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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죽어도 아쉽지 않을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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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죽어도 아쉽지 않을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 김정환(세종시발전위원회 위원장)
  • 승인 2012.07.2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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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서 추천]

흔히 남자는 이성적, 여자는 감성적이라고들 한다. 남자에게 가장 큰 욕망이 성공이나 출세라면, 여자들은 늘 조금 다른 성공일기를 쓴다. 사회에서 주어진 상황에 비교적 순응하는 (혹은 순응해야만 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파격과 일탈을 꿈꾼다. 문화와 예술에 더 섬세하게 촉수를 세우고, 누구보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들에겐 새로운 시대가 건네주는 선물을 안아들 더 넉넉한 품이 있다.

▲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이뤄야 할 자신과의 약속』(강창균, 유영만 지음, 2011, 한국경제신문사)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삶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주는 이 책은 누구보다 소심하고 상처 잘 받는 당신의 지금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 줄 것이다. "버킷리스트,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유영만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독자로 하여금 일생에 처음으로 버킷리스트를 써보게 된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의 어원은 목매달아 자살하기 전에 밑받침대로 썼던 양동이를 차버리는 것을 뜻하는 ‘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버킷리스트의 의미가 싸~~ 해지면서, 겸허하게 죽음의 순간을 생각하며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솔직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여러 생각과 결심을 하지만,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유언처럼 버킷리스트를 조용하게 써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것 같다. 거기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욱 다르겠지만, 꼭 버킷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고민, 염원, 미션 등을 써보는 습관을 먼저 가져보는 것도 변화를 위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한 질문을 던져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첫째, 내 생애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지 않고 죽으면 크게 후회할 일은 무엇인가?
우선, 신났던 일, 그 일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던 경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5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5분처럼 느껴졌던 일은 무엇인가? 힘든 일상에서도 이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었던 순간, 그 순간에 했던 일에 나의 재능이 발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재능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둘째,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남이 나를 평가할 때 무엇을 나만의 강점이라고 인정해주는가?
남과 비교할 때 내가 상대적으로 잘한다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인가? 나만의 향기, 개성과 재능, 강점과 특성을 중심으로 나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그런 분야와 관련된 일의 난이도를 높여 버킷리스트에 포함시킨다.

셋째,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거나 잘할 수 없지만 미래를 위해 ‘해야 되는 일’은 무엇인가? 아마 ‘해야 되는 일’은 하기 싫은 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버킷리스트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하기 싫지만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면 내가 정말 잘하는 일로 바뀔 수 있다. 사람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지금 당장 내가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비추어볼 때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도 생각이 바뀌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바뀌면서 나에게 소중한 일로 다가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장애 아동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 참여하기, 추운 겨울 불우이웃을 찾아 따뜻한 온정을 나누기 위한 연탄나르기 등이 버킷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은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기에 뒤로 미룰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버킷리스트라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공허한 목록에 지나지 않는다. 실행이 따르지 않는 계획은 무의미하듯이 실천이 따르지 않는 버킷리스트는 무용지물이다. 버킷리스트는 작지만 실천하면 실천한 사람은 물론 실천으로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요술상자이다.
나의 버킷리스트를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해보면, 1. 나날이 작은 일에서 삶의 큰 기쁨을 찾기 2. 장학재단을 세워 사회에 봉사하기 3. 식구들과 베낭메고 세계일주 후 에세이 출판하기 4. 프랑스에 가서 요리 배우기 라고 생각해봤다.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여류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는 ‘두 번이란 없다’는 시에서 이렇게 삶을 찬미한다.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
실습 없이 죽는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 맞춤도 없다.

얼마나 가슴 뛰는 삶인가.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아름답고 살 만하지 않은가. 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지금 당장 버킷리스트 노트를 펴들고 하나둘씩 적어보자. 그리고 쉬운 것부터, 금방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행동으로 옮겨보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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