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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화합, 행복이 여물어가는 첫마을 7단지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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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화합, 행복이 여물어가는 첫마을 7단지 경로당
  • 임혜진
  • 승인 2019.09.0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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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경로당관리부 임혜진 대리
세종시 첫마을 7단지 어르신들 모습.
세종시 첫마을 7단지 어르신들 모습.

풍성하게 담겨 깔끔하게 손질된 상추와 고추, 경로당 옆 텃밭에서 수확한 푸성귀가 연하고 맛이 좋다고 소개하시는 이수진 회장님. 수저와 식판도 모두 식기 소독기에서 꺼내 온기가 남아있다.

맛깔스럽게 조리한 가지무침, 두부조림, 배추된장국, 열무김치 등을 담아 식탁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들이 다정해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된다. 왜 회장님이 꼭 함께 식사하고 가라고 손을 끌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화목한 경로당에서 동년배들과 함께 식사하고, 운동하고, 노래하고, 봉사하고, 대화하며 보내는 노후라면 참 평안하고 푸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흐뭇한 곳, 우리 지역 우수·모범 경로당 첫마을7단지 경로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부지런한 손길을 받고 자란 게 눈에 보이는 다양한 식물과 화분, 어르신들 동선을 따라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자리 잡은 실내 자전거, 한궁 등의 운동기구, 그리고 안마의자.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연두, 초록빛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곳. 직접 가꾼 예쁜 나무와 꽃들, 상추, 고추, 가지 등이 자라고 있는 텃밭까지, ‘이 곳이 과연 경로당일까?’, ‘산림욕장 펜션인가?’ 갸웃해지는 힐링의 장소가 되기까지 회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회원분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애정을 쏟으셨을까 감사가 넘친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알차게 노후를 보내신다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만 생긴다.

이곳은 2013년 개소한 경로당이다. 1320세대가 넘는 대단지이다보니 현재는 남자, 여자 경로당으로 분리돼 약 5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꾸준한 봉사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는 경로당 중 하나다.

4년 가까이 매주 목요일마다 1시간씩, 3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아파트 단지와 주변 지역의 환경개선 봉사를 하고 계신다. 단지가 워낙 넓어 어르신들이 힘드셨을텐데, 그 오랜 시간을 조용히, 묵묵히 애쓰신 부분이 너무나 감사하다.

버려진 우산을 수거하고, 직접 수리해 주변 버스 정류장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870개가 넘는 우산이 수리돼 공급되었다고 한다. 솜씨가 좋으신 이상면 사무장님(총무님)이 직접 수리하신다.

얼마나 아름다운 재활용인지, 갑자기 비오는 날 얼마나 고마운 마음으로 그 우산이 쓰였을까 생각하면 힘든지 모르겠다는 그 넓은 마음이 존경스럽다.

경로당 주변에는 봉선화가 피어있다. 단지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선화 물들이기 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 경로당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여린 손가락의 고운 빛은 추억을 소환하는 즐거운 행사 중 하나가 됐다.

다양한 여가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노래하고 운동하는 공간은 주민공동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경로당 윗층이 일반 가정이기 때문에 소음 발생 등을 고려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의 배려로 마련된 공간이다. 방음, 스피커, 스크린, 전면 거울이 설치돼 운동하고 노래하기에 더 흥이 난다.

또 다양한 기관에서 기체조, 백세건강운동, 노래교실, 실버 치어 댄스와 보드게임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중 특히 (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경로당활성화사업의 일환인 노래교실은 개소한 이래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말 많은 노래를 배웠어”, “노래부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너무 신이나”, “가사를 생각하며 부르니까 치매도 예방되고 우울한 생각도 줄어들고 즐겁지” 하는 말씀은 높은 만족도를 느끼게 한다.

1시간 30분 동안 박수치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다고, 노래 부르고 점심을 먹으면 밥도 맛있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하신다. 70대에서 90대까지 3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매주 참여한다.

다들 “내년에도 이 노래교실을 꼭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당부하신다. 수업 마지막 10분은 다 일어나셔서 춤을 춘다. 가장 연장자이신 92세 진규용 어르신과 87세 장순임 부부 어르신의 모습이 너무나 고와서 사진을 찍어드리면서 두 분이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기원했다.

주변을 향한 섬김과 봉사 실천, 서로 화합하고 존중하는 공동체, 가만가만 다독이면서도 진취적이고 부지런한 리더쉽. “웃고만 살아도 모자란 인생, 한번 더 뛰어보자, 한번 더 달려보자” 이날 배운 노래 가사처럼 여러모로 모범을 보이고 계신 첫마을 7단지 경로당을 존경의 마음 가득 담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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