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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공급량 계속 느는데…' 세종보 철거 우려 여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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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공급량 계속 느는데…' 세종보 철거 우려 여론 고개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9.02.25 14: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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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송아영 시당위원장 직무대행 환경부 1인 시위, 취수 대책 마련 필요성 제기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세종보 철거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래 세종시 대규모 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송아영 위원장(직무대행, 이하 위원장)은 25일 오전 11시 30분 정부세종청사 6동 환경부 앞에서 금강 세종보 철거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지난 22일 세종보를 포함한 전국 5개 보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금강 권역에선 세종보와 공주보는 해체, 백제보는 상시 개방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2017년 11월 보 개방 이후 경제성과 수질·생태, 이수·치수, 국민 인식 조사 등도 참고해 마련한 계획이다. 세종보의 경우 해체 후 물 이용에 어려움이 없고, 수질·생태 개선 효과도 높을 것이라는 게 위원회의 판단이다.

하지만 송아영 위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세종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있고, 국토균형발전의 상징도시 세종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간 20억 원 수준의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을 포기하고, 114억 원이나 되는 해체비용을 들인다는 것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보 주변 경치 변화,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 운영 차질 문제도 제기했다.

송 위원장은 “금강 8경에 해당하는 세종보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고 강 바닥이 드러나 흉물스러운 모습이 돼버렸다”며 “세종시 최고의 시민 휴식공간인 세종호수공원은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임시방편으로 2억 원을 들여 새로운 자갈보를 만드는 촌극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대”라며 “자연은 가꾸고 조성해 조화를 이뤄야 하는 대상이 됐다. 세종보를 포함한 모든 금강보 철거 철회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수질·생태계 회복 효과 ‘확인’

세종보 개방 후 모습. (사진=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세종보 개방 관측 결과 녹조와 연관성이 깊은 조류 농도는 1㎥당 37㎍에서 29㎍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도 7.0에서 6.8로 개선됐다. 어류 건강성 등 생태계 회복도 확인했다. 구조물 안정성은 B등급으로 양호한 편에 속했다.

반면, 이수(利水) 즉, 보 주변 물 부족 해소량, 보 저류 용수 순수 이동량, 지하수 활용성은 일부 악화된다는 예상이 나왔다.

치수(治水) 하상 변화에 따른 홍수 안전성은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 해체 후 발생하는 비용 편익(B/C)은 2.04로 5개 보 중 가장 높았다. 총 편익(678억 원)이 총비용(332억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성 분석(B/C) 지표 비용 부문에는 보 해체 비용과 물 이용 대책 비용이 포함됐다.

편익 부문에는 ▲수질 개선 편익 ▲수생태 개선 편익 ▲친수 활동 증가 편익 ▲홍수 조절 능력 개선 편익 ▲보 유지관리비 절감 편익 등이 반영됐다.

불편익 부문은 ▲물 활용성 감소 불편익 ▲교통시간 증가 불편익 ▲소수력 발전 중단 불편익 등이 포함됐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세종보는 과거 농작물 재배 지역이 도시 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농업 용수 이용 곤란 등 물 이용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가 크지 않다”며 “보 해체 시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관리비 절감 등 편익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해체가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중앙공원 물 필요량 계속 늘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0일 세종보 상류에 위치한 양화취수장을 방문해 취수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는 농업용수 등 지역 물 이용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가 크지 않다고 봤지만, 세종시 미래 사정은 다르다.

세종시와 일부 시민들은 국내 최대 담수 면적(32만 2000㎡)을 가진 세종호수공원, 도심 아파트 사이를 흐르는 제천과 방축천, 향후 준공될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 등 안정적인 물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금강 수위가 낮아져 행복도시 호수공원과 제천, 방축천 등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뒤 보 해체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화취수장은 세종시 곳곳에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취수장이다. 호수공원 5000t, 제천 1만400t, 방축천 6300t 등 일일 물 공급 계획량도 2만1700t에 달한다.

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인 국립세종수목원에는 일 최대 1600t, 2021년 개장 예정인 중앙공원은 일 최대 4000t의 용수가 추가로 필요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호수공원과 천변뿐만 아니라 국립수목원, 중앙공원에도 물 공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현재 호수공원이 물 일부를 자체 정화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향후 수목원과 중앙공원 완공 이후에는 최대 3만 2000t 물 공급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환경부는 양화취수장과 세종호수공원 현장을 찾아 행복청과 LH, 세종시 등 관계기관과 취수장 운영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세종시 시민 A씨는 “보 철거는 미래 세대들을 위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며 “향후 필요한 만큼의 물 공급이 어려워 다시 세금을 들여 임시보를 이곳 저곳 설치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제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공식적인 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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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9-02-28 10:46:49
세종시는 대청호 물을 먹고 삽니다
현재 대청호 수위를 높이기 위해 도로등 제반 시설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썩은 똥물로 할게 없습니다.
지하수만 퍼내어 근교서 농사 짓는다고 하면 안됩니다.

장남들판 금개구리 2019-02-26 17:05:32
세종보는 유압장치 윤활유가 그대로 강물에 드러나는 구조물입니다. 철거를 해도 벌써 했어야 할 예비 오염원입니다.

금개구리 2019-02-25 20:22:08
살다살다 내가 자유한국당을 지지할줄이야.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수목원. 금강보행교.
금강을 배경으로한 세계적 관광도시 세종시를 생각한다면
세종보는 필수조건이 될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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