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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철거 갑론을박, 거세지는 정치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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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철거 갑론을박, 거세지는 정치권 ‘반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3.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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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세종보 방문, “보 해체 결정과정 책임 물을 것”… 세종시, 취수대책 고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세종보를 방문해 보 철거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환경부 4대강 조사위원회에서 내놓은 세종보 철거 타당성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거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진석 문재인 정부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세종보를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홍문표 등 국회의원과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직무대행),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환경부 4대강 조사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보 해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강 3개 보 처리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보 철거 결정이 정책적인 측면이 아닌 이념적 이유라는 의심에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런 식의 껴맞추기 정책 결정은 이념적 적폐청산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보 해체 결정 과정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국회가 열리면 대정부 질의를 통해 조사 타당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특위 위원장도 “현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처럼 금강 유역 주민 의견 반영에 노력했어야 했다”며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반발과 문제 제기가 일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수(親水) 가치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세종보가 4대강 보 중 유일하게 도심에 설치됐기 때문.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은 “세종보 개방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금강변 아파트 조망권이 훼손당하고 있다”며 “보 철거 시 해당 세대 주민들의 손해배상 문제까지 일어날 수 있다. 양화 취수장 인근에 보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기존 보를 해체하고 다시 만드는 일 역시 무의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당의 세종보 방문에 맞춰 환경단체 회원들이 "보 해체하라"는 피킷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세종보를 방문한 같은 날 다른 한편에서는 세종시 환경단체 회원들이 보 철거를 주장하는 피킷 시위를 벌였다.

#. 세종보 철거 대비책은? 세종시, 5일 환경부에 의견 전달

세종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세종시는 금강 세종보 철거에 대비해 취수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세종시는 오는 5일 환경부에 양화 취수장 시설 개선 방안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취수시설 추가 설치, 기존 취수시설 보완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양화 취수장은 세종호수공원과 방축천, 제천 등에 금강 물을 끌어 공급하는 시설이다. 현재 1일 물 공급 계획량은 2만 1700t 규모지만, 향후 준공될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을 합하면 최대 1일 3만 2000t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산정한 보 철거 예산은 109억 원이다. 취수장 개선비용, 지하수 대책 등 물 이용 대책 비용은 82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오는 5일까지 의견을 제출해 달라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양화 취수장 시설 개선 방안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올해 4월까지 세부 타당성 방안 조사가 시행된다. 시 내부적으로도 관련 전문가 의견을 듣는 등 시설 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도 이 같은 우려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환경부는 행복청과 LH, 세종시 등 관계기관과 양화 취수장을 방문한 바 있다.

현재 상시 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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