침이다. 졸업식의 경우 학급별로 분산 실시할 것을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또 교육청은 학교마다 ▲마스크 ▲체온계 ▲소독제를 비치하고 시설 방역 소독을 실시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당부하고 있다.

세종시 교육청과 학교의 발 빠른 대응이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으나, 학부모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학교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학부모들이 졸업식이 끝나고 나오는 학생들을 향해 격려 의미의 박수를 치고 있다. 

이처럼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많은 학교들이 졸업식 계획을 변경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 비단 세종시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서울, 광주, 부산 등 전국의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충남의 한 대학교는 졸업식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마스크 너머로 느껴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표정은 밝았다. 들떠있는 분위기 사이로 수고했다 말하는 격려의 말들과 마스크를 쓴채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졸업식을 끝내고 학교 로비로 나오는 학생들을 향해 격려의 기립 박수를 보내는 등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며 졸업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시적이나마 폐쇄적으로 바뀌었지만 졸업 시즌의 들뜬 분위기는 여전한, 세종시의 졸업식 풍경을 프레임 세종에 담았다. 

학교 외부에서 자녀를 기다리며 기념 촬영을 하는 학부모들
졸업식을 진행하고 나오는 자녀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학부모. 얼굴엔 우한 폐렴을 우려한 마스크가 씌여져 있다. 
꽃으로 장식된 교문 밖에서도 많은 사람이 졸업식에 들어가지 못하고 졸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중학교에선 일회용 위생 실내화와 손소독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행동 입간판을 비치해 두고 방문객들의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강당이 아닌 학급안에서 진행된 졸업식. 
학급 안에서 진행된 졸업식. 밖에서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풍경이 이채롭다.
학급 내에서 진행된 졸업식이 끝나길 기다리는 학부모들과 가족들. 
그동안 고생한 제자들을 위해 기립박수를 선물하는 고등학교 선생님들. 
꽃다발을 선물하며 행복해하는 졸업생과 학부모.
마스크를 썼어도 기념촬영은 빠질 수 없다. 졸업의 기쁨을 나누는 친구들. 
학급 안에서 졸업식이 끝나고 학부모들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졸업식이 끝난 후 텅 빈 교실 모습. 
정들었던 모교를 떠나는 세종시의 많은 졸업생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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