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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면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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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면 탐방>
  • 홍석하
  • 승인 2012.05.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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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새로운 도시계획수립 기대한다

세종시로 편입되는 공주시 장기면을 찾아가는 길, 남양유업에서 봉안리를 따라 들어서는 길옆에는 대규모 원룸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건설이 속도를 내자 인근에는 월세 80만원에도 숙소를구하기 어렵다. 공사를 일찍 시작했는지 일부 원룸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고 길을 따라 공사중인 원룸은 10채도 넘어 보였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산을 깎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마침 석가탄신일이라 면사무소도 열지 않아 한가한 면소재지 도계리의 장기농약사를 찾았다. 농번기라 농자재를 사려고 왔다는 손선영(64세)씨를 우연히 만났다. 세종시 편입에 대한 소회를 묻자박대통령 당시 수도 이전 계획인 ‘백지계획’을 아느냐고 되묻는다. '백지계획'은 서울의 인구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박정희전 대통령이 77년 초 임시행정수도 건설계획을 발표한 뒤 백지상태에서 이상적인 새 행정수도를 구상한다고 해서 붙인이름이다. 백지계획의 입지 대상지가 바로 조치원과 공주 사이의 구릉지 반경 10㎞의 장기지구, 지금의 장기면이다.

그는 "그때 이미 난리가 났었지 당시 우라늄을 찾는다면서 지질조사를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 나중에 공식발표가 되자 외지에서 땅 산다는 사람도 많았고 그러다 대통령 죽고 나서는 그 땅을 싸게 도지를 내고 농사진 사람도 많았다"고 회상한다. 장기 주민들은 행정수도-세종시의 우여곡절을 일찌감치 겪었던 것이다. 손씨는 "사실 세종시처럼 큰 공사를 하면 주변지역 사람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난 전국적으로 보면 꼭 해야 하기에 찬성했다"고 속내를 밝히면서 "수도권 과밀화와 기득권 정치가 나라를 망친다. 성장속도가 더디더라도 골고루 잘사는 정치를 해야 한다. 고도성장으로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다"면서 세종시가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농약사의 박덕수 대표도 거들고 나섰는데 "사실 예정지역이나 계획대로 발전하지 주변사람들 행위제한이다 뭐다해서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벌써부터 원룸공사가 난립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산 하나가 다 파헤쳐져 있는 것도 봤다"며 세종시가 출범하면 장기면을 포함해서 도시계획을 새로 수립해야 하는데 특히 난개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화제를 돌려 장기면 특산물이나 자랑거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입을 모아 김종서장군 묘역 주변 정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손씨는 "공주시도 그렇고 최근에 드라마에 방영돼 전국에서 사람이 찾아오고 세종시로 들어가니 관리를 했지 아직도 들어가는 길이 좁고 이정표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대표도 맞장구를 쳤는데 "장기면이 작목도 벼와 고추 외에 없고 축산업이 타시군보다 많을 뿐 특산물도 없는데 세종시가 세종대왕에서 이름을 따온 것과 김종서장군에게 여진(女眞)을 토벌하고 육진(六鎭)을 개척한 것이 세종시대의 일로 이 또한 세종시와 필연인데 잘 관리해서 세종시의 자랑으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기군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그동안 행정구역의 차이로 낯설 수 있는 장기면 주민들과의 짧은 대화에서도 세종시에 대한 그들의 기대와 희망을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


7월1일 장기면은 세종시로 편입되는 공주시 반포면·의당면과 함께 세종시 장군면으로 명칭이 바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세종시로 편입되는 장기면민을 떠나보내는 아쉬움 마음과 정을 나누기 위해 6월16일 10시 장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석별의 정 나눔행사’를 마련하고 기념식수와 공연, 주민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기면에서 세종시로 편입되는 주민은 2313세대, 516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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