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외국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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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밀링 선반에
다른 피부색 이방인
손놀림이 바쁘다.
부서지던 공장도 잠든 밤,
옥탑 방 쪼그려 잠들기 전
담배 연기 마지막 자유로움이
포물선 새카만 하늘에 보낸다.
한 많은 사연 가득담은
연기는 창가에 맴돌다가
이역만리
가족 얼굴로 스민다.
그 옛날
조국의 젊은이들 서독 가서
석탄 막장에서 사라져간 광부
소름 돋는 시체 닦아내던 간호사
뜨거운 사막, 사우디에서 목마르던 노동자
새벽을 하얗게
기다리는 이방인의
눈 꺼풀에는 시린 서리발이
흘러 흘러내리고
인간의 존엄,
평등과 자유로움이
강물처럼 흐르기를
어제의 우리처럼,
오늘 그리고 내일에는
저들에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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