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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말라가는 자두나무 볼 때마다 가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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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말라가는 자두나무 볼 때마다 가슴아파...”
  • 김소라
  • 승인 2012.07.03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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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 요즘, 금남면 발산리 강찬현 씨(60세) 자두밭도 예외는 아니다. 5년째 자두를 키우고 있지만 지금 같은 가뭄은 처음 겪었다는 강씨.

자두나무가 말라죽어가지만 비가 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더구나 지난 해 호남고속철도 공사 발파작업으로 인해 나무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간 데다 가뭄까지 겹쳐 올 과실 수확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 씨의 자두나무는 120주 정도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연 500만원 정도 소득을 얻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워낙 날이 가물어 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주변에 자두농사를 짓는 사람이 거의 없어 나 홀로 농사꾼이나 다름 없고 때문에 주로 영농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관의 지원도 강 씨에게는 하늘의 별따기다.

강씨가 키우는 자두품종은 ‘추희’로 9월~10월경에 나는 늦자두다. 알이 굴고 맛이 달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재배기간이 길어 재배하기 어렵기도 하다.

수월하기는 복숭아의 경우 8월이면 수확을 마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고 주변에 농가도 많아 영농회가 잘 되어 있는 점이 낫다고 하지만 희소성 면에서는 자두가 더 낫고 값도 제법 높은 편이라 만족한다는 강씨.

스스로 아마추어 농사꾼이라고 칭하는 강 씨는 농사 전문가도 아니고 현재에 만족하고 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30살에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지금까지 각종 농사를 지으면서 세 자녀를 키웠고 이제는 큰 욕심 없이 자두나무를 가꾸며 고향에서의 생활을 누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가 이 곳을 지나는 노선으로 결정되면서 지난 해 발파공사로 인해 시행사와의 마찰, 마을 주민들간 갈등으로 민심이 많이 갈라진 점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 철도가 개통이 되면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 또한 걱정이다.

소박한 농부의 꿈을 가꾸며 고향을 지키려던 강 씨에게 안타까운 고향의 현실속에 마른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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