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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옥상정원’, 세계적 명소로 브랜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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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옥상정원’, 세계적 명소로 브랜딩하자
  • 이계홍
  • 승인 2019.08.1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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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2-1편] 주필의 시선, ‘공무원 전유물’ NO… 연말 아닌 즉시 개방 서둘러야  
갈 곳도, 볼 곳도 없는 세종시 전락… 패키지 투어 특화 프로그램 도입해야

 

옥상정원 곳곳에는 초화류 등이 식재되어 있다.
옥상정원 곳곳에는 초화류 등이 식재되어 있다. 사진은 1단계 구간.

[세종포스트 이계홍 주필] 2014년 11월 1단계 구간 완공 후 5년의 세월을 흘려보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2012년 9월 국무총리실 첫 입주 시점으로 따지면, 무려 7년이 지났다. 

2007년 행복도시 설계 당시 전면 개방 콘셉트는 현재도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옥상정원이 아닌 감옥과 같은 형세로 여전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국가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 특성이 존재한다고는 하나, 이곳은 제한적 금단의 땅으로 전락했다. 광활한 중앙녹지공간과 연결되지 못한 채 맥 끊긴 외딴섬이 된 지 오래다. 

다행히 정부는 올해 말부터 전면 개방을 시작한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많다. 개방만 한다고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 명소로 브랜딩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엿보이지 않는다. 

이에 본보는 3편에 걸쳐 ‘옥상정원’의 세계적 명소 브랜딩을 제언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2-1편. ‘세종청사 옥상정원’, 세계적 명소로 브랜딩 제언 
2-2편. 5월 임시 개방 그 후, 전면 개방 원년은
2-3편. 옥상정원 전면 개방, 중앙녹지공간과 만나면 

#. 세종시엔 ‘볼거리’도, ‘갈 곳’도 없다

7년 만에 완전 개방으로 나아가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7년 만에 완전 개방으로 나아가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하지만 여전히 외딴섬과 같은 공간으로 각인되어 있다. 세종시 관광 인프라를 단절하는 요인인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친구들과 세종시에서 모임을 가졌다. 

서울을 떠난 필자가 세종시 환경을 널리 자랑해온 데다, 부동산 문제나 행정수도 효용성 등 시시때때로 이슈의 중심에 선 도시여서 그들의 궁금증이 맞닿았다.  

들뜬 기분도 잠시, 막상 오송역에서 만나 이들을 안내하려 하니 막연했다. 보여줄 것이 마땅치 않았다. 

어진동 밀마루전망대에 올라 시가지를 보고, 정부세종청사와 호수공원을 주마간산으로 휙 둘러본 뒤 세종시청, 첫마을, 어진동을 차례로 찾았다. 이렇게 1시간 30분을 돌았는데, 휑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거리 곳곳의 건물은 신축 중이고, 메인 스트리트나 랜드마크 장소로 내세울 만한 곳이 딱히 없어서다. 추억이 될 만한 곳이 없어 미안했다. 결국 마지막 행선지는 세종시가 아닌 공주시 명소인 마곡사가 됐다. 

#. 까마득하게 잊고만 ‘세종청사 옥상정원’ 존재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세종시 발전상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개방과 요소요소 정원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세종시 발전상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개방과 요소요소 정원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명소가 없진 않았다. 바로 세종청사에 조성된 세계적인 옥상정원이다. 3.6km 최장 길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니 세계적 명소 도약의 기본 자격은 갖췄다. 

사실 친구들도 미리 소문을 듣고 옥상정원을 안내해달라고 했다. 필자는 이를 외면했다. 절차가 까다롭다고 들어왔던 터였기 때문이다. 많은 세종시민들도 필자와 같았을 것이다. 

