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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된 가네코 후미코, 세종서 첫 제례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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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된 가네코 후미코, 세종서 첫 제례 봉행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3.14 14: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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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부강면 3·1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세종 홍판서댁서 제례 의식
지난해 말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가네코 후미코 생전 모습. 7년 여 간 살았던 부강면에서 그의 첫 제례 의식이 치러진다. (자료=박열의사기념관)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부강면에서 7년간 생활한 박열의 연인이자 동지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를 기리는 제례 의식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세종서 처음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1월 17일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가네코 후미코를 92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지정,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일본인으로는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이후 두 번째다.

행사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부강면 세종 홍판서댁(구 세종유계화가옥)에서 열린다. 100년 전 부강역 앞에서 일어난 3.1만세 운동을 재현하고, 가네코 후미코의 제례가 봉행될 예정이다. 

주최 단체는 문화유산한옥(주), 삼버들협동조합, 부강면사무소, 부강초동문회, 한국아나키스트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법주사솔향기다례회, 부강향토연구회다.

행사를 기획한 삼버들 협동조합(이사장 육경애)은 지역 내 문화자원을 보존·활용하고자 만들어진 부강면 유일한 마을기업으로 학술연구와 지역사 향토연구를 하고 있다.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을 연구해 온 이규상(59) 삼버들작은도서관장은 “가네코 후미코는 100년 전 부강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 운동을 보고 큰 감동을 받고, 일본군의 잔혹상을 목격한 뒤 일본 천왕을 저격하고자 다짐했다"며 "이번 제례 의식은 가네코 후미코의 영령을 위로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옥중 수기 배경된 부강 생활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 기록을 연구해 온 이규상 전 부강면장.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은 이규상 삼버들도서관장(전 부강면장)이 연구·발간한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 자료집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가네코 후미코는 지난 1912년부터 1919년까지 부강에서 생활했다. 9~16세까지 약 7년여 간 부강역 인근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호적에 올리지 않아 부강에 살던 고모부의 양녀로 컸다.

부강초의 전신인 부강공립심상소학교 4학년으로 입학해 2년제 부강고등소학교까지 졸업했다. 현재 부강초에는 그의 학적부가 남아있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의 배경도 당시 부강면에서의 삶이다. 

옥중 수기에 따르면, 가네코 후미코는 1919년 3월 30일 부강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보고 “감격의 눈물이 샘솟았다”고 기록했다. “조선에서의 삶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 향한 조선인들의 모든 반항 운동에 동정심을 갖게 됐고, 동경으로 오자마자 많은 조선인 민족 운동가와 벗이 됐다”고도 적었다.

가네코 후미코가 연인 박열을 만나 아나키스트가 된 이유도 이곳 생활에서 기인한다. 그는 일본의 외가로 돌아와 아나키즘을 접했고, 박열과 함께 무정부주의자가 됐다.

이 관장은 “이번에 첫 제례를 지내는 세종 홍판서댁은 실제 가네코 후미코가 자란 집과 불과 150m 떨어져 있는 곳”이라며 “처음 기획하는 행사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제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종 홍참판댁서 만세운동 재현·제례 봉행

오는 31일 세종시 부강면 세종 홍판서댁에서 열리는 부강 만세운동 재현, 가네코 후미코 제례 봉행 행사 포스터.

이날 행사는 부강면 만세운동 재현 행사와 제례 봉행으로 나눠 진행된다. 최창희 전 국가기록원장이 부강의 3.1만세운동 기록 설명 이후 참여자들의 만세삼창이 이어진다.

제례는 박종미 문화유산한옥(주) 공동대표와 청주향교 이강선 국장이 집행한다. 헌관으로는 초헌관 이문창 회장, 아헌관 김창덕 사무장, 종헌관 백원기 문화유산한옥(주) 공동대표가 맡는다.

부강풍물패와 국악공연단의 공연도 마련됐다. 

이번 첫 제례 행사는 문화재 유지·관리 기업 문화유산한옥(주) 공동대표 백원기, 박종미 부부가 후원했다. 두 대표는 세종 홍판서댁 소유자로 각 지역의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을 매입해 보존하는 사업에 뜻을 품고 있다. 

이규상 관장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가네코 후미코의 고향 일본 야마나시현을 다시 한 번 답사하고 돌아왔다”며 “지난해 독립유공자 서훈이 수여돼 더 뜻깊다. 세종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일본인들은 가네코 여사를 추모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방문 코스는 경북 문경 박열기념관과 세종시 부강면이다. 가네코 여사가 기차를 타고 내렸던 부강역, 옥중 수기에 묘사된 부강파출소 앞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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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19-03-14 17:34:59
가네코 눈빛을 보면 왠지 눈물이 난다. 추모 행사가 이어지기를...

김미숙 2019-03-14 15:05:46
삼버들작은도서관이 큰일을 많이하네요 가네코어사의 일대기를 한눈에보는듯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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