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지난달 4일 문제지적...한달 여 만에 정비나선 'LH'
▲ 움푹 가라앉은 보도블럭을 수거하기 위해 나선 작업자들. |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도 보도블록을 걷어내는 작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이들은 LH 측이 고용한 작업자로 하자보수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가로등과 맨홀 뚜껑 주변을 중심으로 비가 스며들어 보도블록이 움푹 가라앉는 등 미관 및 안전상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 같은 내용을 기사화 해 입주민들에 알렸고, LH 측은 뒤늦게 보도블록 재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인다. 불필요한 작업공정으로 지출을 늘렸다는 이유에서다.
첫마을 단지 내 미화원 일을 맡고 있는 임창식(68·가명·용포리 거주) 씨는 작업자에게서 "기존에 있던 보도블록은 임시로 설치된 것이라고 들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는 느낌이다"며 "결국 입주민이 내는 돈으로 헛일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걷어놓은 보도블록을 재사용하지 않고 새것을 사용한다는 얘기도 있더라"며 "이해가지 않는 내용이다. 빤히 보이는 일을 왜 되풀이하는지 그리고 멀쩡한 보도블록을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보도블록이 수거되고 흙을 드러낸 인도. 정비되지 않은 길 사이로 '첫마을 입주자 환영' 문구가 전광판에 표시됐다. |
한편, 4일 철거를 마친 작업자들은 인도 한쪽에 보도블록을 쌓아 두고 작업을 멈춘 상태다. 복수 주민들은 "보도블록이 가라앉기 시작한건 수개월 전이다"며 "하자보수에 나선 것도 그만큼 시간이 소요됐다는 얘긴데 새로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건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고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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