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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앙데팡당전’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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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앙데팡당전’ 서울에서 열린다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9.04.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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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앙데팡당 2019 KOREA’ 주최하는 이순선 ‘유비인(UBIN)’ 대표
6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프랑스 4대 살롱전의 하나인 앙데팡당전이 아시아권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프랑스 ‘앙데팡당전’이 피카디리 미술대전과 함게 피카디리 국제미술관에서 열린다.

‘앙데팡당(Indépendants)전’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근대 미술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카데미즘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시각과 양식을 취한 전위 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장르의 탈피, 도전정신, 새로운 시대정신’을 모토로 내건 '앙데팡당 2019 KOREA’전(展)은 유비인(UBIN)이 주최하고 ㈜에스이엠(SEM)이 공식 후원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초유로 앙데팡당전 유치를 이끈 이순선 대표를 만났다.

앙데팡당전을 주최하는 이순선 유비인(UBIN) 대표

―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앙데팡당전‘이 열리게 됐다. 의미와 배경을 설명해 달라.

“2019년은 세계 최초로 정부 조직에 문화부를 만든 프랑스 ‘앙드레 말로’ 재단이 60주년을 맞는 해다. 이번 전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앙드레 말로는 <인간의 조건> 등을 발표한 세계적인 소설가로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프랑스에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통해 국제앙드레말로협회를 만들었다. 국제앙드레말로협회는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76개국에 지부를 둔 세계적인 문화예술단체로 앙데팡당전, 르살롱전을 비롯한 4대 살롱전을 주관하고 있다.

앙데팡당전은 1884년 5월 제1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무려 135회가 개최된 유서 깊은 대표적 살롱전이다. 아시아 문화예술계에서 앙데팡당전 개최를 위해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졌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함께 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유럽 작가들의 호응에 힘입어 6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1부 행사로 피카디리 미술대전이 진행되고, 2부 행사로 7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국제미술제가 '앙데팡당 2019 KOREA(Salon des Indépendants en Corée)’라는 정식 명칭으로 개최가 확정됐다.”

― 행사 규모가 매머드급인데, 프랑스 주요 인사들도 많이 내한하지 않겠나. 어떤 분들이 한국을 방문하나.

“주빈으로는 국제 앙드레말로협회 창립자인 피에르 쿠르(Pierre COUREUX) 회장을 위시해 앙데팡당 미술협회 회장단이 내한한다. 자멜 제무라(Djamal ZEMOURA) 회장, 카르멜로 아비베쉬(Carmelo HABIBECHE) 남성 부회장, 마리 시트봉(Marie SITBON) 여성 부회장, 장 필립 브라질(Jean Philippe BRAZILLE) 전시 감독, 아레완 카에차로완(Areewan KAEWCHAROEN) 등이다.

이들은 1부 개막식, 피카디리 미술대전, 2부 국제미술제, 컨퍼런스 등을 참관하며 한국의 미술문화계 인사들과 국제미술에 대한 논의와 함께 깊은 문화적 교류와 우애를 나눌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앙드레말로협회의 한국 쪽 파트너인 김구현 본부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구현 본부장은 그동안 한국 작가들이 프랑스와 국제문화예술계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놓은 숨은 공로자다. 매년 열리는 프랑스 앙데팡당전을 비롯한 위상 있는 전시회에 한국 작가들을 출품시켜 왔다.”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 국제앙드레말로협회는 프랑스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문화예술단체로 앙데팡당전, 르살롱전을 비롯한 4대 살롱전을 주관하고 있다.(유비인 제공)

― 앙데팡당전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유럽과 한국 작가들의 참가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말씀드렸다시피 앙데팡당전은 아시아권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미술축제다. 전 세계 작가들과 함께 한국에서는 지명도가 높고 미술계에서 그 예술적 업적이 출중한 분들을 초대했다.

