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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농업에 달려있고, 농업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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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농업에 달려있고, 농업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 이병철(비씨팜영농조합 대표이사)
  • 승인 2012.06.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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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로컬푸드 (3) 왜 농업에 우리의 미래가 있을까?

70년대 대한뉴스 흑백 영상에 등장하는 고 박정희대통령은 밀짚모자를 쓴 채, 모내기를 끝내고 논두렁에 앉아 막걸리를 기울이며, 농민을 사랑한다는 성공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필사적으로 추구한 일은 수출 100억불 달성이라는 산업강국의 꿈에만 매달린 채, 이 나라의 농업과 농민을 서서히 주변부로 몰아간 일이었다.


굳이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역대정부 대대로 우리 농업과 농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은 항상 뒤로 밀렸고 그 결과들이 속속 뼈아픈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국가 간 거래에 있어 농업이 하나의 국가를 상징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주변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제일 먼저 손쉽게 내어주는 시장이 농업분야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농업은 결코 경쟁력, 생산성, 효율성을 잣대로 들이밀며 자동차와 반도체를 팔아 식량문제를 해결하거나 다른 나라의 농산물을 싼 값에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나와 내 가족의 입에 들어가는 것을 우리 땅에서 산출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미 농업이 우리의 미래임을 깨닫고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많은 전문가들도 있듯이, 이제 절박한 마음으로 "농촌으로 돌아가라, 그곳이 출구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다. 그 동안 도시생활에서 쌓은 체험을 살려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농업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세종시 좋은 마을 만들기에 동참하자’

는 제언을 하고자 한다.

농업 미래의 또 하나의 축,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희망한다.

IMF를 기점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고, 오륙도나 사오정, 삼팔륙, 이태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불안은 우리사회의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겠지만, 경제성장기에 한참 이농(離農)을 할 때처럼 최근 들어 대규모로 귀농(歸農)을 준비하는 이들이 생각 외로 많다. 베이비 부머세대를 중심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그 동안의 삶’을 돌아보면서 ‘조금 덜 경쟁구도 속에서 쉼표와도 같은 삶’을 기대하며 농촌을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 있다.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고령화되어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좀 더 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이들 ‘귀농인’들이 제대로 정착해 우리나라 농업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번 기고를 통해서도 강조했듯이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도농복합도시의 대표사례라 할 수 있다. 지자체(현, 연기군청)는 현재 귀농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 귀농인의 성공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시범적으로 귀농을 체험할 수 있는 팸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세종시를 귀농정착지로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 라고 본다.

둘째, 체계적인 교육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귀농 전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준비도 했겠지만, 막상 농사라는 것은 현지사정을 모르고는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귀농인들이 이주 이후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농사짓는 일에 관한 실무적인 교육뿐 아니라 농업의 가치, 더불어 사는 세종시의 이념에 대한 내용들도 가능할 것이다.

세째, 전업농부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지식과 지혜는 또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기존 농부들과 귀농인들이 노하우와 지식 등을 함께 나누고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전업농부와 귀농인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야말로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조금 더 희망적으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이 희망이다. 세종시에서 농업의 희망을 꿈꾼다.

필자 역시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우리의 농업을 발전시키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농업이라는 분야는 잘 짜여진 계획서나 넉넉한 사업비가 미치는 영향보다는 그 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자원이 부족한 농촌 마을에서 사람, 인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참, 감사하게도 우리 연기군은 농업기술센터의 송기덕소장님을 비롯해 직원관계자분들의 농업에 대한 열의가 높기 때문에 ‘세종시 농업의 희망’을 꿈꿀 수 있다.

우리의 미래가 농업에 달려있듯이, 농업의 미래또한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 농업이 소외받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 외에 주된 소비자들인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하다.

그 참여라는 것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평소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모임 ‘세종시 좋은 마을 만들기 작은 모임(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마침 선 귀농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분이 계셔서 모임을 갖고자 하니 이번 만남이 세종시 농업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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