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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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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가의 품격
  • 임헌화
  • 승인 2012.07.09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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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언론에서 한국이 ‘20-50클럽(개인소득 2만불 / 인구 5000만 명)’에 가입했다는 소식이다. 돌이켜 보면 20세기 들어서서 한국은 말 그대로 수치스러운 역사의 반복이었다. 일본에게 나라가 넘어가지를 않나, 같은 민족끼리 정치적 이념의 갈등으로 전쟁을 하지 않나….

부끄럽고 천한 역사였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일본 등 선진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세계 IT시장, 반도체 시장과 자동차 시장 등에서 세계 경제의 선도적(先導的) 국가가 되었고 끝내는 20-50 클럽에 가입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우선은 민족적 자긍심의 회복에 더 할 수 없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국내의 분위기는 우리가 세계적인 선도국민이라는 자존심을 갖는데 의아와 주저가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쯤은 국가적 품격을 진지하게 생각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진정한 세계적 선도국(先導國)이 되기 해서는 단순한 교역량이나, GNP뿐만이 아니라 한 단계 상승(up-graded)된 국민적 의식 수준이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절대빈곤의 늪에서 소유의 양이 행복의 양이었던 저급의 정신수준에서 이제는 고품격의 국격(國格)을 갖추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어야만 30-50클럽을 향한 국가적 추진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 여긴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적 품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우선 가정에서 시작되고 학교에서 형성되며 사회 분위기를 통하여 정착되는 점진적 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다.

요즈음 학교분위기가 많이 저급화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정신적 수준의 투영(投影)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부모의 인간적 품성은 아이들에게 전이(轉移)되고, 그것이 아이들을 통하여 학교문화를 지배하게 되며, 종국에 가서는 사회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실제로 해방이후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도덕이라는 품성교육이 있긴 했으나, 이는 단순히 지식교육의 과정에서 구색 갖추기에 불과 했었고 화려한 외형적 성공만이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의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의 저급한 학교문화도 학교 내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른들 자신"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으며 이러한 품성교육의 실패에서 비롯된 한 단편에 불과하다. 따라서 요즈음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외에 윤리지능(Ethical Intelligence)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결국은 인간의 품성은 IQ나 EQ에 의해서 형성되기 보다는 윤리지능에 의하여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윤리지능이란 인간행위를 윤리적 기반위에서 질서화(秩序化)하는 능력이고, 따라서 이 윤리지능이 법을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등 사회에 대한 대처능력을 결정하고 인간적 품성을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인간적 품성이지만 이는 학교문화와 사회분위기를 통하여 종국에 가서는 국가적 품성을 결정한다. 그러나 사회분위기에 의해서 가정교육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순환 논리가 되겠지만 결국은 교육현장인 학교 교육이 궁극적 시발점이 된다.

해방이후 우리 사회에서 인간적 품성이나 국가적 품격이라는 언어는 그 자체가 죽은 언어이었으나, 다행이도 최근에 이 언어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되살아나 활력을 얻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성공한 사람이 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성공"이라는 말은 한 인간의 상대적이며 외형적 성장을 나타내는 말이라면 "가치"라는 말은 개인적이며 내면적 가치 즉 인간적 품질 내지는 품격을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내면적 성숙 없는 외형적 성공은 위험하고 공허하다. 반면에 외형적 성공이 없는 내면적 성숙은 초라하며 설득력이 약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개인의 외형적 성공은 경제적 성공 등 국가의 물리적 성장에 비유될 수 있으며 개인의 상승된 내면적 가치는 국가적 품격에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측면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상호 보완적 상승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20-50클럽 가입은 화려했고, 민족적 자존심 회복에 더 할 수 없는 촉매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내면적 성숙을 통한 국가적 품격을 고민 할 때가 왔다. 우리의 민족적 윤리의 토양인 "홍익(弘益)"의 정신을 서구적 윤리의식과 결합하여 좀 더 진보된 정신질서를 구축함으로서 경제적인 선도국 만이 아니라 세계 정신사에서도 우리 민족이 그 전면에 서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헌화*
● 조치원읍 남리 77번지 출생
● 연양(5년)재학/연세초등학교 1회졸업.
● 공주중(10회)/공주고등학교(38회)졸업.
● 공주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졸업
● 서울대학교 대학원 물리학과 졸업(이학석사)
● 미국 텍사스주립대 물리학과 졸업(이학박사, 이론물리학)
● 미국 예일대학(Yale) 종교학부 졸업(문학석사)
●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졸업(문학석사)
● 월남전 참전(백구부대) 1967~1968년
● 1985~현재 경희대 조교수/ 부교수/ 교수/ 명예교수
● 경희대 대학원 주임교수(전)
● 미국 마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물리학과 교환교수(전)
● 미국물리학회 종신회원(현)
● 한국물리학회 평의원(현)
● 한국진공학회 평의원(현)
● 세계 인명사전 등재(현)
● 대통령 표창(2010, 9월)
● 충청 향우회 중앙회 부총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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