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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 전환추진, 충분한 대화와 설득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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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 전환추진, 충분한 대화와 설득이 우선이다
  • 서문교(연서중학교 학부모회 부회장)
  • 승인 2012.07.2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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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설립 위한 의견수렴회에 참석하고 나서...

7월 19일 오후 교육청 주관 특목고 설립을 위한 의견수렴회에 참석했다.

교육청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의견 수렴회는 세종시교육청에서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고등학교와의 비교 자료를 설명하고 참석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듣는 시간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참석자도 1차 의견수렴회 때 고등학교 관계자였던 데 비해 이번엔 초ㆍ중학교 교장과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임원, 시의회의원, 교육발전지원단 등이라 했다.

그런데 진행되는 내내 이 수렴회가 형식적인 요식절차와 여론을 국제고 찬성론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의문을 감출수가 없었다.

나는 중학교 학부모임원이지만 어떤 통로를 통해서도 참석해달라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 또한 참석자로 초청된 초.중학교 교장의 발언은 없었다.

이미 1차에서 고등학교 교장단과 교사 등 의견수렴을 한걸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참석자명단에도 없던 고등학교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서 연속으로 국제고 찬성발언을 했다.

초·중학교 교육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던 교육청의 말에 의문을 품게 됐다.

10여명의 국제고로의 전환 찬성발언이 이어졌다

국제고 반대는 2명. 그것도 오래전부터 국제고 전환 반대를 외쳐왔던 교육단체와 한 초등학교 학부모뿐이었다.

물론 찬성하는 분들이 더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찬성의 근거가 미약했다. 단순히 글로벌 시대니까 국제고가 더 좋을 것 같다는 것. 설명은 외고찬성에 대한 주장인데 결론은 ‘그래서 국제고다’ 라고 하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나왔다.

심지어 국제고 반대의견을 얘기하는 도중 뒤에서 짧게 하라는 시비성 목소리도 들렸다.

외고와 국제고에 대한 정확한 객관적 차이를 모른 체 무조건 국제고 찬성의 분위기였다.

교육청이 미리 배포한 자료제공도 객관적인 차이점을 나열했다곤 하지만 내용상은 외고는 부정적인 면을 국제고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외고는 ‘현재 어학영재육성의 설립취지와는 다른 분야의 인재양성이 되고있고, 전국적으로 신입생 감소추세에 따라 국제고로 전환추진을 하고 있다’는 면을 강조했고 국제고는 ‘영어몰입교육과 국제영역의 젊은 인재 육성, 사교육비 절감, 자율성 교육원칙 등’ 을 나열해놓았다.

이것이 차이점인가? 일방적인 외고 비하와 국제고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주관적 판단이다.

교육청과 교육감은 의견수렴회 이전에 수차례 국제고에 대한 결정은 정해진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취임 후 준비하겠다’라고 했던 내용이 취임후 불과 보름만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미 당선자 신분때 국제고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요식절차로 대부분 찬성 분위기의 여론이었다고 보고서가 나올 것이 예상된다.

몇 달 동안 국제고 반대를 외쳤던 교육단체에는 사전에 참석연락도 없이 객관적으로 의견수렴 후 판단하겠다는 말에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진정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정책입안을 할 생각이라면 찬반양론의 패널이 토론하고 질의 응답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야 할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백년을 내다봐야할 교육을 단 며칠안에 해결하겠다는 발상이 문제다.

이건 이미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형식을 맞추려고 하니 시간이 없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우리 아이들의 장래며 미래다.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게 교육감님의 취임사다. 반대 교육주체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하시길 바란다.

의견수렴회의 정리발언을 한 교육국장의 말이 생생하다.

‘이제 국제고가 대세이며 트렌드다.’라는 말….

객관적인 의견수렴을 듣고자 했던 정책입안자의 말인가? 국제고 찬성론자의 말인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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