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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로컬푸드의 성공사례, 세종시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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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로컬푸드의 성공사례, 세종시가 답이다"
  • 이병철(비씨팜영농조합 대표이사)
  • 승인 2012.05.2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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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로컬푸드 (2)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

이제 '로컬푸드(Local Food)'에 대한 개념은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하고 계신 것 같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줄여 영양과 신선도를 높임으로써 그 지역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지역주민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특히 로컬푸드는 일반 상품을 사고파는 것과는 달라서, 지역 내 근거리에서 생산된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뿐 아니라 그 핵심가치까지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푸드마일(food mile)거리는 가까울수록 좋은데 일반적으로 50킬로미터 이내를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이라는 개념을 행정구역이나 물리적 거리감으로만 구분짓기보다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심리적 연대가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로컬푸드의 효용은 명확하다.

먼저 안전성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우리 가족의 먹거리를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믿을 수 있고, 생산자로선 내가 만든 먹거리를 누가 얼마나 먹는지 예측하고 제값도 받을 수 있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친환경 실천이다. 환경오염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뿐 아니라 이동, 유통되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심각하게 발생된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에 실천하는 셈이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다. 지역 경제활성화는 정부가, 또는 지자체가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결국 지역민들의 참여가 수반될 때 제대로 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로컬푸드운동을 먼저 실천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의 경우 ‘건강도 챙기고 농촌에 활력도 불어넣는 로컬푸드 사업’을 민관협력 체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름하여 ‘건강밥상 꾸러미’ 사업이다. 2009년부터 직거래장터를 운영했지만 실제적으로 농가 혜택이 많지 않아,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다 2010년에 군내 80여 개 마을공동체가 참여한 생산자 중심 유통전문회사인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이 탄생했다. 건강한 밥상은 인근 전주 등 안전한 먹거리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밥상패키지로 구성해 1~2주일 단위로 배송되고 있다. 아직 그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화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세종시의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4가지 과제

세종시는 앞으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의 성격을 띄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세종시야말로 로컬푸드운동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기본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첫마을을 중심으로 한 행정타운으로 유입되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가족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의 먹거리를 보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농업을 생업으로 삼은 주변지역에서는 2030년까지 계속 유입되는 인구수를 고려할 때 보다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종시의 로컬푸드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첫째, 생산과 관련하여 다품목 중심으로 지역농업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시장판매형 단일작목 중심 생산체계로는 밥상의 다양성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레농장을 확산하고, 귀농․귀촌인을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시키며 마을단위, 권역단위로 농촌노인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또 식품허가를 득한 각종 농축산물가공식품과 유기농제품의(장류, 밑반찬, 두부, 콩나물, 유정란 등)생산거점을 연계하고 사회적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세종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가칭)’가 중심 역활을 맡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존의 자활센터(영농지원사업단), 시니어클럽(노인일자리, 유기농산물 영농) 등도 든든한 협력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마을별, 품목별 협업생산체계를 통해 가족소농과 귀농인의 적극적 참여, 고령농의 소득보전 등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둘째, 로컬푸드 판매를 지원할 수 있는 협력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생산자 직판장(farmer's market), 공동체지원 농업(csa), 공동체 텃밭농장, 도시농업, 협동조합, 지역 레스토랑 등의 장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필자는 2008년부터 일본 미야자키현 아야정, 구마모토현 우키하시, 모꾸모꾸팜 등의 선진지 견학을 통해 금요장터 운영, 전통시장 내 상설매장 개설 등을 해결해줄 해법으로 로컬푸드 사업을 구상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전통시장 내에 개설되어 있는 직거래 상설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규모 영세농가의 자투리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고, 과일과 잡곡류의 세트상품을 기획․개발해 지역주민들에게 우선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농산물꾸러미 배달사업, 로컬푸드 식당, 전자상거래, 대도시직 거래판매 행사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배다.

소규모 농가들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함께 분배도 중요하다. 생산제품 직거래 판매 매출액 중 80퍼센트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하여 이들 농가의 참여도와 호응도를 높여야 한다.

"결국 세종로컬푸드사업이 제대로 정착이 되면 농촌에서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농업인과 귀농인에게 재배 농산품에 대한 안정적인 판매처와 공정한 분배를 제공해 줌으로써 농촌 인구유입에도 효과가 있다"고 필자는 자신하고 있다.

넷째, 마지막으로 세종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다.

이른바 무슨 공동사업을 하자면 공과, 득실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어려운 농촌의 재생,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 사업자의 능력, 마을 지도자의 노력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누가 만들고 관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남보다 내가 먼저 나서 함께 꾸려가야 한다는 사실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이용하는 착한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건강한 먹거리문화를 만드는 더 가치 있는 소비를 해주는 세종시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착한소비를 부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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