유럽 작가 100여 명을 비롯해 국내 작가, 초대작가를 합하면 총 참여 인원은 1000여 명이 될 전망이다. 초대전, 아트페스티벌, 국제전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작가 지원상금은 1억 원 규모다. 이번 앙데팡당전이 한국 작가들의 세계 진출에 자극적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 앙데팡당전이 한국 작가들의 세계 진출은 물론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유럽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 작가들이 국제미술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도록 국제미술시장과 연동된 프랑스 국제작가들과의 교류전을 지속 마련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작가들이 국제문화의 흐름 속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작가들도 한국미술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당연히 이번 국제 행사가 해외 작가들에게는 한국미술시장에 진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해외에 진출하듯, 해외 작가들에게 한국의 문호를 개방하면 우리 미술시장에 대한 구조와 인식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미술계의 내 편 가르기 등 폐쇄성으로 인해 역량 있는 작가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전 세계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이 꽃피고 있다. 바야흐로 문화 다원주의 시대다. 이번 앙데팡당전은 글로벌 문화 문화 인성이 한국 사회에 보편화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글로벌 문화 인성은 지역성 탈피가 전제돼야 하며, 패거리를 넘어 공존하고 상생하는 의식이다.

이번 앙데팡당전이 한국 미술계의 고질병인 내 편 가르기 등의 폐쇄성을 해소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 가르기를 배격하는 것은 앙데팡당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앙데팡당 2019 KOREA'의 메인 후원사인 에스이엠(SEM)과 후원협약식 체결 모습.

― 위작문제가 미술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다. 작품 관리시스템의 진화는 어느 정도까지 진척됐나.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시대다. 첨단 과학발전을 미술작품에 적용해 작품 관리를 쇄신하는 일대 변화가 예견된다. ‘앙데팡당 2019 KOREA’의 공식 후원사인 ㈜에스이엠(SEM)은 작품의 진위와 영구적 추적관리가 가능한 최첨단 인증시스템을 개발해 미술계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적 첨단 작품 관리시스템이 확산하면, 미술작품에 대한 투명한 관리와 신뢰가 구축돼 미술 유통과 활성화에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다.”

― 미술품 소장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최근 미술계에도 렌탈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미술의 대중화 시대라지만 현실적으로 미술품을 좋아해서 소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미술품 렌탈 사업이 성행하는 이유일 것이다. 관건은 감상자가 적절한 렌탈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일정 기간 소유한 채 감상하는 시스템 구축이다. 피카디리 국제미술관도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들 작품의 렌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진정한 문화 강국이 되려면 문화생산자뿐만 아니라 문화소비자가 함께 늘어나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작가와 감상자, 렌탈 기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 미술 작가들이 작품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데, 애로 요인이 많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면.

“작가들은 대개 작업실에 작품을 보관하면서 계속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 보관에는 공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작품을 제작할수록 작업 공간은 점차 줄어들지 않겠나. 적절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작가 사후에도 작품 보관은 애로사항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미술관은 작가들의 작품 보관을 위한 작품 수장고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작품 보관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미술품 렌탈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진품 관리와 위치추적 통합시스템에 대한 작가들의 자발적 참여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 저작권 문제도 그렇고 미술작품의 디지털화가 대두되고 있다.

“지금은 문화가 이미지, 텍스트, 동영상으로 변환돼 전송되고 확산・보급되는 시대다. 더구나 미술작품은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재생산될 수 있다. 미술작품의 문화 상품화는 작가의 예술과 작품세계를 감상자에게 알리는 또 다른 방법이다. 작가와 대중이 생활 속 미술품으로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술작품의 디지털화는 작품 이미지 관리와 이미지 재생산에서 매우 효율적 편리성을 제공한다.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생산적 재화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다. 작품 이미지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활용자에게도 유용성을 부여할 것이다.”

앙데팡당전이 열리는 피카디리 플러스 문화의 전당 피카디리국제미술관 전경.

― 이번 앙데팡당전의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홍보는 크게 국내와 국외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의 미술협회와 단체, 화가들에게 홍보물 우편 발송, SMS 광고를 병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홈페이지에 ‘앙데팡당 2019 KOREA’를 홍보하고 있다. 76개 회원국의 사이트를 통해서도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 앙데팡당 홈페이지에서도 ‘앙데팡당 2019 KOREA’ 홍보가 진행 중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이번 앙데팡당전 개최는 대한민국의 높은 문화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유럽 작가들과 함께하는 앙데팡당전은 2019년을 시작으로 피카디리 국제미술관이 매년 진행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아시아 국가까지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이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교류에 공헌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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