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버스요금 1200원으로 세종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행복여행을 떠난다는 의미의 ‘1200원의 행복여행 모임’.
뼛속까지 서울사람이었던 이종숙 대표에 의해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결실을 맺고 있다. 그의 행복여행 이면에는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에만 살다 지난 2012년 7월 행복도시에 정착하려니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고, 버스 여행은 서울 향수병에 젖어 살던 그의 해방구가 됐다.
이 바통을 세종교통공사가 이어받았다. 교통공사는 지난 5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버스타고 세종여행’ 1차 사업을 진행했다. 모티브는 ‘1200원의 행복여행’에서 가져왔다.
86번과 300번, 990번, 1004번 버스 4개 노선에 걸쳐 모두 23개 여행지를 연결했다.
86번 코스는 조천연꽃공원과 학림사, 고복저수지, 연기향토박물관, 쌍류리 예술촌, 비암사, 세종시립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조치원에선 오전 8시 30분~오후 17시 25분까지 총 4회, 전의역에선 오전 7시부터 오후 17시 55분까지 총 4회를 각각 운행한다.
300번은 육영재 조씨 정려와 송용리 마애여래입상,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세종 홍판서댁, 부강성당을 들린다. 조치원역에선 첫차 05시 50분, 막차 21시 40분, 신탄진역에선 첫차 06시 40분, 막차 22시 30분까지 각각 배차간격 40분으로 24회 운영된다.
990번은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조세박물관, 방축천 수변길, 정부청사 옥상정원, 원수산 생태습지공원, 싱싱장터, 덕성사원(숭덕사)로 이어진다. 각각 오송역과 반석역을 오전 5시에 출발해 0시 30분 막차까지 배차간격 10분에 걸쳐 127회를 달리고 있다.
1004번 코스는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여울목 수변공원, 백제고분역사공원, 초려역사공원, 어서각과 두루뜰근리공원, 영평사로 구성할 수 있다. 장군면과 반석역 출발 기준 05시 50분경부터 밤 23시 10분까지 70회 차량이 편성돼 있다.
1차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공사는 2차 사업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지난 1일부터 12월 말까지 6개 노선 30개 여행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33번(합강공원과 용당 등 포함)과 61번(영상대, 금강수목원 등), 75번(평기리 썰매장, 김종서 장군묘), 82번(비암사, 세종시립민속박물관), 203번(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방축천) 등이 고려 대상이다. 종합지도 제작과 함께 테마 추천코스도 제시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https://blog.naver.com/sctc170105에서 확인 가능하다.
교통공사가 마련한 프로그램 외에도 기존의 '1200원의 행복여행 모임'은 지속될 예정이다. 소소한 행복을 함께 느끼고 싶은 이라면, 네이버 밴드를 통해 '1200원 행복여행(231명)'에 가입하면 된다.
고칠진 교통공사 사장은 “지난달 발간한 ‘버스타고 세종여행’ 리플릿은 대중교통과 주요 관광지 활성화 취지를 담고 있다”며 “자동차를 내려놓고 여유있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숙 1200원의 행복여행 대표는 “도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열정이 교통공사 프로그램으로 승화돼 기쁘다”며 “정부 차원의 알뜰교통카드와 결합하면, 버스요금도 줄이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