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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도 시네마테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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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도 시네마테크를
  • 송길룡
  • 승인 2016.05.26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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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영화문화 상상]

본지의 지난 4월 17일자에 <세종시의 영화문화를 상상해보자>라는 제하로 필자가 던진 핵심적인 질문은 이러하다: ‘세종시라는 새로이 건설되는 광역도시의 영화문화는 어떠해야 할까?’ 절실함을 가지고 그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의 기고였다. 이에 따라 좀 더 구체적인 사안들을 가지고 제안하고 논의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바, 이미 큰 규모의 문화권이 형성된 도시라면 주목해볼 수 있는 영화문화 관련 문제들을 살펴보며 미래의 세종시 영화문화에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상상하고 검토해보는 글을 준비해보기로 했다. 여기서는 영화자료박물관의 역할을 하는 이른바 시네마테크(Cinematheque)의 가능성을 짚어보기로 한다.

시네마테크는 1935년 프랑스 파리의 영화인들로 결성된 영화클럽(Cercle du Cinma)이 이후 대규모의 영화자료를 구축하면서 국립으로 운영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mathque Franaise)로 발전하였고,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로부터 세계적으로 영화자료기관을 뜻하는 낱말로 쓰이고 있다.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영국, 미국 등등 주요 선진국들의 대도시에는 해당 국가의 영화산업과 영화문화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단히 중요한 상징물이자 문화적 산물로서 시네마테크가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도 그간 시네마테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영화인들에 의해 다각적인 노력이 있었다. 국내 시네마테크 설립 현황은 크게 두 갈래로 살펴볼 수 있는데, 한편으로 국가기관으로서 한국영화의 모든 필름들과 관련 자료를 수집, 소장하는 한국영상자료원(2002년 설립)의 시네마테크 운영 부문과 전국적으로 15개 단체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비영리민간단체로서 국내외 고전영화필름들을 수집, 소장하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2002년 출범)의 시네마테크 운영 부문이 그것이다.

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 부속기관으로 고전영화전용상영관인 시네마테크KOFA는 3개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국가기관답게 대규모 소장자료를 통해 다양한 영화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실행하고 있다. 시민에게 개방되어 있고 관람시설도 쾌적하게 완비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하지만 소재지가 서울 외곽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영화프로그램을 적
극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고, 홍보 역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서울시민들조차 대부분 그것의 존재 자체도 모르는 게 현금의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한국 영화문화의 이면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으로서의 시네마테크 운영의 측면에서 세종시 영화문화의 한 부분을 상상해보자. 2009년까지 발간되고 나서는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www.macc.go.kr)의 <행복도시 세종 백
서> 2008년판을 보면,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만들기’라는 테마 아래 문화시설 조성 추진현황을 통해 복합도시극장의 건립 추진이 계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분야보다도 어쨌든 우선적으로 영화문화에 초점을 둔 시설조성계획이어서 필자로서는 매우 반가움을 느꼈다.

하지만 2009년판 백서에서는 복합도시극장에 대한 사항이 나타나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관련사항이 빠져있어 이후의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2008년판 백서에 있는 종합도서관은 현재 국립세종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2009-2013의 사업기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데 반해 같은 사업기간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보이던 복합도시극장은 어디론가 증발된 형국이다. 복합도시극장 자체에 대한 의문점은 차치하고라도 국립세종도서관이 가지는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 성격을 미루어 생각해보면 한국영상자료원의 분관으로서의 세종시 영상자료 소장시설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명품도시 세종시의 문화시설로서 국내외 영화자료들에 쉽게 접근하고 세종시민이 가까이 자유롭게 도서관 이용과 더불어 향유할 수 있는 세종시 시네마테크의 가능성은 그저 가능성에 불과한 것일까? 다음에 이어지는 글에서 계속 논의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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