공원이란 본래 누구나 쉽게 찾아 산책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옥상정원 역시 말은 공원이라고 해놓고, 까다로운 절차에 막히고, 제한된 시간 및 장소만 눈으로 훑고 돌아 나오니 한계가 분명했다. 시민의 휴식처라기 보단 그림의 떡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 공무원만 보고 누리는 ‘옥상감옥(?)’ 전락 

옥상정원은 여전히 평일 일부 시간대만 제한된 인원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다. 평소엔 공무원들만 출입 가능한 금단의 땅이다.
옥상정원은 여전히 평일 일부 시간대만 제한된 인원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다. 평소엔 공무원들만 출입 가능한 금단의 땅이다.

몇 달 전 조선일보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기획 코너를 통해 “공무원만 보는 공원? 세계 최대 옥상정원, 반쪽 개방 논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전면 개방한 스케치로부터 시작했다. 그 안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하나씩 꼬집었다. 

국민들은 금단의 땅을 밟기나 한 듯,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본보가 개방 첫 날 아침 ‘옥상정원, 나도 한번 걸어볼까’란 제하의 꿀팁 기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한정된 5일의 개방 기간, 옥상정원을 찾은 이는 일평균 1776명. 개방 전 평일 하루 두 차례 100명에 한해 40분만 관람 가능한 현실과 비교하면, ‘옥상정원’ 개방 효과는 가히 짐작 가능했다. 

3.6km 전 구간(연면적 약 8만㎡)에 걸쳐 다양한 출입구를 배치할 경우, 이의 10배인 1만 8000명이 찾아도 손색없을 공간으로 여겨졌다. 

1-2동 옥상정원 출입구 전경.
지난 5월 임시 개방 당시 국무총리실 인근 1-2출입구 전경. 이렇게 출입구를 이미 마련해놓고도 7년간 개방은 요원했다.

2012년 12월 정부청사 개청에 이어 2014년 3단계 이전 완료 이후 최대 7년이 다되도록 개방하지 못한 이유는 분명했다. 이전 정부부터 보안상의 문제와 시설물 훼손, 추락 위험 등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다. 

그렇다보니 의도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공무원만 걷고 보고 누릴 수 있는 ‘옥상감옥(?)’이 되버렸다. 일반 국민들은 주말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공간을 공무원이란 이유로 공무원증만 제시하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전락했다. 

세상에 완전하게 안전한 시설물은 없다.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요소요소에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전체가 인류의 문화재라 하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스페이인 바르셀로나 ‘대성당’, 위험천만한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한번 손상되면 회복기간이 10만년이라는 호주의 ‘산호초 바다 숲’, 바로 눈앞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화산’보다 우리의 세종청사 옥상정원이 더 위험할까. 

눈에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안전요원이 배치돼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방해놓고 찾는 이를 배려하는 모습을 우리의 행정은 보지 못하는 걸까.

#. ‘청와대’보다 보안이 더 필요한 곳인가

2016년 5월 세계 최대 규모 '옥상정원'을 인정받았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념으로 세워진 표지석. 사진 오른쪽부터 정효직 청사관리본부 과장, 진영 행안부장관과 김진숙 행복청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재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2016년 5월 세계 최대 규모 '옥상정원'을 인정받았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념으로 세워진 표지석. 이 같은 명소에 여전히 빗장이 채워져있다. 

보안상의 문제도 짚어 보고 싶다. 

대통령이 24시간 사는 청와대 뒤편보다 세종청사 옥상공원의 보안은 더 중요한가. 

1968년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한 1·21사태 이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청와대 뒷산은 노무현 정권시절인 2007년 개방됐다. 근래 등산로 탐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으로 확대됐다. 

신분증 제시와 신청서 작성 절차마저 폐지해 자유롭게 등산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세종청사 조경 관리비에 투입한 예산만 10억원.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세금 수억 원이 투입되는 공공시설인데도 공무원만 보는 공원이었다. 애초에는 시민들이 수시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구나 옥상으로 올라가도록 건물 밖 경사로가 청사 3곳에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2014년 11월 정원 완공 후 상시 개방 불가로 방침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앞에서 말한 보안상의 문제,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다. 

세종시 행복도시 특별공급 제도가 여러 부문에서 변화를 맞이한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에서 바라 본 북측 전경.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동서남북으로 세종시 신도시 전경을 두루 볼 수 있는 전망대 기능도 갖췄다. 사진은 본사와 인사혁신처가 있는 어진동 한누리대로 풍경. 

본보 역시 이 점을 수차례 지적해왔다.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그 사이 한 차례 정도 완전 개방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사건사고에 발목을 잡혔다. 2016년 ‘인사혁신처로 침입한 공시생 사고’와 함께 개방 논의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한시라도 빨리 개방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2016년 세계 최장 길이로 기네스북 등재 사실이 무색하다. 이 시설을 공무원만 독점한다면 세계적 명소가 무슨 의미가 있나. 

정부는 전면 개방 시점을 연말로 공표한 바 있으나, 그 사이 사건사고가 또 다시 터진다면 어찌할 건가. 

위험 요소는 예방 매뉴얼대로 해소하면서, 지금이라도 개방하면 된다. 추락 방지를 위한 난간이나 청사 출입을 막는 게이트가 없다고 해서 개방을 미뤘다고 하는데, 그 시설을 갖추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가. 

국회나 법원 등 관공서를 가면, 잔디밭을 아름답게 조성해놓고 ‘경고! 들어가지 마시오’란 팻말을 흔히 볼 수 있다. 모든 시민을 잡범으로 보는 시각이다. 

밟으면 좀 어떤가. 잔디밭이 있으면 밟고 싶고, 뛰고 싶은 것이 인간이나 동물이나 한결같은 욕구다. 

서울시는 평상시 광장에 잔디를 심어놓고 시민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며 쉬도록 잔디공원을 조성했다.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잔디밭을 뒹굴고 풍선을 날리며 뛰노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에게도 그런 자유 만끽의 자긍심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사람들 마음을 질식시킨다는 걸 알아야 한다. 더욱이 갈 곳 없는 세종시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 ‘패키지 투어’ 상품 개발, 세계적 명소 브랜딩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에 있는 안내판.
3.6km에 달하는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그 자체로 세계적 명소 브랜딩화가 가능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세종청사 옥상정원 3단계 구간을 천천히 돌아나오면,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20분 혹은 30분 등 이 구간을 얼마나 돌아다닐지 선택권은 시민들에게 부여하면 된다. 공무원들도 타 부처에 가려면 3~5분에서 멀 경우 10분 이상을 걸어간다. 

행정공무원과 산책 나온 시민이 만나 함께 걷는 길. 상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야 우리 일상의 거리공원과 다르지 않는 여유와 낭만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하겠다. 

세종청사와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수없이 많다. 명실 공히 행정수도로 도약해야 하는 문제, 전국 최고 수준의 빈 상가 및 그로 인한 줄도산. 

이를 막는 일은 무엇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세종시에 와서 행정수도의 진면목을 보면서 돈을 쓰고 가야 가능해진다. 기업 유치와 대학 등 공공시설 유치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이미 조성된 시설들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세계적 관광 명소 브랜딩화를 제안한다. 

옥상정원을 기점으로 호수공원과 방축천 및 제천, 중앙녹지공간, 원수산 및 전월산 산책 코스, 먹거리 장터, 다양한 공연장 등이 한데 어우러진 패키지 투어 상품화가 절실하다. 

여기에 정부세종청사 견학도 하나의 코스로 포함해야 한다. 국민과 유리되지 않고 함께 가는 행정을 보여준다. 

10년 후, 100년 후를 내다보는 국가비전을 제시하면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국민 피부에 와닿는 경제발전과 번영, 국가건설 로드맵, 남북화해와 협력, 사회복지 청사진도 제시한다. 

현재 세종예술고 옆 행복도시 홍보관에 부분 운영이 이뤄지고 있으나, 각 부처 홍보담당관실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수학여행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행정은 국민과 괴리된 먼 곳에 존재해선 안된다. 내 호주머니에 있는 것처럼 가까워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세종시에 둥지를 튼 이 시점에서 ‘옥상정원’이 그 시작점이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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